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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문학

z20130403-1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마르크스주의와 문학(Marxism and Literature)≫

문화 유물론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쓰고 박만준이 옮긴 ≪마르크스주의와 문학≫은 물질문화와 문학 생산의 특수성에 관한 이론이다. 그에게 문화는 상부구조가 아니다. 토대 그 자체다.

나의 입장은 문화적 유물론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시 말해서 이는 사적 유물론에 입각한 물질문화와 문학 생산의 특수성에 관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나의 입장도 일종의 마르크스주의 이론이며, 실은 그 세부적인 분야에서는 몇몇 요소가 비교적 가깝게 느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적어도 마르크스주의의 중심 사상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와 문학≫, 레이먼드 윌리엄스 지음, 박만준 옮김, 13쪽.

뭐가 중심 사상이란 말인가?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의 중심 요소와 중요한 변형을 분석하면서 문화와 문학에 관한 입장을 이론의 문제로 확대한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이론과도, 그것의 수많은 변형과도 다르다. 그런데도 레이먼드 윌리엄스는 자신의 논의를 마르크스주의의 중심 사상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를 가장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왜 마르크스주의라 주장하는가?
정통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그 변형은 고정된 교의나 이론적 틀로 굳어졌다. 따라서 사상이 지닌 범위나 폭은 상대적으로 좁아졌고, 새로운 역사의 새로운 지형과 연결되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새로운 시대와 그 문화적 지형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사유 체계를 마르크스 자체와 기존 마르크스주의에서 발견해 냈다.

≪마르크스주의와 문학≫은 어떤 책인가?
새로운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에서 문화와 문학을 이해하는 인식 틀을 제공한다.

새로운 마르크스주의란?
정통 마르크스주의는 문화를 생산관계의 반영물로 보았다. 그러한 문화 인식을 비판하고 마르크스의 토대와 상부구조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재해석의 방법론은 무엇인가?
문화를 능동적으로, 물질적 생산이자 실천 과정으로 해석했다. 물질적인 것이 규정성을 지닌다는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전제를 받아들였지만, 문화를 토대의 상부구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토대 그 자체에 속한다고 본다.

문화 유물론을 말하는가?
그렇다. 윌리엄스의 대표 문화 이론이다. 1958년 발표한 ≪문화와 사회≫부터 그 싹이 보인다. 1970년대 이후 마르크스주의 또는 유물론을 바탕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1977년 출간된 이 책에서 처음으로 체계화했다고 평가받는다.

책은 무엇을 말하는가?
제1장 기본 개념에서는 문화·언어·문학·이데올로기의 역사를 살피며 그에 대한 정의를 시도한다. 제2장에서는 토대와 상부구조, 결정론, 헤게모니, 문화사회학 등 마르크스주의 문화 이론의 중심 개념을 살펴보고 윌리엄스 자신의 논의를 전개한다. 제3장에서는 이 개념을 문학 이론의 문제로 확대해 미적 상황, 규약, 장르, 창조 행위 등을 분석한다.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가?
개념은 물론이고 쓰임새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다는 것이다.

개념은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만드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다양한 개념은 사회적·문화적 발전 과정에서 편협하고 특수화된 전개 과정을 거쳐 왔다. ‘자본주의’를 생각해 보자. 그것은 개별적인 생산과정이면서 동시에 독특한 역사성을 띠는 일반적인 과정으로 간주된다. 특수하고도 제한된 용어로 정의된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적 정치경제학을 통해서 그 자체의 특수한 역사 조건에 대해 보편성을 부여하는 셈이다.

문화가 뭔가?
세 가지 일반 범주가 있다. 첫째로 문화는 ‘이상적인 것’으로서, 절대적이거나 보편적인 가치의 측면에서 인간이 완벽함에 이르는 과정이나 상태다. 둘째로는 ‘기록된 것’으로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다양하게 기록하는 지적·상상적 작업의 총체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인 것’으로, 특정한 삶의 방식에 대한 묘사를 뜻한다. 마지막 정의가 문화주의의 출발에서 가장 핵심이다.

문화주의란 무엇인가?
문화를 연구할 때 사회와 연결하는 것이다. 영국의 문화 연구 가운데 가장 활발하면서도 토착적인 유파였다. 1950년대 말∼1960년대 초에 이루어진 리처드 호가트, 레이먼드 윌리엄스, E. P. 톰슨, 스튜어트 홀, 패디 화넬 등의 업적을 기반으로 삼는다.

윌리엄스는 어떤 역할을 수행했나?
톰슨과 함께 마르크스주의의 기계적인 해석을 벗어나려고 했다. 그들은 한 사회의 문화를 분석함으로써 그 사회의 문화를 만들고 소비한 사람들이 공유하는 행동과 사상의 유형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목표는?
문화의 민주화다. 서구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장구한 혁명’의 과정에 있다. 이때 관건은 민주주의와 커뮤니케이션을 확산함으로써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대중매체의 발전과 교육 기회의 균등에 따른 문화의 일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어떻게 이 책을 쓸 수 있었는가?
마르크스주의와 문학은 윌리엄스 평생의 주제였다. 그는 농업 노동자 집안 출신의 철도 신호수였던 아버지와 농장 관리인의 딸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 경험은 사회주의적이고 공산주의적인 성격을 띠는 정치 분석이나 경제 분석을 수용하도록 이끌었다. 1940년대 대학생일 때 단편적이었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이해는 1970년대에 변화를 겪는다. 유럽 각지에서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과 폭넓게 토론하고, 루카치, 브레히트, 사르트르, 골드만, 알튀세르, 베냐민, 그람시의 발전적이고 독창적인 저술을 읽으며 마르크스주의와 문학에 관한 인식을 확장했다.

레이먼드 윌리엄스는 누구인가?
영국의 진보적인 문화 연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다.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1983년까지 10년간 같은 대학 연극과 교수를 지냈다. 직접 소설을 쓰기도 했고, 문학 비평과 이론뿐 아니라 문화 이론, 사회 비평, 대중문화, 대중매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다. ≪마르크스주의와 문학≫을 비롯해 ≪드라마와 공연≫, ≪문화와 사회≫, ≪장구한 혁명≫, ≪시골과 도시≫, ≪주요 어휘들≫을 썼다.

계급 모순에 대한 입장은 뭔가?
문화의 질적인 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대중문화의 문제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비판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모순에 대한 혁명적 관점이 그의 전망에 빠져 있어 단순한 이론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만준이다. 동의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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