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후세는 편지를 열어 본다. 격려와 충고, 그리움 같은 내밀함부터 빌려 간 책을 돌려 달라는 일상, 이(理)와 기(氣)의 원리에 대한 정치·학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선대의 편지를 열어 보며 그들의 문화와 교제, 사고를 읽어 낸다. 때로는 글자 아래 감춰진 그들의 내면을 만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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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연암 척독≫ 2024년 2월 신간
‘척독(尺牘)’이란 길이가 매우 짧은 편지글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친한 이들에게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에 발신자의 가장 내밀한 영역이 드러나는 문체다. 문학, 예술, 취향 등 다양한 주제로 쓴 연암의 척독에는 그만의 예리한 표현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박지원 지음, 박상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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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드는 마루를 쓸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허균 척독≫
허균은 ‘척독’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일반적인 서간문의 형식을 파괴하고 간결함 속에 함축미와 서정성을 담은 그의 척독에는 독창성과 예술성이 돋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일반 서신과 척독을 구별하기 시작한 것은 허균 이후다. 이 책에는 당대의 정치인, 문학자, 예술가, 불교계 인사, 기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 68명에게 보낸 176통의 척독이 담겨 있다.
허균 지음, 박상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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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이 얼어 급히 쓰네, ≪사문수간≫
퇴계 이황이 그의 제자인 월천 조목에게 20년간 보낸 편지를 모았다. 성리학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그 이론이 타당하다면 제자의 지적도 서슴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대학자 이황의 학문에 대한 자세를 살필 수 있다. 편지 사이 드러나는 가족과 제자에 대한 따뜻한 마음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대학자의 인간적인 면도 찾을 수 있다. 그는 벼룻물이 어는 차가운 서재에서도 편지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황 지음, 박상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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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항전척독≫
담헌 홍대용이 북경에서 사귄 중국 학자들에게 보낸 편지다. 조선 시대에 이역만리 떨어진 외국의 벗과 사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나라 안에서도 편지 전하기가 쉽지 않았던 때, 상상하기조차 힘든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담헌은 중국의 벗과 서신 왕래에 성공했다. 국경을 뛰어넘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간절한 우정을 담은 담헌의 편지는 오늘날 어떤 편지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홍대용 지음, 박상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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