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보병 전투
김석구가 옮긴 조지 마셜(George C. Marshall)의 ≪마셜 보병 전투(Infantry in Battle)≫
승리의 창출자
핵무기 시대에 보병 전술은 초라하다. 그러나 지금도 전쟁은 보병이 수행하고 결정한다. 핵무기는 전쟁에 사용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장에서 직면하는 모든 상황에는 예외적인 전술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 교범의 원칙과 방안은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맹목적으로 기존 관행에 충실함으로써 전투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지휘관은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전에 암기한 전술 원칙에 기초해 싸우려고 하며 표준 전술 답안을 암기해 상황에 적용하는 전투를 구상하는 자는 실전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마셜 보병 전투≫, 조지 마셜 엮음, 김석구 옮김, 22쪽.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조지 마셜이 집필팀을 구성해 만든 전사 자료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국 보병들이 수행했던 실제 전투 행위를 분석해 공통 전술 이론 27가지를 정리하고 개념, 사례, 토의, 결론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어떤 전쟁인가?
1914년 7월부터 1918년 11월까지 계속된 인류 최초의 세계전쟁이다. 32개국 6500만 명이 참전했고 900만 명이 사망했으며 2000만 명이 다쳤다.
조지 마셜은 그때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1917년에는 프랑스에서 제1보병사단의 작계·훈련 담당관으로, 1918년부터는 미군 작전 계획관으로 근무했다. 서부전선에서 독일군을 격파한 뫼즈-아르곤 공세를 구상하고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휘관의 최고 덕목은 무엇인가?
마셜은 명쾌하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꼽았다. 현학적 내용을 암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 전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결정적인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겼던 방법으로 또 이길 수 없는가?
다른 사람이 전술 상황에서 취했던 조치를 암기해 적용하려는 지휘관은 이미 파멸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성공 사례 적용이 왜 파멸의 길인가?
무한정 바뀌는 전투 환경과 조건은 똑같은 상황을 두 번 이상 재현하지 않는다. 각 전투의 각 상황은 다 독특하다. 상황에 따라 합당한 논리를 세워 대처해야 한다.
지휘관의 비논리적 판단은 어떤 결과를 부르는가?
작전과 다르게 움직이는 부대가 생겨 부대원들이 혼란을 느낄 것이고, 명령은 수차례 번복될 것이다.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지만, 그것은 행운일 뿐이다. 행운은 자주 오지 않는다.
결국 실전뿐인가?
전술 교육을 우수하게 이수한 장교들도 실전에서는 당황하고 혼란에 빠진다. 전술 지식과 전투 실상의 차이 때문이다. 훈련만 받은 장교들에게 전투를 경험한 베테랑들의 관점을 전수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교육과 실전의 결정적 차이는 뭔가?
교육에서는 모든 하부 조직의 훈련 상태와 전투력이 양호하고 병사들의 전투 기술은 우수하고 보급 지원 체계와 통신 지원은 정상적으로 운용되며 모든 명령은 적시에 하달되어 집행된다고 가정한다.
실전은 다른가?
교육에서 가정한 사항이 대부분 결여된다. 실전을 체험한 베테랑들은 그런 상황을 오히려 정상으로 여긴다.
이 책의 사례는 누구의 경험인가?
주로 미 육군이 경험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전투 사례도 전사 자료를 보충하는 차원에서 활용했다. 뫼즈-아르곤 공세, 마른 전투 같은 유명한 작전의 세밀한 양상을 볼 수 있다.
1차대전의 원칙이 지금도 유효한가?
현재 핵보유 강대국들은 일본에 투하되었던 것보다 5000∼7000배 더 강한 100메가톤급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제한전쟁 양상은 여전히 지속된다. 보병의 재래식 전투 행위는 전쟁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는 효율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핵무기가 있는데 보병이 뭘 할 수 있는가?
쌍방이 핵무기로 직접 교전하면 인류가 다 죽는다. 그래서 핵무기는 순수하게 강대국 간 직접 교전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지 마셜은 누구인가?
미국의 군사 지도자다. 처칠은 그를 ‘승리의 창출자’라고 칭했으며 트루먼은 미국을 위해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으로 그를 꼽았다. 마셜플랜을 발표하고 195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석구다. 대한민국 육군 대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