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뮤지컬과 영화 신간 ≪뮤지컬 영화≫
뮤지컬 영화
영화가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 만들어진 영화는 뮤지컬 영화였다. <재즈 싱어>는 영화가 사물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소리를 갖게 된 영화는 점점 더 심각해졌고 음악과 춤이 있던 자리에 이야기가 무겁게 자리 잡았다. 이제 영화는 다시 소리를 찾는다. 음향 기술의 발전이 영화에게 다시 한 번 소리를 돌려주었다.
뮤지컬 영화란?
노래와 춤을 중심으로 구성한 영화로 모든 문화 예술 장르가 융합된 결정체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노래가 곧 대사이고 감정이고 이야기다.
공연 뮤지컬과 무엇이 다른가?
노래와 춤으로 플롯을 짠 연극이 공연 뮤지컬이다. 노래와 춤으로 플롯을 짠 것은 같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필름에 담아 스크린을 매개로 관객에게 보여 주는 것이 뮤지컬 영화다. 대체로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뮤지컬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든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할리우드로 건너간 까닭은?
검증된 콘텐츠를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브로드웨이와 긴밀한 사업 파트너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배급은 할리우드가 한다. 인도의 경우 발리우드에서 뮤지컬 형식의 영화를 제작한다.
영화에서 뮤지컬로 넘어가는 사례는 없는가?
있다. 뮤지컬 <페임>의 원작은 1980년 앨런 파커 감독의 영화다.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를 무대에 올려 성공했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도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어 성공했다.
뮤지컬 영화도 흔치 않은데 어떻게 책까지 쓰게 되었나?
2005년에 ‘뮤지컬 영화 감상과 이해’라는 열차 강의를 했다. 통학하는 학생들이 열차 안에서 ‘뮤지컬 영화’를 감상하고 즐기는 수업이었다. 이후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 인터넷 강의를 개설했는데, 국내에 ‘뮤지컬 영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서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뮤지컬 영화≫에 무엇을 담았나?
48편의 뮤지컬 영화 정보다. 줄거리, 제작 배경, 감상 포인트를 통해 뮤지컬 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화 전체에 삽입된 OST 목록을 정리했고, 감독과 배우 소개도 실었다.
어떤 작품을 골랐나?
유성영화의 시초이자 뮤지컬 영화의 첫 작품인 <재즈 싱어>부터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재즈 싱어>가 최초의 뮤지컬 영화인가?
최초의 유성영화이자 최초의 뮤지컬 영화다. 영화가 소리를 가지게 된 첫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는 기술의 산물인가?
그렇다. 뮤지컬 영화는 영화의 기술 진보로 태어났다. 이러한 역사를 뮤지컬 영화로 만든 작품이 바로 <사랑은 비를 타고>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바뀌는 당시의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뮤지컬 영화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노래가 중요한 정보다. 이야기가 전개될 때 어떤 노래가 나왔는지 알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영화의 중요한 대목에 나오는 OST 제목을 ‘줄거리’에서 소개했다.
이 책은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지적한다. 독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나?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일행이 에메랄드 성을 찾아가는 노란 벽돌 길은 금본위제도를, 에메랄드 성은 1862년에 발행한 달러를 상징한다. 이처럼 뮤지컬 영화 제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실었다. 스토리와 제작 당시 현장도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뮤지컬 영화를 보지 않아도 스토리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한국 뮤지컬 공연이 영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폭넓은 공감을 얻은 오리지널 뮤지컬을 만나기 어려웠다.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형 뮤지컬 인기가 높아졌다. 조만간 뮤지컬 영화도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K-pop과 드라마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두 장르를 잘 조합하여 한국형 뮤지컬 영화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으로 뮤지컬 영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레미제라블>이 입증했듯이 더욱더 많은 뮤지컬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것이다. 특히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뮤지컬 영화는 흥미진진한 친구가 될 것이다.
추천하고 싶지만 지면 관계로 이 책에 소개하지 못한 작품을 하나 꼽는다면?
밥 포시 감독의 <올 댓 재즈>(1979)다. 제52회 미국 아카데미 미술상, 음악편집상, 의상상, 편집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 속의 안무가이자 감독인 조 기디언은 밥 포시의 제2의 자아 같은 존재다. 실제로 당대의 뛰어난 댄서이자 안무가였던 감독 자신의 인생 고백과 같은 뮤지컬 영화로 구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민경원이다.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이자 영화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