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이 말이 들린다면 가을이 왔다는 신호.
이제는 너무나 진부해져
오히려 찾아보기 어려워진 문구를
다시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계절은 영원히 순환하고
가을은 다시 돌아오고
새로운 고전도 우리 곁을 찾아오기 때문에.
미친 숲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 루마니아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12월 시민혁명을 다룬 작품이다. 노동 계층 가족의 삶을 씨줄로 삼고 혁명의 진행 과정을 날줄로 삼아 매우 특이한 서사시적 연극을 직조한다. 혁명 직전의 억압적 사회, 혁명의 격동적 사건, 혁명 이후 해방된, 그러나 급격한 혼란에 빠져드는 사회상을 순차적으로 그린다. 역사 쓰기의 새로운 방식을 모색한다. 카릴 처칠 지음, 강태경 옮김 |
메리엄의 비극 생애가 기록된 영국 최초의 전업 여성 작가 엘리자베스 케리의 대표 희곡이다. 헤롯 왕과 유대 왕족인 메리엄의 결혼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메리엄은 미소와 침묵이라는 굴종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헤롯의 권위에 도전하며, 절대왕권과 가부장제의 압력 아래서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한다. 여주인공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는 작가 정신을 보여 준다. 엘리자베스 케리 지음, 최영 옮김 |
이원 ‘이원’은 ‘기이한 이야기 동산’이라는 뜻이다. 유경숙은 당시에 널리 유전되던 고사를 대대적으로 수집해, 각양각색의 이야기꽃이 활짝 핀 이야기 동산을 조성했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대표적인 지괴소설집으로, 후대의 지괴소설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여러 문헌에도 널리 인용되었다. 세계 최초로 총 10권 383조의 이야기를 모두 옮기고 교감했다. 유경숙 지음, 김장환 옮김 |
이시카와 다쿠보쿠 시가선 시대를 아우르는 감흥을 느끼게 해 주는 일본의 국민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시와 단가를 함께 엮었다. 그가 노래하는 것은 어려운 형이상학이나 덧없는 사랑이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느낀 슬픔, 희망, 고통, 즐거움 등 진솔한 삶을 소박한 일상 언어로 노래했다.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으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준다. 이시카와 다쿠보쿠 지음, 윤재석 옮김 |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실존했던 인물 시라노는 에드몽 로스탕의 작품에 힘입어 햄릿, 돈키호테만큼이나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비정상적으로 큰 코 때문에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외모를 빼면 누구보다 위대하고 고결한 영혼을 가졌던 시라노의 록산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로도 각색되어 여전히 대중에게 큰 감동을 준다. 에드몽 로스탕 지음, 김찬자 옮김 |
몰타의 유대인 크리스토퍼 말로의 최고 흥행작. 돈에 눈이 멀어 딸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 비정한 유대인 바라바스를 주인공으로 그려 당시 팽배했던 물신주의를 강력히 경고한다. 욕망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비루한 인물의 비참한 몰락을 다룬 새로운 종류의 비극이다. 끔찍하게 무겁고 잔혹하기까지 한 희극적 유머를 지닌 소극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영향을 주었다. 크리스토퍼 말로 지음, 이희원 옮김 |
과학으로서의 경제학이 지닌 속성과 중요성 라이어널 로빈스는 1960년대 이후 표준적 경제학 정의가 된, 희소성과 선택을 강조하는 경제학 정의를 처음 제시했다. 경제학 기초 개념들을 설명했고, 경제 일반화의 속성, 그리고 현실과의 관련성을 분명히 하려 했다. 20세기 중반 이후의 경제학자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이다. 이 책이 20세기 경제학의 고전으로 간주되곤 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라이어널 로빈스 지음, 이규상 옮김 |
3024호 | 2019년 9월 10일 발행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