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자유화 기술
소셜 미디어, 민주 또는 독재의 기술
래리 다이아몬드(Larry Diamond)와 마크 플래트너(Marc Plattner)가 엮고 반현과 노보경이 옮긴 <<소셜 미디어, 자유화 기술(Liberation Technology: Social media and the struggle for democracy)>>
중국의 네트워크된 권위주의
만리장성은 오랑캐를 막는 장벽이었고 방화벽은 정보를 막는 장막이다. 성으로 왕조를 지켰고 힘으로 정권을 지킨다. 결국은 무너졌지만.
자유화 기술은 민주적 의식과 역량을 높이고, 권위주의 체제 아래서도 민주적 변화를 이끌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서론’, <<소셜 미디어, 자유화 기술>>. xix쪽.
자유화 기술이란 무엇인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기술을 말한다. 어떤 기술이든지 한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자유에 기여한다면 자유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원제가 ‘Liberation Technology’인데 ‘해방의 기술’이라 옮기는 것이 맞지 않는가?
그럴 수도 있지만 ‘해방’도 ‘자유’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유가 더 넓은 개념이다. 이 책의 저자들도 그걸 원한다.
뭐가 자유화 기술인가?
소셜 미디어다. 자유화의 도구로 이용되고 민주주의 근간에 기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런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시민혁명 사례를 보라. 소셜 미디어가 자유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구체 사례는 뭔가?
2011년 이집트의 대통령인 무바라크를 권좌에서 몰아낸 ‘우샤히디’ 기술을 들 수 있다. 특정 지역을 지도에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한데, 아프리카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증언’이라는 말이다. 우샤히디 프로젝트는 이집트 의회 선거 감시 프로젝트다. 선거 감시와 시민 참여가 활발해졌다.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는 자유화 기술과 동의어가 되는가?
아니다.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반대 기능으로 나타난다. 중국을 보라. 독자적으로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국민들에게 이 네트워크만 이용하게 제한한다. 만리장성 방화벽으로 외부 세계를 단절하고 민주주의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실행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뭔가?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과 시민혁명을 한 차례 겪은 중동 국가들의 사례를 살핀다. 소셜 미디어가 민주주의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자유화 기술로서 소셜 미디어의 강점은 뭔가?
튀니지 시위 현장 사례를 보자. 거리 행상인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튀니지 시민들의 시위와 혁명에 도화선이 되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확산의 매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시민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 사정은 어떤가?
‘네트워크된 권위주의’ 국가라 할 만하다.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권위주의라는 틀 속에서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중국의 네트워크 권위주의를 분석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반현과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통번역학과 교수인 노보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