단편소설의 참맛
단편소설의 참맛
원고지 100매 내외. 눈으로 읽으면 30분, 소리 내어 읽어도 1시간 남짓이다. 그 소박한 시공간에 비현실의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진짜 현실’에 다가설 수 있게 한다. 때론 시적이고, 시작부터 질주해 짧은 인상이 강렬하다. 지만지 단편집들에서 단편소설의 참맛을 느껴 보시길.
빙신 단편집 빙신은 1900년부터 1999년까지 생존해 20세기의 온갖 풍상을 겪었다. 시, 소설, 아동문학에 능했고 문학 연구와 번역에도 힘쓴 ‘중국 현대 문학의 대모’다. 그녀의 첫 단편은 1919년 5·4운동 체험에서 시작됐다. 이 시기 발표한 단편 여섯 편은 당시 부패하고 무능한 군벌과 봉건적 잔재가 만연한 사회를 꼬집고 있다. 빙신 지음, 조성환 옮김 |
카프카 단편집 한편으로 해석을 촉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해석을 거부한다. 카프카 작품의 매력이다. 엄청난 양의 연구와 다방향의 해석 시도들이 이를 말해 준다.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마치 꿈의 세계를 헤매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해서다. 비현실로 보이는 세계는 카프카가 보는 현실이며 독자들에게 ‘진짜 현실’을 볼 수 있게 제시한 환상의 세계다.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혁준 옮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일본 단편 문학의 아버지다. 나쓰메 소세키, 모리 오가이와 함께 일본이 낳은 최고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35세의 짧은 생애에 남기고 간 단편은 무려 150편이 넘는다. 그중 전·중·후기 대표작 <지옥변>, <무도회>, <갓파>를 엮었다. 그의 사상적 흐름과 뛰어난 예술적 상상력, 패러디 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명주 옮김 |
톨스타야 단편집 1986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 작가들은 사회주의 이념의 틀에 갇힌 문학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톨스타야도 그중 하나다. 그녀는 보편적 잣대에서 벗어난 이가 소외되는 사회, 인간과 인격의 사물화, 어린이의 환상과 꿈을 뺏는 어른, 남성 의존적인 여성들에 문제를 제기해 현실 비판과 풍자의 백미를 보여 준다. 타티야나 톨스타야 지음, 이수연 옮김 |
이보 안드리치 단편집 이보 안드리치의 작품 대부분의 배경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보스니아다. 다양한 민족과 종교적 갈등, 문화적 차이를 체험한 그에게 보스니아는 작품의 주제이며 정신적 연구 대상이었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보스니아인들의 역사, 가치관, 문화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의 유년기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초기 작품 여덟 편을 선별했다. 이보 안드리치 지음, 김지향 옮김 |
모리츠 단편집 모리츠 지그몬드는 대표적인 헝가리 단편소설 작가다. 그는 20세기 초 헝가리 사회의 구석진 모습들, 농촌의 소외된 현실과 하층민의 억눌린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 작품의 소재와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과 사랑, 행복과 유머를 지향한다. 그의 작품 열 편을 발표 연대순에 따라 실었다. 모리츠 지그몬드 지음, 유진일 옮김 |
포 단편집 근대문학의 침울한 하늘에 떠 있는 일등성. 보들레르가 바라본 에드거 앨런 포다. 괴기하고 환상적인 소재로 복잡한 내면의 인물을 창조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천재 작가다. 유럽 작가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끌며 지대한 영감을 제공했고, 현대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의 대표작 열세 편을 선별했다.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정민 옮김 |
2911호 | 2017년 6월 13일 발행
단편소설의 참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