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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무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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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의 <<아주 무딘 칼날>>

그래서 언론은 달라졌는가?
민중의 자기 통치는 주권 혁명에서 시작된다. 혁명은 어디서 나오는가? 총구인가, 여론인가? 손석춘은 언론노조라고 생각한다. 평생 그것을 실천했다. 성공했을까?

내가 민주 언론의 길, 통일 언론의 길을 얼마나 정확하게 걸어왔는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지금도 나에게 저널리즘은 ‘민중의 자기 통치’라는 민주주의 이상, 그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주권 혁명’의 중요한 무기다. 아주 무딘 칼날이더라도 내 손에 거머쥔 유일한 무기, 사랑의 무기다.

‘역사 앞에서 주권 혁명의 무기’, <<손석춘-아주 무딘 칼날>>, 138쪽.

지금 한국 저널리즘 어떤가?
참담하다.

1980년대보다 훨씬 좋아진 것 아닌가?
물론 긍정적 변화도 있다. 언론사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한겨레≫가 창간됐고, ≪경향신문≫이 거듭났다. 인터넷 공간도 열렸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긍정적 변화 각각의 이면에 어둠이 있다. 많은 신문과 방송이 여전히 권력 쪽에 서 있다.

무엇을 해야 하나?
젊은 언론인들이 언론사 노동조합을 재건해야 한다.

언론학계의 책임은 없나?
망가진 저널리즘에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무엇이 한국 저널리즘을 망가뜨렸는가?
자본이다. 1990년대 이후 언론사 안팎에 자본의 힘이 강력해졌다. 언론사에 기업의 논리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언론에 대한 자본의 폐해는 무엇인가?
모든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저널리즘이 기업의 논리에 포섭됐다. 저널리즘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상식조차 언론 현장에서 사라졌다.

노동조합으로 회복 가능한 수준인가?
언론사에 노조가 없었을 때 조합을 만든 게 앞 세대의 몫이었다면 그 조합을 조합답게 만드는 게 다음 세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언론학계는 무엇을 해야 하나?
저널리즘이 기업 논리, 자본 논리에 침윤당할 때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그런 언론학자가 적지 않았지만 큰 흐름은 기업화 논리에 편승하거나 방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찰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은 무딘 칼인가?
아니다. 내가 그랬다는 것이지 저널리즘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칼로 뭘 벴나?
아무도 베지 못했다. 그래서 내 언론활동을 결산하는 표제를 그렇게 달았다, 아주 무딘 칼날.

결과는 그렇다손치고 의도는 무엇이었나?
저널리즘이 민주주의와 통일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널리즘의 사명이 뭔가?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를 의제로 설정하고 여론으로 확산해 그것을 해결하는 무기다.

저널리즘에게 권력 비판은 무엇인가?
생명이다. 나는 신자유주의와 그것에 앞장서 여론을 만드는 언론 권력을 비판했다.

왜 기자가 되었나?
유신체제에서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동아투위 분을 만났다. 내게 누군가는 언론계에 들어가서 언론을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돌아보면 그것이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다.

언론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했나?
기자 생활 내내 언론비평 글을 썼고 언론노동운동을 벌였다.

당신의 언론노동운동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기자에 대한 나의 초심, 곧 언론을 바꾸는 것이었다. 노조 전임과 현직 기자 생활을 오간 이유다.

당신의 언론노동운동은 성공했는가?
제대로 못했다. 언론노련 정책기획실장,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두 번 노조전임으로 일했다. 언론노련 위원장 직무대행 시절에 언론개혁시민연대를 창립했다. 후배 언론인들에게 짐을 남겨 미안하다.

한국경제신문 공채 4기인가?
수습시험 준비할 때는 동아일보가 목표였다. 최종면접에서 이 아무개 편집국장과 논쟁을 벌이고 떨어졌다.

기자 지망생이 편집국장과 뭘 놓고 다퉜나?
경제민주주의에서 시작해 노동조합으로 논의가 옮겨갔고 마침내 언론노동조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침묵이 흐른 뒤 면접이 끝났다. 그가 교체된 뒤 동아일보로 옮겼다.

재직 중에 사주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나?
1991년 편집권을 유린한 사주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기자협회보≫에 썼다. 편집국장이었던 김중배 선배와 단 둘이 동아일보를 떠났다. 그 뒤 한겨레신문으로 옮겨갔다.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인가?
주변에선 한겨레 논설위원 시절이라고 말한다. 기실 언론인으로 마지막 자리였다. 실제로 2001년 대학생들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언론인에 꼽혔다. 당시 2위가 백지연, 3위가 손석희였다. 텔레비전의 영향력은 컸다. 손석희가 이듬해 <100분 토론>을 맡더니 치고 올라왔다.

왜 이렇게 상을 많이 받았는가?
기자협회에서 주는 한국기자상, 한국언론학회에서 한국언론상, 언론노련에서 민주언론상, 언론3단체에서 통일언론상, 동아투위에서 안종필자유언론상을 받았다. 돌아보면 부끄럽다.

왜 언론 현장을 떠났나?
논설위원으로 사설과 칼럼을 쓸 때 신자유주의와 구조조정을 비판했다. 그런데 한겨레가 2004년 구조조정을 했다. 고심끝에 언행일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표를 썼다.

언론운동은 계속되는가?
예기치 않은 순간에 그만 둬 6개월 공백이 있었다. 진보싱크탱크를 만드는 운동을 시작해 2006년 2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을 창립했다. 새로운 대안을 연구하고 내놓는 것은 내게 언론운동의 연장이었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새사연을 창립하고 옹근 6년 동안 원장과 이사장을 맡았다. 국책연구기관을 포함한 싱크탱크 순위 5위로 올려놓았다. 세 차례 연임했지만 네 번째는 좋지도 옳지도 않다고 판단했다. 떠날 마음을 굳힌 날 우연히 공채 공고를 보았다.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아직 오지 않은 저널리스트’에게 뭐라고 하는가?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낸다. 언론사에 들어가 언론을 바꾸는 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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