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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파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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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가 옮긴 조르주 상드(George Sand)의 ≪소녀 파데트(La petite fadette)≫

사랑은 삶이 아니다
삶은 선택이다. 살기 위해 좋은 것과 나쁜 것, 큰 것과 작은 것, 아름다운 것과 더러운 것을 고른다. 사랑은 고르지 않으므로 버리지 않는다. 사랑은 전부다.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창조물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쁜 장소란 하나도 없는 법이야, 랑드리. 난 요술쟁이는 아니지만 네 발밑에 짓밟히고 있는 하찮은 풀잎도 무엇에 소용되는지를 알고 있어. 용도를 알아냈을 때, 그것들을 사랑스럽게 관찰하게 되고 향기와 모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지.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정원의 꽃이나 채석장의 가시나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마음에도 적용되는 다른 어떤 것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서야. 그건,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 아름답지 않거나 좋지 않은 것을 무조건 경멸한다는 거야. 그게 지나치게 되면,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될 것들을 모두 놓쳐 버리게 돼.”

≪소녀 파데트≫, 조르주 상드 지음, 이재희 옮김, 141쪽

웅변을 듣는 기분이 들지 않나?
파데트가 랑드리한테 하는 말이다. 좋은 내용이긴 하지만 이야기를 다 들은 랑드리는 “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모르겠는데”라고 심드렁하게 말한다.

소설에 웅변이 등장하는 이유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작가 ‘한풀이’다. 불우한 시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이다.

상드는 말도 글만큼 많았나?
그렇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도 그들 앞에서 재밌는 이야기나 일장연설 하는 것을 좋아했다. 내용도 흥미 있고 웅변 실력도 좋았다. 말하기 능력은 글쓰기 능력으로도 이어져, 펜만 대면 ‘마구 써서 나오는’ 정도였다.

이 작품은 상드 자신의 이야기인가?
그렇다. 소박한 문체가 눈에 띄는데 프랑스 중부 베리 지방의 방언을 섞어 썼기 때문이다. 작품의 친밀성이 더해졌다. 목가적 분위기도 진해졌다.

언제 쓴 작품인가?
조르주 상드의 제3창작기인 전원소설 시절에 썼다. 1848년부터 1849년 사이다.

전원소설로는 무엇을 썼는가?
≪잔≫, ≪마의 늪≫, ≪사생아 프랑수아≫, ≪피리 부는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 상드의 천분이 가장 잘 발휘된 작품이 ≪소녀 파데트≫다.

≪소녀 파데트≫는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가?
작가가 소녀 시절, 그가 경험한 전원의 공기에 대한 그리움이다.

전원의 공기는 어떤 세계인가?
소박한 농촌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 천사 같은 주인공들의 마음이 조화된다. 이상향을 향한 작가의 꿈과 철학이 때로는 은은한 목가처럼, 때로는 웅장한 교향악처럼 읽는 이의 가슴에 메아리친다.

주인공은 누구인가?
쌍둥이 형제 랑드리와 실비네 그리고 파데트다. 두 사람 사이로 동갑내기 소녀 파데트가 뛰어든다. 쌍둥이는 같은 날에 태어났지만 성격은 영 다르다. 서로 다른 사랑의 도정을 겪는다.

파데트의 캐릭터는 무엇인가?
생긴 것은 별로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녔다. 파데트의 사랑은 소녀들의 선망의 대상인 랑드리뿐만 아니라 고집 세고 이기적인 실비네의 뒤틀린 마음까지도 바로잡아 준다.

파데트가 상드였나?
실제 상드도 그리 잘생기진 않았다. 파데트의 집안은 한미한 것으로 나온다. 어릴 적 ‘고아 아닌 고아’처럼 자라며 한동안 핏줄의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처지를 반영한 것이다.

삼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나?
랑드리가 이웃 마을에 갔다가 우연히 파데트와 만난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할머니가 마술쟁이라며 크게 오해하고 있다. 평판 안 좋은 집안의 소녀와 부농 집안의 쌍둥이가 만나는 것부터가 사랑의 걸림돌이다.

사랑의 갈등은 어떻게 발전되나?
랑드리는 파데트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마술쟁이의 손녀라는 헛소문을 해소한다. 그는 자신의 심드렁한 반응에도 항상 무엇인가 애써 주는 파데트에게 차츰 마음의 문을 연다.

반전은 어디서 비롯되나?
결혼 방해 요소 중 하나였던 두 집안의 재력 격차가 해결되면서 랑드리와 파데트는 결혼을 향해 좀 더 다가간다. 알고 보니 할머니의 유산이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사랑은 누구를 선택하는가?
우여곡절 끝에 랑드리와 파데트가 혼인한다. 실비네는 제수씨가 된 파데트를 보며 아쉬워한다. 쌍둥이의 형이자 연적(戀敵)인 실비네는 군대에 들어간다.

상드가 생각한 사랑의 이상형은 무엇인가?
편견 없이 여러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다. 나이, 신분, 직업, 국적 등에 구애받지 않는다.

상드가 생각하는 사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떤 단어가 되는가?
‘편지’다. 편견 없이 사랑을 나눈 바가 4~5만 통의 편지에 잘 드러난다. 현전하는 것은 1만 8000통이다.

그녀는 그런 사랑을 경험한 일이 있는가?
편지를 나눈 사람이 2000명이나 된다. 뮈세, 쇼팽과의 세기적 사랑이 유명하다.

파데트가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결말은 비약 아닌가?
사건의 전개 방식이나 천진난만한 낙관주의가 단점일 수 있다. 갑자기 유산 상속으로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 구성은 면밀성의 결여다.

전원소설이라고 했는데 농촌의 미화인가?
거칠지만 따스한 농민의 미덕을 잘 묘사한다. 그러나 그들의 결점이나 악덕 또는 비뚤어진 모순까지 승화시키지는 않았다.

비슷한 시대의 작가, 곧 발자크와 졸라와 비교하면 상드 캐릭터의 개성은 무엇인가?
선배인 발자크는 ‘음험한 육식동물’을 그렸다. 후배인 졸라는 ‘인색하고 음탕한 광인’을 묘사했다. 상드의 전원소설 캐릭터는 명암이 뚜렷해 훨씬 더 진실성이 있다.

발자크도 전원소설을 쓰지 않았나?
전원소설 비슷한 것을 쓰긴 했다. 그러나 발자크의 전원소설에는 사랑·전원·자연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고, 부정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현재 세계문학사에서는 ‘상드가 전원소설의 창시자’로 공인돼 있다.

상드의 전원소설은 어떤 것인가?
그녀는 정치 격변기를 살았다. 상황을 방관하지 않았다. 베리와 파리를 오가며 혁명에 적극 참여했다. 그녀의 혁명적 열정의 기저에는 인간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다. 그 사랑이 전원소설에 잘 표현돼 있다.

상드와 베리 지방은 어떤 인연인가?
가정사 문제로 그녀의 어머니는 파리에서 상드를 낳았다. 후에 정통성을 인정받아 노앙 성이 있는 베리 지방에서 자라게 된다. 가문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녀는 베리 방언을 썼다. 이곳이 그녀의 실질적인 고향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재희다. 파리 상드협회 회원이며 한국외대 명예교수다. 상드의 ≪편지≫ 전 6권을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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