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분석
사회연결망분석, 사회과학방법론 신간 <<소셜 네트워크 분석>>
사회 연결망 분석의 무기는?
개념이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 미국 대학원에서 연결망 분석 입문서로 가장 많이 채택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존 스콧은 개념을 소시오그래프와 수학을 이용해 자세히 풀어준다. 이 책은 사회 연결망을 분석하려는 연구자에게 설계와 진행에 필요한 개념을 선명하게 선물한다.
번역자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아주대학교 미디어학과에서 일하는 김효동입니다. 부교수입니다.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방송이 관심 대상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가 사회, 조직, 제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은 저의 접근 방법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국의 대학원생들이 사회 연결망 분석을 처음 접할 때 입문서로 선택하는 대표적인 책입니다. 경제, 경영 분야와 사회학 분야에서 다학제적인 학문 활동을 하고 있는 시카고대학교의 로널드 버트 교수는 사회 연결망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STRUCTURE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Structural hole이라는 개념을 계량화하여 연구에 사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추천사에서 “모든 교수는 이 책을 두 권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 권은 자신을 위해서, 한 권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기 위해서”라고 쓴 것만 봐도 이 책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떤 점에서 탁월합니까?
사회 연결망 분석 입문서로는 존 스콧의 <<Social Network Analysis: A Handbook>>과 스탠리 와셔맨과 캐서린 파우스트의 <<Social Network Analysis: Methods and Applications>>, 이 두 권이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어 왔습니다. 전자는 분석에 사용되는 개념을 소시오그래프와 수학을 이용하여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후자는 연결망 연구에서 이용되는 개념들을 사회학적인 연구 관심사에 빗대어 설명한 개설서입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은 개념적으로 상당히 쉽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려 하면 수학적인 개념과 아이디어를 수식을 이용해서 설명하는 통에 사회학적 연구를 하는 학생에게는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책은 수식으로 설명되는 개념을 일상 용어로 풀어 설명하고, 이 개념들이 사회학적인 연구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설명합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의 입문서로 널리 활용되는 이유입니다. 저 자신도 이 책을 접하여 연결망 또는 관계망에 대한 개념을 익혔고, 연구 관심사에 이론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적절하게 적용하는 데 활용하였습니다.
김 교수님이 이 책의 번역자로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연결망 분석은 다양한 배경의 학자들이 학제의 차이에 구애 받지 않고 방법론으로서, 더 나아가서는 이론적인 개념으로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학술지 <<Social Networks>>에 기고하는 학자들은 수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커뮤니케이션 학자, 경제학자들입니다. 저는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사회 연결망 분석을 실제로 이용해 왔습니다.
커뮤니케이션학과 연결망 연구의 발생사적 관계를 설명할 수 있습니까?
커뮤니케이션학 배경에서 보면 사회 연결망은 에버릿 로저스 교수가 1970년대에 확산 이론을 연구하면서 방법론의 하나로 사용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교 재직 중에 혁신이나 기술 확산을 연구하면서 많은 제자를 대학원생으로 받아 훈련시켰는데, 그중 일부가 사회 연결망 분석을 이용하여 연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Negopy라는 프로그램을 스탠퍼드대학교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CDC 컴퓨터를 사용했고 입력장치로 특수 천공기를 사용했는데, 이를 위한 데이터 정리와 가공에 특수한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한 사회 연결망 분석 방법은 일반적이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대학원생 중 한 사람이 바로 로널드 라이스 교수입니다. 사회 연결망 연구로 유명한 학자입니다. 수십 년 후에 제가 다시 라이스 교수의 대학원생으로 수학을 했으니 사회 연결망 분야에 대한 연구의 맥락을 잇는 한 사람인 셈이고 이 책의 번역자로서도 자격이 있는 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까?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3, 4학년의 학부생이 읽으면 후에 대학원 연구를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 수업의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 연결망 혹은 관계망 서비스 개념이 널리 퍼지면서 사회 연결망 연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황인데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이 분야의 입문서로 추천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무엇을 선물합니까?
개념이라는 무기를 줍니다. 무기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는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을 접한 학생들이라고 모두 이를 자신의 연구에 적용하여 연구방법을 디자인하고 올바른 데이터를 모아 연구논문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흔히 맞닥뜨리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불확실한 개념 혹은 개념의 혼동으로 뚜렷한 연구방법론을 설계하지 못하는 건데, 이 책은 이와 같은 실수를 줄여줍니다.
수학을 몰라도 읽을 수 있습니까?
이 책에서는 수학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습니다.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데이터를 어떤 상태로 얻고 어떻게 가공하며 어떤 방법으로 적절하게 분석할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하는 게 연구의 기본입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은 통계 방법 아닌가요?
분명 독특한 이론적인 배경을 가진 통계 방법입니다.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통계와 수학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지식은 아마도 대학원생이라면 일반적인 조사방법론 훈련을 거치면서 쌓게 될 것입니다. 간단히 언급하자면, 통계학적 지식인 표준오차, t-test, ANOVA, regression나 Factor Analysis, Multiple Regression, MANOVA 등의 다변량 분석에 대해서 알게 되면 사회 연결망 분석 방법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에서 분석의 의미는 어떻게 나타납니까?
analysis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분석에 대한 공부이기도 합니다. 분석에 대한 통계학적인 이해가 어느 순간에는 필요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일반 통계학적인 지식도 꾸준히 쌓아야 하겠습니다. 수학이 아주 필요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수학적인 용어와 개념을 익히기보다는 사회학적인 개념과 이것이 연구 과제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가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자신의 연구를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의 방법론적 강점은 무엇입니까?
공부를 하다보면 수많은 통계 방법이 그 절차는 달라도 같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령, ANOVA와 회귀분석은 그 절차와 방법이 전혀 다르지만 동일한 현상을 분석하여 같은 결과를 추출해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사회 연결망 분석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그와 비슷한 연구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 연결망을 분석하는 데는 사회 연결망 분석 방법론이 좀 더 유연한 연구를 가능케 합니다.
분석 소프트웨어가 더 필요하다면 어떻게 습득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학생일 때에도 SPSS 매뉴얼을 살펴본 적이 없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통계학적인 개념을 잘 파악해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령 one sample t-test가 무엇이고 어떤 때 사용하는 것인지에 대해 개념적으로 잘 알고 있었으며, T-test의 기초가 되는 standard error개념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었기에, 분석 소프트웨어의 메뉴에도 그런 기능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고 이를 수행해서 필요한 아웃풋을 얻은 후 결과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는 학생도 분석에 필요한 이론적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 방법과 관련된 추상적인 통계 지식이 있다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하자면, 개인적으로 http://sna.commres.org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관련된 자료와 내용 등을 다룰 예정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 연결망 분석 방법을 이용한 번역자의 연구물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런 논문이 있습니다.
Kim, H., Kim, G. J., Park, H. W., & Rice, R. E. (2007). Configurations of Relationships in Different Media: FtF, Email, Instant Messenger, Mobile Phone, and SMS. Journal of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12(4), 1183-1207. doi: 10.1111/j.1083-6101.2007.00369.x
이 논문은 면대면, 이메일, 메신저, 휴대전화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떤 사회적 관계가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연구입니다.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아서 연구하였는데,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에 따라서 주된 관계가 달리 형성되어 나타날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가령 휴대전화와 SMS는 가족, 친구 등의 강한 연결 관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경향이 강할 것이고, 이메일과 메신저 등에는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관계가 포진되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면대면 → 휴대전화 → SMS → IMS → 이메일’의 순서로, 모든 채널이 확연하게 구분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관계의 강도가 약해지고 범위는 확장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데이트서비스, 같은 취미의 친구를 묶어 주는 서비스 등이 실험적으로 소개되는 시기였는데, 이와 같은 서비스의 기획이 사용자의 실질적인 휴대전화 사용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였습니다. 아마도 현재의 스마트폰 환경이라면 또 다른 연구를 디자인해야 할 듯합니다.
최근 연구 주제는 무엇입니까?
트위터의 커뮤니케이션, 특히 리트윗 현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diffusion of idea, knowledge, innovation 등의 개념에 대한 사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리트윗되는 메시지를 살펴본 연구입니다. 조만간 연구 결과를 정리해 기고할 예정입니다.
번역 과정의 난점은 무엇이었습니까?
Node, agent, point 등과 edge, line, relationship 등은 모두 같은 것을 가리키지만 각각 다른 상황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입니다. 원서에서는 이렇게 여러 가지 단어들을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사회현상을 설명하는데, 이런 것들을 듣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