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스콘텐츠 유통의 현재와 미래
2465호 | 2015년 2월 26일 발행
김위근과 황용석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생사 진단
김위근·황용석이 쓴 ≪디지털 뉴스콘텐츠 유통의 현재와 미래≫
디지털 뉴스콘텐츠, 생과 사의 포인트
누가 썼는가? 이것이 중요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보는가다. 이것이 뉴스생산자의 생사를 결정한다.
지금 언론 권력은 포털의 손에 있다.
모바일로 넘어가면?
그 중심에서 우리는 여전히 포털을 만난다.
“우리나라 언론 권력의 정점에는 ‘종합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있다. 인터넷신문은 물론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 전통 뉴스미디어도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려고 노력한다.”
‘디지털 뉴스콘텐츠 유통의 현재’, ≪디지털 뉴스콘텐츠 유통의 현재와 미래≫, 3쪽
언론이 왜 포털에 뉴스를 주는가?
매체력 때문이다. PC를 통한 뉴스 이용 시간의 3분의 2,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이용 시간의 5분의 4를 포털이 차지한다. 포털이 매개하지 않는 뉴스콘텐츠가 이용자에게 도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용자의 눈에 한 번이라도 띄려면 포털에서 검색돼야 한다.
언론사 직접 검색은 불가능한가?
가능하지만 하지 않는다. 포털 뉴스에 익숙한 이용자는 언론사닷컴이나 인터넷신문에 직접 접속해 뉴스를 보지 않는다. 이들은 포털에서 검색하고 포털이 전하는 뉴스를 본다. 종합일간지조차 포털과의 제휴를 끊지 못한다.
포털의 언론 권력은 어느 정도인가?
포털에서 게이트키핑된 뉴스가 여론을 선도한다. 포털은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대응했다. 네티즌의 심리도 잘 활용했다. 언론사닷컴이 종이신문을 그대로 게재하는 사이에 포털은 이용자의 관심을 끌 만한 뉴스를 선별해 프런트페이지에 내세웠다. 흥미 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서비스해 이용자를 포털에 잡아뒀다.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서 소위 ‘주목 경제’를 실현한 것이다.
주목 경제의 성공 결과는?
포털에 대한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아졌고 뉴스미디어의 포털 의존도 더욱 깊어졌다. 포털의 뉴스 정책이 바뀔 때마다 뉴스미디어는 이에 맞추느라 분주하다. 약간의 변화도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포털 뉴스의 문제점은?
과도한 트래픽 경쟁은 뉴스의 품질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더 큰 문제가 뭔가?
언론사닷컴이나 인터넷신문이 독자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포털의 영향력이 극대되면 ‘공짜 경제’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포털의 공짜 뉴스가 사라진단 말인가?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이 점점 더 많아져 대부분의 뉴스 이용자가 포털 뉴스만 보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포털은 무료 서비스를 할 이유가 없다. 유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포털이 뉴스를 유료로 전환하면 언론사는 대책이 있는가?
별로 없다. 유료화를 포털에 위임해 수익을 배분받거나 유통 혁신으로 새로운 수익을 만드는 정도다.
언론의 유통 혁신 사정은 어떤가?
최근 유통의 다각화를 시도하는 미디어 기업이 늘었다. 여러 유통 경로로 자사의 트래픽을 늘리는 전략이다. SNS를 통한 뉴스 확산이 눈에 띈다. 매일경제(매경e신문), 한국경제(한경PLUS), 조선일보(프리미엄조선), 내일신문(e-내일신문)은 유료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통 혁신에 성공한 곳은 없다.
해외의 사정은 어떤가?
유통 혁신 성공 사례로 일본의 47News를 꼽을 수 있다. 지역 신문들이 참조할 만한 사례다.
47News가 뭔가?
일본 지역 신문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지역 뉴스 전문 포털 사이트다. 일본 47개 도도부현의 50여 개 신문사와 교도통신이 생산하는 기사를 모아 서비스한다. 2006년 12월에 시작했다.
어떻게 운영하는가?
지역 신문을 링크하는 허브 사이트다. 인기 있는 칼럼과 기사를 집약해 소개하는 서비스, 지역 신문들의 조간 칼럼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서비스, 지역의 따뜻하고 재미있는 뉴스를 전하는 서비스, 지역별로 여행지, 먹거리, 고향 소식을 전한다.
성공했는가?
2014년 한 달 평균 페이지뷰는 2000만 건이다. 야후 재팬 톱 페이지 한 달 평균 페이지뷰가 58억3000만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적은 수치지만, 중소 지역 신문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서로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괄 광고 방식으로 지역 신문의 경제에 도움을 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일괄 광고 방식이란?
구글 애드센스 네트워크 방식이다. 한 사업자가 복수 미디어사의 웹사이트를 광고 송신 대상으로 선정해 네트워킹하고 광고 수주를 청부 맡는 서비스다. 일정 기간 동안 광고 노출 횟수를 보증하는 임프레션 보증형과 광고 노출로 얻을 수 있는 클릭 수를 보증하는 클릭 보증형으로 나뉘는데, ‘47News’는 임프레션 보증형 광고를 한다.
이 책 ≪디지털 뉴스콘텐츠 유통의 현재와 미래≫는 무엇을 말하나?
디지털 뉴스콘텐츠 유통 구조의 변화를 짚는다. 포털에 집중된 언론 권력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해외의 유통 혁신 사례에서 우리 미디어 기업의 혁신 방안을 찾는다. 모바일 시대에 대응할 유통 모델을 제안한다.
모바일 시대의 뉴스콘텐츠 유통 구조의 전망은?
뉴스 이용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는 이제 서브 미디어가 아니라 메인 미디어가 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뉴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그 중심에 포털이 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했던 것처럼 언론사가 별다른 유통 전략 없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다면 포털 뉴스 이용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위근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이다. 황용석은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