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사회학
미디어라는 사회적 생산 조건에 대하여
서명준이 쓴 <<미디어사회학>>
커뮤니케이션의 이중성
우리는 교환하고 분업하고 협력한다. 노동이고 소통이다. 자본주의가 만든 언어·종이·전파를 이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동시에 자본주의의 제도와 형태가 된다.
이성과 감성, 욕구, 욕망, 믿음과 같은 개인의 정신적·물질적 삶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사회적 삶 속에서 비로소 형성된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하는 까닭이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나무에서 숲으로’, <<미디어사회학>>, v쪽.
미디어사회학이란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학과 사회학 사이에서 사회와 미디어의 본질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탐구하는가?
미디어는 사회적 생산의 조건이고 사실상 사회 그 자체다. 미디어의 다양한 현상은 과학적 해명을 요구한다. 신문학·방송학·신문방송학·저널리즘연구·정보사회학·언론정보학에서 이론 발전이 있었다. 스마트 콘텐츠 융합 시대로 접어든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의 형식은 더 다양해졌고 미디어사회학 연구는 더욱 확장된다.
어디까지 나갔나?
미디어 자본과 이데올로기, 국가와 미디어 자유, 미디어와 권력, 미디어와 정체성, 미디어와 근대성, 대중문화, 글로벌시대 미디어 변동, 디지털 테크놀로지, 미디어 노동에 대한 이론이 생산된다.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구조기능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될 것이다. 유물론에 기반을 둔 미디어사회학으로의 확장이 요구된다.
유물론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관계인가?
유물론은 다양한 사회 현상을 노동체계 속에서 개념적으로 구체화한다. 인간 사회를 물질적이고 관념적인 삶의 도구와 관계를 생산하는 과정으로 인식한다. 미디어 현상은 물질 생산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미디어 현상과 물질 생산은 어떻게 연관되는가?
송신자·수신자·미디어는 추상적 개인이나 테크놀로지가 아니다. 자본주의 생산관계에서 송신자인 저널리스트는 임금노동자이고 미디어는 자본의 이윤법칙을 따르는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이며, 수신자는 자본주의 질서에 따르는 계급·계층 집단의 한 구성원이다. 미디어 연구자와 그의 연구 결과도 사회적·계급적 위상과 관련된 ‘진리’로 인식된다.
유물론적 미디어 이론의 출발점은 어디인가?
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되는 사회 체제의 특성에서 출발한다. 사회 현상은 사회적 노동 체계와 관련되어 있고 미디어 현상이 사회적 현상이라면 과학이고자 하는 모든 미디어 이론은 유물론적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개념은 어디서 출발하나?
커뮤니케이션은 그것이 생성된 현실에서 출발할 때 과학의 개념이 된다. 그리고 ‘현실’이 사회적 삶이라면, 그 기초는 노동이다. 노동은 커뮤니케이션 개념 파악을 위한 불가피한 전제다.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노동인가?
마르크스에 따르면 인간은 협력하고 자신의 행위를 서로 교환함으로써만 생산한다. 노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협력 행위가 곧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마르크스가 분석한 ‘노동의 이중성’ 개념과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의 이중성’을 갖는다.
커뮤니케이션의 이중성이란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적·소재적 측면과, 인간이 상호 맺게 되는 경제적 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종이·전파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동시에 자본주의적 제도와 형태를 갖게 된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회학이 등장했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어떤 사회학 개념을 산출했는가?
산업사회학, 경제사회학, 정치사회학, 법사회학, 문학사회학, 종교사회학, 문화사회학, 지식사회학, 정보사회학을 보라. 신문·잡지·영화·방송·통신 등 현대사회에서 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는 현상은 (매스)미디어사회학을 발전시켰다.
이 책이 다루는 하버마스와 루만도 유물론의 관점인가?
니클라스 루만이 ‘체계이론’에 기반하여 전개한 ‘미디어 체계이론’은 이 책에서 유일하게 유물론적 관점에서 벗어나 있는 내용이다.
미디어 체계이론이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은 후속 커뮤니케이션과 연결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스스로 산출한다는 것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선별하고 통지하며 이해하는 과정, 즉 커뮤니케이션만이 공론장을 창출한다.
미디어 체계 이론과 공론장은 어떤 관계인가?
끊임없이 스스로 재생산하는 커뮤니케이션들로 이루어지는 사회적 체계는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이 중단되면 곧바로 사라진다. 기능적으로 분화되어 복잡한 상호 의존 관계에 있는 현대사회에서 공론장은 사회적 체계를 관찰하는 하나의 기능체계다.
이 책, <<미디어사회학>>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사회의 물질적 조건과 관련지어 미디어 현상을 파악한다. 미디어유물론적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설명한다. 자본주의와 광고, 상품미학, 문화산업과 정보사회, 미디어생태계를 설명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서명준이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