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이 읽는 이효석의 <모밀꽃 필 무렵>
추석 고향 다녀오는 길, 피로를 덜고 즐거움을 더할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설 연휴 때 선보인 우리 문학 오디오북 3편입니다. 우리 시대의 배우 100명이 근현대 한국 단편소설 100편을 각 1편씩 맡아 낭독하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프로젝트의 산물이죠.
첫 작품은 이효석 작가가 1936년 <조광>에 발표한 <모밀꽃 필 무렵>입니다. 현재 맞춤법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이구요. 근대 단편문학에서 서정주의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죠. 특히 달빛에 젖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밤길 묘사 대목은 소설이 시의 경지로 비상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낭독은 김명곤 배우께서 맡아 구수한 목소리로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설 속 주인공 장돌뱅이 ‘허생원’의 대사를 낭독할 때는 영화 <서편제>에서 연기했던 떠돌이 소리꾼 ‘유봉’의 모습이 슬쩍 겹쳐지기도 합니다. 그럼, 김명곤 배우의 목소리를 따라 봉평의 메밀꽃 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 오디오북 서비스는 10월 2일(금)까지 제공합니다.
2754호 | 2015년 9월 26일 발행
추석 선물 1/3. 김명곤이 읽는 이효석의 <모밀꽃 필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