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 100
영화를 바꾼 영화 3/13 : 로드무비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그냥 계속 가는 거야
델마 Okay, then listen. Let’s not get caught.(좋아, 우리 잡히지 말자.)
루이스 What’re you talking about?(무슨 소리야?)
델마 Let’s keep going.(그냥 계속 가는 거야.)
루이스 What do you mean?(뭐라고?)
델마 Go!(가자니까!)
루이스 You’re sure?(진짜?)
델마 Yeah, yes.(그래.)
그리고 그들은 자유를 향해 질주했다.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1991년,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연출, 엔딩 신.
그들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남자들이 짓고 남자들이 정한 규율을 따르는 남자들의 도시. 그곳에서 델마와 루이스는 외부의 적들로부터 보호받고 식량과 거처를 제공받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견고한 억압과 인간성 말살의 쇠창살이었다. 범죄자와 추적자는 로드무비의 가장 전형적인 설정이다. 이 영화에선 함께 잘 살아보라고 하나님께서 짝지어준 여자와 남자가 그 자리에 들어선다. 억압과 굴레를 벗어난 여자들은 남자들의 도시를 떠나 어머니의 숨결이 남아 있는 원시의 인디언보호지역으로 도망한다. 막다른 그랜드캐니언의 벼랑에서 델마와 루이스는 또다시 남자의 손아귀로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그들의 여행은 이어진다. 아직 잡히지 않은 것이다. 그들의 마지막 대화는 그래서 슬프지도 비장하지도 않다. 그들만의 흥미로운 해방과 독립의 여정은 남자들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이찬복 상명대학교 예술대 교수, <<로드무비 100>>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