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산다는 것은
섬에 산다는 것은
‘섬에 산다는 것은 항상 떠남을 꿈꾸는 일이다.’ 제주 태생 문충성 시인의 시구처럼 삼다와 삼무의 섬에 사는 사람들은 그랬다. 항상 떠남을 꿈꾸었고, 때로 그 꿈을 이룬 이들은 그리고 다시 섬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유채꽃 샛노란 사월, 그 섬에 가고 싶다.
배비장전 19세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소리계 소설이다. 제주도에 새로 부임한 배 비장은 기생과 어울리며 노는 관리들 앞에서 혼자만 올곧은 척 위선을 떤다. 이에 다른 관리들이 기생 애랑과 공모해 배 비장에게 망신을 줄 계획을 세운다. 기생에게 빠져서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관리들과 배 비장의 위선적인 모습을 통해 지배층을 풍자한다. 지은이 미상, 김창진 옮김 |
마지막 눈이 내릴 때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동안, 시는 인간의 혼으로 존재할 것을 믿는다”. 문충성 시인의 시관을 살펴볼 수 있는 말이다. 제주도 향토시로 유명한 그는 시 1000여 편을 발표하며 시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 주었다. ‘이 시대 아무리 어리석은 짓이라 할지라도 멋있게’ 쓴 그의 육필 시에서 제주도의 토속적인 정한과 ‘인간의 혼’을 느껴 보자. 문충성 지음 |
이청준 작품집 한국 사회의 역사적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이청준의 작품 세 편을 수록했다. 한국전쟁을 겪은 형과 그렇지 않은 동생의 사연을 다룬 <병신과 머저리>, 제주도 뱃사람에게 구전으로 떠도는 전설의 섬 이야기 <이어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비화밀교>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성을 문제 삼는 한편 용서와 화해, 신화와 근원에 대한 탐구라는 이청준 문학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들을 담았다. 이청준 지음, 김연숙 엮음 |
박재형 동화선집 박재형은 1983년 <달나라가 그리운 토끼들>로 제11회 아동문예 신인상을 받아 제주 거주 도민 1호 아동문학 작가로 등단했다. 그는 우리 주변 사람들, 제주 설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야기를 쓴다. 응어리진 상처와 아픔, 슬픔을 보듬고 품어 주는 단편 19편을 만나 보자. 박재형 지음, 김영관 해설 |
송재찬 동화선집 송재찬은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찬란한 믿음>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그의 동화는 제주의 토속 정서가 살아 있는 사투리가 정겹고, 섬의 공동체적 삶이나 생태적인 풍광의 묘사로 독특한 향기를 품는다. <팥죽 노래잔치>를 포함한 단편 14편을 수록했다. 송재찬 지음, 전명희 해설 |
표해록 조선 선비 장한철은 서울에서 치르는 회시에 응시하기 위해 뱃길에 오른다. 그러나 풍랑을 잘못 만나 망망대해를 표류하게 된다. 이때 겪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적었다. 극한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내 최초로 국립제주박물관에 있는 장한철의 필사본을 직접 촬영하고, 이를 저본으로 삼아 그 정확성과 생생함을 더했다. 장한철 지음, 김지홍 옮김 |
2953호 | 2018년 4월 10일 발행
섬에 산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