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인간의 경험을 연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사는 것과 아는 것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삶과 앎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연구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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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적 존재론에 토대를 둔 연구 방법 《뿌리부터 이해하는 내러티브 탐구》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의 철학적 뿌리를 드러내는 책입니다. 내러티브 탐구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저자 진 클랜디닌은 연구 방법의 기술적 측면만 강조되는 것을 우려하고, 점점 더 많은 연구자가 연구 방법의 철학적 뿌리를 외면하는 것에 대응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내러티브 탐구의 이론화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맞서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뿌리는 불변의 단일 근원이 아니라, 끊임없는 재형성 속에서 연결되고 생성되는 것들입니다. 저자들의 삶 경험과 앎, 그 바탕에 있는 실용주의, 페미니즘 철학, 원주민 철학의 얽힘 속에서 내러티브 탐구의 핵심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라 케인·진 클랜디닌·숀 레서드 지음, 염지숙·김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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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의 시선을 중심에 두는 연구 방법 《포토보이스, 공감의 연구 방법》
포토보이스에서 연구 참여자는 직접 체험한 삶의 경험자로서 다른 사람의 의도하에 움직이는 수동적 주체가 아니라 능동적인 주체가 됩니다. 포토보이스 연구는 단순 연구 대상이었던 외부자가 내부자가 되는 패러다임 전환의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적 영역과 공적 세계를 연결하며 사진, 내러티브, 비판적 대화와 사회적 행동을 통해 개인의 고통을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려는 시도”가 됩니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공간으로서 포토보이스는 궁극적으로 현실의 변화를 지향합니다. 변화한 현실은 연구 밖 공동체와 그 너머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임윤서 지음
《질적연구, 계획에서 글쓰기까지》
앞서 소개한 ‘내러티브 탐구’와 ‘포토보이스’는 모두 질적연구방법의 하나로 분류됩니다. 질적연구는 진리가 주체 밖에 주체와 상관없이 분리되어 있는 실재가 아니라 인식 주체인 노에시스와 인식 대상인 노에마의 상관 작용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따라서 질적연구는 단 하나의 일점·정답으로서의 진리(truth)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 진리다움(truthfulness)을 추구합니다. 이 책은 연구 중간 단계에서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라 연구 질문부터 연구 결과의 제시, 독자와의 소통까지 틀 짓는 패러다임이자 관점으로서 질적연구의 전 과정을 다룹니다.
전가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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