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무대 디자인
공연 영상 무대미술 신간 ≪방송 무대 디자인≫
국내 최초 방송 무대 디자인 교과서 등장
한국 방송 나이가 반세기다. 드라마로 아시아 한류를 앞장서고 오디션으로 서구 방송권과 어깨를 다툰 것이 이미 어제 일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가? 방송 콘텐트의 바탕이 되는 공간 디자인 교과서가 아직 없었다. 그동안 경험과 번역서로 버티던 우리 방송미술에 한국형 방송 무대 디자인 교과서의 등장을 알린다. 이상한 일이지만 국내 처음이다.
방송 무대 디자인이란?
프로그램 내용이 요구하는 공간 상황을 시각화하는 디자인 작업이다.
여기서 시각화란 무엇을 말하는가?
기획안이나 시나리오의 인물, 배경, 대사를 분석해 적절한 카메라 운용이 가능하도록 세트를 디자인하고, 소품과 조명으로 장식하여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주제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덕션디자인과 다른 개념인가?
프로덕션디자인은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영상미술이다. 영상 이미지의 방향성 구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텔레비전과 영화 무대미술은 어떤 점에서 다른가?
제작 프로세스는 동일하지만 미장센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 기간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현대 영상산업에서 그 차이는 점점 좁아진다.
방송 제작에서 무대미술이 중요해진 배경은?
디지털 방송기술의 발전으로 시청자는 점점 더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더욱 사실적인 화면을 원하게 되었다.
HDTV 시스템이 요구하는 변화는 어떤 것인가?
4 대 3에서 16 대 9로 화면비가 달라지면서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불충분한 세트 마감과 작화, 프린팅한 평면 재료만으로는 불가능하다. HDTV의 선명한 화질은 재료의 선택과 세트 제작에 정교함을 요구한다.
무대디자이너의 작업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
어려움도 커졌지만 가능성도 커졌다. 영화 필름 카메라와 화질 경쟁이 가능한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가 개발되면서 마치 영화 같은 화면 구성을 안방극장에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가?
방송 제작 시스템을 이해하고 방송 무대 디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 역사 배경을 연극과 영화의 역사 위에서 소개하고 프로덕션디자인 시스템과 방송 무대 디자인을 비교했다. 현장 용어를 정리해 개념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의 초점은 어디에 두었나?
프로덕션디자인 시스템의 이해와 방송 무대 디자인 프로세스의 실무 접근방법이다. 디자인 프로세스를 조형언어와 감성 디자인 접근법으로 제시했다. 방송 무대 디자인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단계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가?
방송국의 무대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나의 스승은 회사 선배의 경험과 오래된 번역서 몇 권이 전부였다. 책은 한국의 방송 환경과 사뭇 다른 시스템을 소개하거나 빠르게 변하는 방송 환경을 설명하지 못했다. 반세기가 훨씬 넘은 우리 방송 제작 현장에 한국의 방송 시스템을 적용한 본격적인 방송 무대 디자인 서적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로서 강점은?
십여 년의 방송 제작 현장 경험과 수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무대 디자인을 가르친 덕분에 방송 무대 디자인의 이론과 실무 그리고 방송미술 정책 등을 소개할 수 있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방송 무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 그리고 프로덕션디자인에 대한 더 많은 이론적 배경과 디자인 방법론이 필요한 디자이너와 연구자들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방송 무대미술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혜안과 실무 접근법을 동시에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장 실무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실제 방송 제작 현장에서 이뤄지는 디자인 실무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제시한 디자인 구성 원리와 디자인 프로세스는 매너리즘에 빠진 무대디자이너에게 구원이 될지 모른다.
10년간 KBS에서 미술감독 하면서 무엇을 만들었나?
<추노>, <아이 엠 샘>,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미우나 고우나> 등의 드라마와 <KBS 뉴스9>, <아침마당> 등의 보도교양 프로그램,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서세원 쇼>, <열린음악회>, <뮤직뱅크>, <KBS 가요대상>, <KBS 연기대상> 등의 예능 쇼 프로그램이 대표작이다. 미술감독으로서 프로덕션디자인과 무대 디자인을 했다.
지금 시작하는 무대디자이너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가?
무대디자이너들 가운데 도면이나 스케치, 모델링 작업을 작품처럼 여기는 사람을 본다. 현장에서 도면이나 모형은 하루만 지나도 과거가 된다. 디자이너의 머리는 항상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언제나 새로운 작업에 대한 열망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심형근이다. 상명대학교 공연영상미술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