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프로듀스
박람회는 지역 산업 부흥과 지역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각 지자체에서는 박람회를 통해 지역 홍보는 물론 산업 발전과 재정 수입 증대, 정부 지원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부양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수단의 하나로 박람회를 개최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박람회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실패로 끝난 박람회도 속출했다.
“머리말”, <<박람회 프로듀스>>, vi~vii쪽.
실패한 박람회의 이름은?
1999년 하남국제환경박람회, 2009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이다. 세계박람회로는 1982년 녹스빌세계박람회, 1984년 루이지애나세계박람회, 1992년 제노바세계박람회가 있다.
뭘 보고 실패를 확신하는가?
적자폭을 보라. 하남국제환경박람회는 186억 원 적자,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는 172억 원을 투입해 55억 4000만 원을 회수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국제박람회기구 승인을 얻지 못해 121억 원을 낭비했다. 녹스빌, 루이지애나, 제노바세계박람회도 누적 적자가 수억 달러에 달했다.
적자 원인은?
무리한 추진 일정, 방만한 운영, 각종 비리다. 예상 입장객 과다 추정, 집행 예산 낭비, 지원 체계 부실 문제도 겹쳤다. 이득은 고사하고 후유증만 남겼다.
실패의 후유증은 어떤 증세인가?
지역의 대외 이미지 하락, 지자체 재정 운영 난조, 주민의 세금 부담 증가에다 좌절감이 깊어져 민심 이반을 촉발한다.
실패를 피하는 방법이 있나?
콘트롤타워다. 업무를 총괄하고 성패까지 책임지는 곳이 필요하다. 박람회 프로듀스가 제 기능을 해야 실패를 피할 수 있다.
박람회 프로듀스가 뭔가?
박람회 주최 측의 입장에서 전체 업무를 총괄하고 관리·조정을 실행하는 것이다. 박람회 프레임 워크 설정과 수지 계획 확정 업무를 포괄한다.
프로듀스 성공의 관건이 뭔가?
명료성이다. ‘누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어디서,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로’의 수준으로 모든 요소를 정리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타당성 조사다.
타당성 조사의 포인트는 뭔가?
시장, 전체 콘셉트, 지역 사회와의 관련성, 장소 선정과 부지, 물리적 설비, 비용, 운영과 수입, 관리와 같은 8가지 요소다. 박람회 운영의 지침이다.
타당성 다음은 뭔가?
입장객 예측이다. 규모에 따라 운영 계획이 달라진다. 간과하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
입장객을 어떻게 예측하는가?
케이스 스터디다. 가장 유사한 사례를 선택, 조합해 예측하라.
지역경제를 살린 성공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
1998 리스본세계박람회, 2000 하노버세계박람회, 2005 아이치세계박람회다. 부지, 건물, 시설의 사후 계획을 수립, 실행해 크게 성공했다.
리스본, 하노버, 아이치는 박람회 이후 정말 좋아졌나?
리스본시 동부 테조강변은 오염 지역이었다. 세계박람회 이후 공공시설과 문화∙레저 환경을 갖춘 커뮤니티로 탈바꿈했다. 하노버는 세계적 메세 도시로 성장했으며, 아이치는 박람회장을 도시공원으로 바꾸고 자재를 도시 빌딩 프로젝트에 재활용했다.
국내 사례는?
2010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2422억 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거두었다. 2011년 대장경천년문화축전은 당초 목표 150만 명을 초과한 21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합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책, ≪박람회 프로듀스≫는 무엇을 말하는가?
박람회의 개념과 성공 전략, 실무 노하우를 종합 정리했다. 세계박람회와 지방박람회 관련 자료를 망라한 국내 최초의 실무 전문서다.
무엇을 얻을 수 있나?
박람회 정책 담당자와 실무자, 연구자가 박람회 프로젝트의 전체 구조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실무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정리하여 체크포인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각규다.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 소장이다.
2739호 | 2015년 9월 9일 발행
박람회, 불패 신화의 진실
이각규가 쓴 ≪박람회 프로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