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의 핵심 개념
2437호 | 2015년 2월 6일 발행
정재철의 문화연구 핵심 개념
정재철이 쓴 <<문화연구의 핵심 개념>>
문화에서 마르크스주의의 반성
그람시나 윌리엄스의 헤게모니론이나 알튀세르의 구조주의에서
소비의 주체성은 찾기 힘들다.
현실은 객관이 반, 주관이 반이다. 문화연구의 반성이 시작된다.
주체의 연구가 시작된다.
“문화연구에서 1980년대 이후 일단의 학자들이 영국 좌파 사회주의 입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노선을 수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은 자본주의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비판 이론으로서 마르크스주의의 유효성에 심각한 회의를 초래했다. 이때부터 문화연구는 다양한 학자들의 영향을 받는다.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가정들에 상당 부분 이론적 수정이 가해지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화연구 문제 틀의 변화’, <<문화연구의 핵심 개념>>, v쪽.
1980년대 이전의 문화연구는 무엇인가?
주로 텍스트의 지배 이데올로기 연구에 집중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에 수용 연구로 방향을 바꾼다.
전환의 계기는?
1980년에 스튜어트 홀이 “텔레비전 담론 속의 부호화와 해독”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부호화·해독 모델을 제안한 것이다.
부호화·해독 모델이란?
그람시와 윌리엄스의 헤게모니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영국의 문화주의 전통과 구조주의 입장인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을 이론적으로 결합시킨 모델이다.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하나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열린 텍스트라고 주장한다.
열린 텍스트가 의미하는 것은?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이 의미의 투쟁 영역으로서는 너무 제한되어 있다는 비판, 의미 투쟁의 장이 해독 영역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주장을 이론화한 것이다.
물질에서 의식으로 연구 초점이 이동한 것인가?
수용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적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특정 텍스트에 대한 해독된 의미와, 해독자의 사회적 위치에서 비롯된 사회적 경험 사이의 일치 여부를 탐구하는 작업이 연구의 초점이 되었다.
새로운 해석학 작업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가?
이른바 ‘수용 연구’들이다. 텍스트 안의 불일치, 모순, 간극을 주장하는 새로운 수용 연구들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피스크의 능동적 수용자론을 들 수 있다.
피스크의 주장은 뭔가?
수용자가 대중문화 텍스트를 일방 수용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수용자를 능동적 생산자로 재개념화한다.
수용자가 능동적 생산자가 되면 뭐가 달라지는가?
다의성을 가진 텔레비전 텍스트에 대한 자율적 의미 생산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용자가 생산자라는 말인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못하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생산자는 아니다. 그러나 문화의 소비 영역에서 기호의 소비를 의미 생산으로 변형시켜 또 다른 의미에서 문화적 생산 활동에 참여한다.
여기서 문화적 생산 활동이란 뭘 가리키는가?
문화 상품의 생산, 텍스트화, 수용자들의 텍스트 독해와 전유를 통칭한다. 모든 단계는 순환을 통해 작동하며 그 자체가 문화연구의 대상이다.
이 책, <<문화연구의 핵심 개념>>은 무엇을 다루나?
문화연구가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가정들을 수정하면서 발전시켜 왔던 연구 과정을 살핀다. 여덟 가지 핵심 개념, 곧 이데올로기, 헤게모니, 텍스트, 담론, 접합, 능동적 수용자, 문화정치, 민속지학적 수용자 연구를 설명한다. 탈식민주의와 문화연구의 광역을 점검했다.
문화연구의 최근 이슈는 뭔가?
대중문화를 생산 관점에서 관찰해 사회구조의 차원에서 변화의 문제에 개입하려는 노력이다. 소셜 네트워크가 만드는 문화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바라본다.
당신은 누구인가?
정재철이다.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