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러시아 유머의 여왕” 나데즈다 테피의 대표작이 한국에서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됩니다. 테피는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던 작가입니다. 이름을 딴 초콜릿과 향수가 판매될 정도였습니다. 니콜라이 2세, 레닌과 케렌스키, 부닌과 솔로구프도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망명 이력 때문에 그녀의 이름은 러시아 극문학사에서 빠르게 지워졌습니다. 최근 테피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이번 출판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다른 한국어 초역 신간도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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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지 동포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운명의 순간≫
나데즈다 테피의 첫 장막극입니다. 망명지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셴카, 그녀에게 기생해 생계를 해결하는 남편, 늘 따뜻하게 그녀를 품어 준 친척 그리고 친구들이 주인공입니다. 이국땅에 정착해 살아가는 동포에 대한 테피의 연민과 공감이 충만한 작품입니다.
나데즈다 테피 지음, 강수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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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승화한 망명의 설움, ≪그런 일은 없어요≫
나데즈다 테피의 두 번째 장막극입니다. 러시아를 떠난 망명 작가들은 볼셰비즘을 고발하고자 했지만 망명지의 관객들은 비극보다 희극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테피는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발휘해 망명 러시아인들의 일상이 백만장자의 방문으로 들썩대는 과정을 코믹하게 묘사합니다.
나데즈다 테피 지음, 강수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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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종식과 현대인의 삶, ≪바닷가 뵈멘≫
‘바닷가의 뵈멘’에 사는 파벨이 옛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냉전 종식 후 현대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을 자신만의 연극론으로 계승, 발전시킨 폴커 브라운의 후기 작품입니다.
폴커 브라운 지음, 김충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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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스에게 바치는 존경과 사랑, ≪시녀들≫
20세기 스페인 연극사의 한 흐름을 주도한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가 벨라스케스 서거 300주년에 맞춰 발표한 희곡입니다. 벨라스케스와 동명의 회화를 모티프로 했습니다.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부예호가 벨라스케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담아 완성했습니다.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지음, 김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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