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뉴스 유통 플랫폼: SNS와 뉴스 소비
2404호 | 2015년 1월 16일 발행
김영주·정재민의 SNS 뉴스 이야기
김영주·정재민이 쓴 <<소셜 뉴스 유통 플랫폼: SNS와 뉴스 소비>>
신문이 아니라 뉴스를 본다
미국 성인의 30%가,
한국 인터넷 사용자의 45%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본다.
손안에 있고 원하는 것만 있고
친구가 권하는 뉴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짜다.
“뉴욕타임스는 자신의 경쟁사로 버즈피드, 서카, 이에스피엔, 퍼스트룩미디어, 플립보드를 꼽았다. 모두가 디지털 뉴스 기업이다.”
‘뉴스 생산 및 유통 플랫폼의 다변화’, <<소셜 뉴스 유통 플랫폼>>, 8쪽
신문사가 디지털 뉴스 기업을 경쟁사로 인식한 이유가 뭔가?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시대의 코드’ 파악에 실패했다. 반면 디지털 뉴스 기업은 기술과 독자의 습관 변화를 읽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것이다.
파괴적 혁신이란?
기존 사업자가 공급하는 상품보다 질이 낮은 대안 상품을 제공한다. 초기에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지만 상품을 개선하여 결국 시장을 빼앗는다. 디지털 뉴스 기업은 기존 언론사가 제공하지 못한 대안 상품, 소비자의 요구에 최적화된 내용을 새로운 기술로 제공해 성공했다.
예를 들면?
미국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자리를 잡는 데 채 10년이 걸리지 않은 기업이 있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활용한 콘텐츠로 뉴욕타임스보다 더 많은 트래픽을 보유한 허핑턴포스트와 버즈피드, 플립보드 그리고 탐사보도로 이름을 날린 프로퍼블리카를 들 수 있다. 그중 버즈피드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버즈피드는 어떤 기업인가?
불과 2년 전 편집자가 6명이었다. 2014년에는 직원 수가 170명이다. 처음엔 매일 트렌드 요약 기사 4개를 만들었다. 이제는 400여 개의 기사를 만든다. 탐사보도팀까지 갖추었다. 순방문자 수는 2013년 11월 1억3000만 명을 넘었다. 1년 만에 350%나 늘었다. 뉴욕타임스의 순방문자 수는 3000만 명이다.
빠른 성장에 주목하는 것인가?
흥미로운 점은 무려 75%의 트래픽이 소셜 링크를 타고 들어온다는 점이다. 디지털 뉴스 미디어 기업의 성공은 SNS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SNS가 이들이 만든 뉴스를 유통·확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SNS는 어떻게 플랫폼이 되었나?
뉴스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찾아가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뉴스가 찾아간다. SNS에서 뉴스가 확산, 소비된다.
실제 영향력은?
미국 성인의 30%가 페이스북으로, 8%가 트위터로 뉴스를 본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용자 중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45%, 카카오톡은 30%, 트위터는 17% 정도다.
왜 몰리는 것인가?
다양한 관심 분야의 정보를 한 곳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친구가 추천하거나 내가 팔로하는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들은 이용자의 탐색 비용을 줄인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그 자체가 뉴스 큐레이션이다.
뉴스 큐레이션이란?
온라인의 수많은 뉴스 중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뉴스를 수집, 편집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다. 정보 과잉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취사 선택, 필터링이다. 미국의 서카, 플립보드, 인사이드, 페이퍼, 야후뉴스다이제스트, 구글커런트 등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한다.
실제로 어떻게 하는가?
서카, 인사이드, 야후뉴스다이제스트는 에디터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기사를 편집해 독자에게 제공한다. 플립보드, 자이트, 구글커런트는 매거진 스타일로 독자가 어떤 기사를 읽을지 쉽게 결정하도록 도와준다.
한국의 사정은 어떤가?
아직 초기 단계다. 온라인 뉴스 기사를 한 곳에서 보여 주는 카카오뉴스, 뉴스를 수집하여 독자가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재가공해 보여 주는 뉴스퀘어, 뉴스페퍼민트 그리고 자체 제작 기사를 제공하거나 기존 뉴스에 대한 의견과 평가를 제공하는 슬로우뉴스, ㅍㅍㅅㅅ 등이 있다.
전망은?
신뢰와 품질만 보장된다면 전망은 밝다. 백화점식 뉴스로는 더 이상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기존 언론사가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개별 언론사 웹 사이트나 앱을 통한 뉴스 소비는 늘지 않을 것이다.
기존 언론사는 대안이 없나?
콘텐츠 품질을 높이고 디지털 환경의 비즈니스 모델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종이 신문이 포털 뉴스에 밀린 것처럼 실패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전통 미디어 기업이든 디지털 미디어 기업이든 모바일과 소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 책, <<소셜 뉴스 유통 플랫폼>>은 무엇을 다루나?
사람들이 모이는 SNS에서의 뉴스 소비를 다룬다. 전통 미디어 기업을 위협하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의 혁신 서비스를 소개하고, SNS 뉴스 시대 미디어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영주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센터장이다. 정재민은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