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송사
2411호 | 2015년 1월 21일 발행
지구촌 방송 권력의 이동 현황
윤홍근이 쓴 <<세계 방송사>>
글로컬 텔레비전의 시대
남미에서는 텔레수르,
유럽에서는 유로뉴스,
아시아에서는 채널뉴스아시아
그리고 중동에서는
알자지라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비비시와 시엔엔의 태양이 저물고 있다.
“중남미의 알자지라 ‘텔레수르(Telesur)’는 미국 중심의 관점을 거부하고 남미 시각을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남쪽의 텔레비전’이라는 의미를 가진 텔레수르는 철저한 반미주의자로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대통령이 주도해 2005년 카라카스에 본부를 두고 방송을 시작했다.”
‘텔레수르: 남미 시각의 대변자’, <<세계 방송사>>, 84쪽.
텔레수르는 무엇을 방송하나?
뉴스, 다큐멘터리, 영화, 여행, 스포츠로 다양하다. 정치, 경제, 외교 뉴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발언권을 어떻게 강화하는가?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매체들과 계약해 각국의 취재 뉴스와 특집 르포, 다큐멘터리를 공급받아 방송한다.
의미 있는 변곡점은 어디였는가?
온두라스 쿠데타 보도에서 특종했다. 이때부터 남미의 영향력 있는 채널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브라질월드컵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온두라스 쿠데타 사건 특집의 내용은 뭔가?
2009년 7월 호세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전 대통령이 비행기를 타고 귀국을 강행하려 했다. 온두라스 정부가 공항 활주로에 트럭을 늘어놓아 귀국을 막았다. 텔레수르는 이 장면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의 기내 연설을 단독으로 방송해 특종을 잡았다.
브라질월드컵은 어떻게 방송했나?
월드컵 해설 프로그램에 축구스타 마라도나를 출연시켜 스포츠 중계와 뉴스 쪽으로 시선을 유도했다. 마라도나는 텔레수르의 축구 관련 프로그램인 <레프티(lefty)>에 출연해 브라질월드컵을 전했다.
남미에서 텔레수르의 의미는 뭔가?
첫째, 라틴아메리카 자주 발전의 토대다. 둘째, 라틴 좌파블록 형성의 매개체다.
지구상에 이런 매체가 또 있는가?
글로컬 텔레비전이 있다. 글로벌 미디어에 대항해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이념과 가치를 대변한다. 유럽의 유로뉴스, 아시아의 채널뉴스아시아, 중동의 알자지라가 있다.
글로벌 미디어로는 무엇을 꼽는가?
비비시와 시엔엔, 엔비시, 시비에스, 에이비시다. 국경을 초월해 동일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전 세계 시청자를 상대로 방송하는 공영 또는 상업 위성텔레비전이다.
글로컬 미디어의 글로벌 미디어 경쟁 전략은 뭔가?
해외 지국을 확대한다. 자국의 가치와 이념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 보도 시각을 달리한다.
이 책, <<세계 방송사>>는 무엇을 다루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가진 영향력 있는 방송사를 정리했다. 특성과 현황을 파악하고 전파 방식을 설명했다.
최근 세계 방송의 사정은 어떤가?
본격 글로벌 뉴스 전쟁에 들어섰다. 시엔엔이나 비비시월드는 물론, 알자지라와 도이체벨레, 러시아투데이, 시아이티비, 텔레수르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국제 담론과 의제 설정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전망은 어떤가?
글로벌 채널과 글로컬 채널, 시시티비, 엔에이치케이 같은 자국 중심 채널로 구획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영향력을 높이고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윤홍근이다. CBS 마케팅본부 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