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머니
컴북스 3월의 새책 3. 돈이 사라진다
야스오카 히로미치(安岡寬道)·다나카 다이스케(田中大輔)·기노시타 겐(木ノ下健)·히라카와 겐지(平川健司)·이시바시 히데키(石橋英城)·고바야시 치나미(小林千波)가 쓰고 한석주가 옮긴 <<스마트 머니: 전자화폐의 진화>>
화폐의 옷을 벗은 돈
금과 은과 구리의 시대를 거쳐 종이가 되었다. 침을 튀기며 세고 그것의 냄새에 정신을 잃곤 했지만 알몸은 따로 있었다. 디지털 숫자로 확인되는 신용, 이제부터 그것이 돈이다.
화폐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일 없이 디지털 숫자만으로 인식하는 일도 머지않은 미래가 될 것 같다.
<<스마트 머니: 전자화폐의 진화>>, v쪽.
스마트 머니가 무엇인가?
좁은 의미로는 전자화폐를 의미한다. 실물화폐를 대신해 숫자로만 존재하며 가치를 지닌다.
실물화폐와 똑같이 쓸 수 있는가?
실물화폐처럼 거래의 매개가 되기도 하지만 포인트처럼 프로모션 기능도 한다. 넓은 의미로 스마트 머니는 스타벅스 카드처럼 한정된 사용처에서만 통용되면서 독립적인 경제권을 구축하는 통화도 포함한다.
스타벅스 카드의 독립 경제권이란 뭘 뜻하는가?
현재 스타벅스 결제의 1/4 이상이 자체 발행 카드로 이뤄진다. 기업화폐인 셈이다. 지역화폐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스마트 머니다.
그들이 스마트 머니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거래가 기록되어 데이터로 남는다. 고객 맞춤 서비스 자료가 된다. 프로모션 수단도 된다. 결제 수수료를 금융기관에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득이 된다.
스마트 머니 고객 데이터는 기업에게 무엇을 주는가?
결제 정보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정보, 구매 정보,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그것을 결합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일본의 철도 회사 JR의 이야기인가?
그들은 성공한 스마트 머니 기업이다. 역내 자판기를 교통카드인 스이카로 결제할 수 있다. 스이카로 결제한 고객의 구매 기록을 활용해 음료 업체들이 필요한 고객 정보를 수집한다. 한 에너지드링크 업체는 스이카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표 고객과 실제 구매 고객의 차이를 인지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 머니 경제권은 어디로 가는가?
아마존은 예상 배송(anticipatory shipping)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고객의 과거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에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주문을 받기 전에 미리 배송하는 서비스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고객 행동 예측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커질 것이다.
구매 이력 활용은 프라이버시 문제 아닌가?
고객들이 자기 정보를 제공하여 얻는 편익이 개인 정보 제공에 따른 위험보다 더 크면 정보 활용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NSA 감시 사건이나 한국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 머니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편의성이다. 이 책에는 지갑을 잊고 비행기를 타고 지방 출장 간 에피소드가 나온다.
지갑도 없이 어떻게 비행기로 출장을 갈 수 있나?
버스와 지하철은 교통카드인 스이카를 이용했고 공항에서는 에디로 결제하고 아침을 먹었다. 하네다공항에서 돗토리공항까지 가는 항공권은 인터넷에서 미리 신용카드로 결제했고 자동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끝냈다. 오사이후게이타이를 이용했다. 스이카도 에디도 항공사 서비스도 모두 휴대전화만 있으면 쓸 수 있었다.
오사이후게이타이?
휴대전화(게이타이) 안의 지갑(오사이후)이라는 뜻이다. 펠리카 방식의 비접촉 IC를 탑재한 휴대전화 단말이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폰 이전부터 오사이후게이타이를 이용한 신용카드, 전자화폐, 쿠폰 서비스 등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휴대전화 터치 한 번으로 지하철을 타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맥도널드에서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일본은 전자화폐를 얼마나 이용하나?
경기 침체에도 전자화폐 이용은 계속 는다. 스이카, 이코카, 파스모처럼 JR이나 민영 철도에서 발행해 교통카드 기능이 중심이 되는 전자화폐와 나나코, 와온, 에디처럼 유통 시설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자화폐의 결제액이 2009년에 이미 1조 엔을 넘었다. 2015년에는 3조 엔까지 확대될 것이라 예측한다.
시장이 왜 커지는가?
페이팔, 스퀘어, 비트코인이 등장하고, 혁신이 계속되어 기존 통화와 결제 시스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이 되고 있지만, 점차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쟁 구도는 어떤 모양인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경쟁구도는 이제 스마트 머니 경제권에서 CPND(Contents – Platform – Network – Device)의 모든 플레이어 간에 전 방위로 진행된다. 구글, 애플의 영향도 커진다.
이 책, <<스마트 머니: 전자화폐의 진화>>는 무엇을 말하나?
새로운 통화가 생겨나고, 새로운 결제 시장이 구축됐다. 활용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어떤 현실을 다루는가?
일본 전자화폐 사례를 통해 스마트 머니 경제권의 진화 방향을 예측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한석주다. 노무라종합연구소를 거쳐 네이버에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