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털러지
“빅데이터의 가장 큰 문제는 방대한 정보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특정한 목적 없이 수집된 정보이기 때문이다. 형식도 다르고 설명하기 어려운 공백도 많다. 이러한 경향으로 최근 벌써 1세대 빅데이터와 차별화하자는 의미에서 빅데이터 2.0이 회자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문학’, <<빅데이털러지>>, vi쪽.
빅데이터 2.0이 무엇인가?
초고속 망 인프라와 데이터 분석력으로 정밀하게 여과한 양질의 데이터다. 스몰데이터라 부른다.
스몰데이터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빅데이터의 단점을 보안하고 휴리스틱을 제공한다.
어떤 휴리스틱인가?
라이프스타일, 문화현상, 소비 트렌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회적 해석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단순한 경영 도구를 넘어선다는 뜻인가?
그렇다. 빅데이터에 내재된 인간 개개인의 미시적·감성적 데이터를 분석하면 새로운 인간 영역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의 한계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어떤 한계인가?
빅데이터가 상용되면 인간의 합리적 사고방식에 근거한 ‘인과성의 논리’가 ‘상호 관련성’의 논리로 대체된다. 즉, 원인과 결과의 심오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단순 연관성만 나타내는 상호 관련성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행동 패턴을 페이스북이나 SNS에 나타난 단순 성향, 기호, 의견 같은 피상적 관계성에 근거해 판단한다. 빅데이터는 관계성에 근거한 많은 정보를 양산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정보는 몰맥락성(non-contextualization)을 가지고 있기에 그 자체로 한계가 있다.
몰맥락성을 탈피하려면?
빅데이터를 인문학의 눈으로 봐야 한다. 빅데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를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해이고, 그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 대한 맥락적·현상학적·철학적 이해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인문학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렇다. 분석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데이터에 숨겨진 깊은 뜻을 제대로 읽고 해석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때는 인문사회적 지식을 바탕으로 학제 간 협업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은 빅데이터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 빅데이터의 수집, 분석, 활용 연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
구글이나 애플은 인문학 전공자를 투입해 빅데이터를 활용, 소셜 서비스를 분석한다. 일본의 ‘정보인프라스트럭처 연구 프로젝트’에서도 인문사회 전공자와 컴퓨터 공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데이터의 사회문화적 역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그들이 주는 시사점은?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할 인간 행동, 심리, 패턴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빅데이터의 긍정 효과뿐만 아니라 부정 효과를 동시에 보아야 한다. 인문사회과학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의 최종 수혜자인 인류 중심의 연구가 필요하다.
이 책, <<빅데이털러지>>는 무엇을 다루는가?
기술결정론적 시각을 넘어 인문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사용자 중심의 빅데이터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인문사회과학과 빅데이터를 융합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신동희다. 성균관대학교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이며 BK사업단장이다.
2694호 | 2015년 7월 22일 발행
신동희가 쓴 <<빅데이털러지>>
빅데이터를 보는 인문학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