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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공안 천줄읽기

z20130814-1

안우시가 엮고 고숙희가 옮긴 ≪백가공안(百家公案)≫

포증, 포대제, 포룡도, 포청천의 정체는 무엇인가?
천년 세월, 중국 인민은 명판관을 만든다. 이름은 달라도 얼굴은 하나, 백성을 아끼고 정의를 수호하고 작두를 애용하는 결단력은 여전하다. 그의 다음 이름은 과연 무엇일까?

벙어리가 사정을 호소하나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현명한 관리가 판결을 내리니 모든 이들 존경을 표하네.
악행을 저질러도 하늘이 징벌하지 않는다고 그 누가 그랬던가.
징벌이 빨리 오고 늦게 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네.

포공이 부임해서 관청에 앉아 있는데, 관리 유후가 앞으로 와서 아뢰었다.
“관청 문밖에서 벙어리 한 사람이 손에 큰 몽둥이를 들고 와서 지현께 바치려고 합니다.”
포공은 그를 들어오게 해 연유를 물었다. 벙어리라서 대답을 못하자 대신 유후가 포공에게 아뢰었다.
“이 벙어리는 매번 관리가 부임해 올 때마다 몽둥이를 바치러 왔다가 곤장을 맞고 쫓겨났습니다. 그러니 지현께서도 물어보실 필요 없으십니다.”
이 말을 들은 포공은 생각했다.
‘이 벙어리에게 분명 억울한 일이 있는 게야. 그러니까 형벌을 참아가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몽둥이를 바치러 오는 게지. 그렇지 않다면 어찌 누차 죄도 없으면서 매를 맞는단 말인가!’

≪백가공안≫, 안우시 엮음, 고숙희 옮김, 156~157쪽

포공이라면 포청천을 말하는가?
타이완 드라마 포청천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포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청관이다.

포증, 곧 포공은 정말 명탐정인가?
후스는 <삼협오의서>에서 역사상 복이 있는 인물로는 황제, 주공, 포룡도, 즉 포공이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예로부터 전해지던 훌륭한 판결 이야기를 모두 포룡도의 업적으로 돌렸다며 포공을 중국의 셜록 홈스라고 불렀다.

그는 언제부터 그렇게 유명 인사가 된 것인가?
송대의 관료로서 지위와 명성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사후에 이목을 끌었다. 일반 백성의 입과 예술가들의 형상화가 영웅을 만든 셈이다. 송원대 화본과 희문, 잡극에서부터 명청대 사화와 전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문학작품에 등장한다.

포증, 포대제, 포룡도, 포청천이 모두 동일인인가?
그렇다. 그가 얼마나 긴 시간,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등장했는가를 말하는 반증이다.

≪백가공안≫은 어떤 작품인가?
포공이 백여 개에 달하는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과 그의 사건 해결 능력을 보여 준다. 중국의 대표적인 공안소설이다.

공안소설이란 무엇인가?
공안이라는 어휘는 송원(宋元) 시기에 등장했다. 공안은 사건과 관련된 관부의 공문서나 판결문, 그리고 민사, 형사사건을 포함한 소송사건을 의미한다. 공안소설은 소송사건을 근간으로 하며 청관이 엄정한 법에 의해 사건을 처리하고 판결하는 이야기다.

법정 미스터리라는 말인데, 공안소설의 리얼리티는 어느 수준인가?
공안소설은 한 시대와 현실에 강하게 밀착된다. 불합리한 현실 개혁에 대한 민중의 희망과 이상을 반영한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불가피하게 출현하는 대립․갈등의 생생한 모습과 사건들이 펼쳐진다.

공안소설의 구성 양식은 무엇인가?
크게 사건 발생과 판결로 짜인다. 사건 발생에서는 범인과 범죄행위가 드러나고 소송으로 이어진다. 판결에서는 소송이 본격 진행되어 판관의 사건 심리와 추리, 사건 해결 그리고 형벌이 포함된 판결이 내려진다.

≪백가공안≫의 편집자는 누구인가?
안우시다. 그에 대한 기록은 자세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명대 만력 시기에 활동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포청천의 사건 판결 이야기를 제재로 삼아 어느 정도 창의력을 발휘했으나 여러 종류의 작품을 정리했다고 보는 게 맞다. 전체 100편의 이야기는 회로 나뉘고 매 회의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전개된다.

≪백가공안≫ 판본이 우리나라에도 있나?
판본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일본 나고야 호사문고에 소장된 주씨여경당(朱氏與畊堂)의 만력 22년 즉 1594년 판본으로 ≪신간경본통속연의증상포용도판백가공안(新刊京本通俗演義增像包龍圖判百家公案)≫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제 치하 조선총독부에 소장되어 있다가 독립 후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온 금릉만권루(金陵萬卷樓)의 만력 25년 즉 1597년 판본 ≪신전전상포효숙공백가공안연의(新鐫全像包孝肅公百家公案演義)≫다. 전자는 전본(全本)이고 후자는 잔본(殘本)이다.

공안소설만 모은 전집(專集)은 언제부터 나타났는가?
명대 만력, 즉 1573~1620년 시기부터다. 이전에 공안소설은 여러 필기소설과 문언소설, 화본소설 속에 산견되어 비독립적인 형태로 존재했다. 그러나 명대에 이르러 공안이라는 명칭을 내건 12종의 공안소설 전집이 대거 등장해 공안소설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 중 ≪백가공안≫은 첫 번째 공안소설 전집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공안소설 전집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작품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사건 발생, 소송, 심리, 판결의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공안소설 전집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청관의 면모를 지닌 판결자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사건 해결 과정을 통해 판결자의 지혜와 사건 해결 능력을 드러낸다.

명대에 공안소설 전집이 대거 출현하고 번성한 이유는 출판 산업 발전과 관련이 있나?
명 중엽부터 출판업이 성행해 소설의 발전과 전파를 촉진시켰다. 공안소설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소설과 출판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여서 소설의 번영은 출판업을 흥성시키고 출판의 성행은 소설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명대의 출판 산업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서방이라는 곳에서 책을 인쇄해 판매하는 일을 했다. 서방의 주인들은 공안소설이 서민의 관심을 끌자 자신들의 이익을 꾀하고 동시에 백성에게 법률 지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문인을 고용해 공안소설집을 편집했다.

당신이 ≪백가공안≫을 번역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박사 논문의 연구 대상 작품이 바로 ≪백가공안≫과 ≪용도공안≫이었다. 논문을 완성한 뒤 공안소설 관련 소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백가공안≫의 일부 작품을 번역.출판하게 되어 기쁘다.

당신은 누구인가?
고숙희다. 숙명여대와 중앙승가대에서 강의한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백가공안≫에 이어 ≪용도공안≫, ≪열두 누각 이야기≫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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