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2015 개정판
이 책이 단순히 문화만을 다룬다면 우리는 여기서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제를 갖고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이란 학문은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먼저 검토한 후, 문화 영역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먼저 논의하고 그다음으로 문화를 살펴보는 것이 자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러한 논의의 순서를 정한 근거는 사실 간단하다. 문화 간 상호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과정에 내재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2015 개정판≫, 45쪽.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이 뭔가?
서로 다른 문화 구성원들의 소통이다. 화자와 청자의 소통 방식이 달라 불통되기도 한다.
문화 차이가 불통의 원인인가?
그렇다. 문화는 구성원에게 무엇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규정한다.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때 말을 하면 소통할 수 없다.
불통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문화 간 접촉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 간 접촉의 속성이란?
문화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한다. 다른 문화의 구성원들이 접촉할 때는 한쪽이 명확히 볼 수 있는 것을 상대는 보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게는 맛있는 음식이 상대에게는 혐오스러울 수 있다. 양쪽 모두 자신이 속한 문화의 준거 틀에 갇힌 것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다른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문화적 민감성이 필요하다.
문화적 민감성이 뭔가?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예를 들면?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허리를 숙이며 두 손 모아 악수했다. 언론은 “오바마, 박 대통령과 두 손 모아 악수…. ‘빌 게이츠와 다르네”’라는 제목의 기사로 칭송했다.
빌 게이츠와 다르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앞서 빌 게이츠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런데 그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대통령과 인사했다. 오바마와 게이츠는 문화적 민감성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문화적 민감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언어 능력과 소통 능력을 구별해야 한다.
언어 능력과 소통 능력은 어떻게 다른가?
그 나라의 언어만 잘 구사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소통 능력은 언어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당신이 말하는 소통 능력이란 뭔가?
상대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 상황에 적합하며 효율적인 의사 전달 능력, 상호 관심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업 능력이다.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면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은 ‘차이’의 존중과 ‘다름’의 배려를 통해 흐름을 주문한다. 통즉불통(通則不痛)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유는?
이 책은 초판 발행 후 40년 동안 8번의 개정판을 내놓은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의 대표 교재다. 지금까지도 이 책이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재라는 것이 공역자들의 생각이다.
독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엄밀히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특정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인종차별, 기피 성향을 갖고 있다. 이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은 자신의 관점을 확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두원이다. 청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며 이 책의 공역자 6명 중 한 명이다.
2829호 | 2015년 12월 23일 발행
개정 8판, 뭘 고쳤을까?
래리 사모바·리처드 포터·에드윈 맥대니얼·캐럴린 로이(Larry A. Samovar, Richard E. Porter, Edwin R. McDaniel, Carolyn S. Roy)가 쓰고,
이두원·이영옥·김숙현·김혜숙·박기순·최윤희가 옮긴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Between Cultures, 8th.ed.) 2015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