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애 단편집 초판본
1930년대 조선의 현실, 그리고 부정
백신애는 강렬했다.
조선의 빈궁을 부정했고
봉건과 근대를 부정했고
운명과 관습을 부정했다.
식민지에서 부정은 유일한 이성이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 근현대소설 초판본 100선’의 <<백신애 단편집>>은 우리 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여성 작가의 강렬함을 전달한다. 냉정한 관찰과 침착한 사유는 이 작가에게 거칠고 싱싱한 언어를 허락한듯하다. 당대의 현실이 격렬하게 재현되는 그의 단편 속에서 독자는 한국어의 독특한 물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일본 유학 당시의 백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