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직업교육과 마이스터 제도
“‘마이스터’는 독일 정신을 상징하는 또 다른 단어다. 마이스터를 비롯한 독일 기술자들이 일하는 광경을 보면 ‘독일 병정’이란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근무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누가 감시하지 않더라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마이스터의 자기 기술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놀라울 정도다. 말없이 맡은 바 임무를 다하지만 토론이 필요할 때는 몇 시간 동안이나 격론을 벌인다. ‘긴 시간과 정성을 갖고 하나하나에 인간의 혼을 불어넣는 자세를 가져야 진품이 탄생한다’는 게 독일의 마이스터 정신이다.”
‘머리말’, ≪독일의 직업교육과 마이스터 제도≫, vi쪽.
마이스터의 정의는?
독일의 이공계 분야 전문 기술 장인이다. 직업에 필요한 이론을 공부하고, 실기 과정을 이수하고, 정규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이 명칭은 마이스터 제도에 따라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부여한다.
마이스터 제도는 어떤 것인가?
독일의 독특한 기술·기능 인력 제도다. 좁게는 하나의 제도를, 넓게는 독일의 직업교육 전체를 뜻한다.
독일 직업교육의 특징이 뭔가?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이원화 교육이다.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론 수업을, 산업체에서 유급 실습교육을 받는다. 양성교육과 계속교육 과정이 있다.
양성교육 과정이 뭔가?
우리나라 중학교에 해당되는 실업학교인 하우프트슐레, 레알슐레에서 중등 실업교육을 마친 뒤 고등학교 격인 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서비스 분야의 숙련 자격, 수공업 분야의 기능사 자격을 뜻하는 게젤레 자격을 취득한다.
계속교육 과정이란?
게젤레 자격을 취득한 학생들이 일정 기간 경력을 갖춘 후 마이스터가 되기 위해 받는 직업교육 과정이다.
마이스터 교육 과정의 내용은 뭔가?
독일상공회의소나 수공업협회가 주관하는 마이스터학교에서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교육학을 배운다. 직업에 대한 신념과 마이스터 정신도 중요한 교육 내용이다.
마이스터 정신이 뭔가?
기술을 중시하는 장인 정신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완벽주의와 질서의식, 준법정신, 철저함·근엄함·조직력·청결성,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직업의식을 말한다. 이 정신은 직업에 대한 독일인의 신념에서 출발한다.
직업에 대한 독일인의 신념은 어떤 것인가?
신의 소명이다. 독일인은 모든 직업을 존경하며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도 대단하다. 이 신념과 직업 문화가 마이스터 제도를 만들고 발전시킨 힘이다.
마이스터 제도는 언제 만들어졌나?
100여 년 전 독일 제국 시기에 형성된 직업교육이 마이스터 제도의 토대다. 바이마르공화국, 나치정부를 거쳐 1960년대에 이르러 체계화된 제도로 자리 잡았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1897년 수공업자보호법, 1908년 소자격증명시험, 1938년 일반 직업학교의무제, 1969년 직업교육훈련법이 만들어지면서 마이스터 제도가 구축되었다. 근대화, 산업화가 늦었던 19세기 독일의 발전을 이끌었고, 현재까지도 독일의 경제, 정치, 문화, 교육 등 여러 분야의 국가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한국 직업교육이 그들로부터 배울 것은 무엇인가?
산업체, 지역, 협회에 의한, 아래부터의 자발적 교육, 다양한 교육 내용과 체계, 전통에 뿌리를 둔 직업교육을 보라. 산업체 전문 인력 개발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과 단체, 노조의 의지를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기술을 경시하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것은 마이스터 정신이다.
이 책, ≪독일의 직업교육과 마이스터 제도≫는 무엇을 다루나?
독일의 직업교육 제도를 분석한 한국 최초의 책이다. 마이스터를 둘러싼 독일의 정치·경제·문화·교육 제도 전반을 다룬다. 마이스터 양성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직업교육 제도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 작용한 정치·사회·경제 배경을 검토한다. 한국 직업교육의 모델이었던 독일 직업교육의 성립 배경을 분석해 한국의 직업교육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유진영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교육사를 강의한다.
2692호 | 2015년 7월 21일 발행
유진영이 쓴 ≪독일의 직업교육과 마이스터 제도≫
마이스터는 독일에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