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국 공교육의 역사 1770~2000
실천과 학습 5. 나라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세라 먼데일·세라 B. 패튼(Sarah Mondale & Sarah B. Patton)이 쓰고 유성상이 옮긴 ≪스쿨: 미국 공교육의 역사 1770~2000(School: The Story of American Public Education)≫
국가의 토대
1770년 제퍼슨이 주장한다. 모든 남성에게 2년 이상 무상교육 실시. 아메리칸 드림이 여기서부터 싹트기 시작했고 미국은 한 나라가 되었다. 공교육은 국민을 만든다. 국민은 국가의 바탕이다.
두 세기 동안 공립학교 학교구는 시민들이 논쟁을 거듭하는 정치적 장이었다. 사실, 미국처럼 사회적 구성이 다양한 사회에서 공립학교교육의 목적과 실재에 관한 논쟁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학교 정책에 관한 논쟁은 시민들이 국가의 미래에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표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깊이 고민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고민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스쿨: 미국 공교육의 역사 1770~2000≫, x쪽.
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가?
공교육으로서 미국의 공립학교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그림 그리듯이 보여 주는 책이다. 미국 PBS에서 방송한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었다.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1770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공교육의 역사를 다룬다. 지난 250여 년 동안 미국의 학교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 그리고 변화를 인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역사는 어디서 시작되었나?
토마스 제퍼슨이 구상한 ‘공교육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토마스 페인이 쓴 ≪상식≫이라는 책과 당시 사회적 논쟁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버지니아주의 법률로 실현되기 시작했다.
제퍼슨의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
“모든 남성에게 적어도 2년 이상 공교육을 국가가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는 정도였다. 여성과 노예는 당연히 제외되었다.
버지니아주 법률 제정 이후에는 어디로 가는가?
식민지 시기부터 19세기까지를 ‘보통학교의 시대’로, 20세기 초반을 ‘공립학교의 형성 및 확대 시기’로, 20세기 중반을 ‘교육기회의 확대에 따른 사회적 긴장과 갈등의 시기’로, 마지막으로 20세기 후반을 ‘교육개혁의 시대이자 교육 다양화의 시기’로 나누어 고찰한다.
식민지 시기의 학교교육은?
영국과 다르지 않다. 귀족과 중산층 이상의 남성 중심이었다.
독립하고 나서 어떻게 달라지는가?
19세기 말까지는 보통교육으로 지방 특성이 강한, 공립학교 전(前) 단계의 양상을 보였다. 20세기 초 제2차 세계대전이 있기 전까지 산업과 무역의 발달로 취학률이 증가하고, 학교교육을 통한 직업교육이 강조되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 공교육의 특징은 무엇인가?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노력이 흑인, 멕시코계 등 유색인종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여성교육의 질 향상, 장애자와 이민자의 교육기회 확대가 이어졌다. 20세기 후반은 교육개혁의 시대로 교육 내용과 학교 체계의 다양성이 확대되었고, 학교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처방이 국가, 주 정부, 단위 학교, 시민사회, 기업 수준에서 제시되었다.
미국에서 공교육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학교교육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관이 되었다. 학교교육은 다른 사회 기관과 연계되어 국가와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었다.
무엇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인가?
이 책을 보면 미국 사회가 ‘평등’과 ‘정의’라는 핵심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 내는지,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이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2000년 이후 미국의 공교육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중요한 질문이다. 이 책은 아들 부시 대통령의 등장 이후 NCLB 정책이 전면에 등장하기 직전까지만 서술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8년 동안의 NCLB 법안의 진행 과정, 오바마 대통령의 ‘Race to the Top’ 정책으로의 연계는 중요하다. 2000년 이후 세계화, 신자유주의 등 국가 외부 영향력이 어떻게 학교교육을 최초의 ‘공교육의 이상’과는 다르게 만들어 왔는지를 밝히는 것은 미국 교육의 특징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2000년 이후 미국 교육의 이슈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교육개혁의 시대’ 이후 ‘교육의 세계화’다. 교육 격차가 중요한 주제다. 미국 내 지역 간 차이, 경제적 부의 정도에 따른 격차, 교사 문제가 분석되어야 한다.
미국 공교육 형성 과정을 특징짓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배제와 수용이다. 서로 다른 사회계층 사이에 ‘배제’와 ‘수용‘을 반복적으로 이루어 가는 장소로서 학교가 역할을 했고, 학교교육이 실제 이러한 배제와 수용을 반복하는 매체로 기능했다.
배제와 수용은 어떻게 실현되었나?
시대에 따라 양상과 형태가 달라졌다. 그러나 한 번도 긴장을 늦춘 적은 없다. 학교가 조용한 전쟁터 노릇을 해 왔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250년 동안 이런 긴장이 만들어 낸 학교교육의 기회 확대와 불평등 개선이 미국 사회의 진보에 엄청난 토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미국 공교육의 역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미국 공교육의 역사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들이 나뉘게 된 배경과 사건을 살펴볼 수 있다. 오늘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고 이 책이 가진 매력이다.
미국과 한국의 공교육 성립 과정에서 가장 큰 차이는 뭔가?
미국은 영국 전통에서 비롯되어 엄격한 지방자치와 산업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진화했다. 한국은 외래 학문과 전통 학문의 동질성과 차이성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전근대적 교육 체계가 식민지, 미군정, 한국전쟁, 냉전을 거치면서 중앙정부에 토대한 조직적 개입에 의해 연속-불연속 해왔다.
공교육을 둘러싼 논쟁의 내용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미국의 논쟁은 교육기회 확대를 둘러싼 노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법률적 대응이었다. 한국에서는 교육기회 확대라는 주제는 이미 주어진 것이었다. 이민자 사회인 미국의 교육이 다양성과 민주주의적 정의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단일민족’ 이데올로기는 통일된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먼저 추구해 왔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인가?
미국의 ‘공교육의 이상’과 ‘공교육의 현실’을 이처럼 오랜 기간을 두고 씨줄과 날줄로 엮어 연계하는 책은 없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토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놓쳐서는 안 될 내용은 무엇인가?
학교교육의 변화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 그리고 사회가 요동치듯 바뀌는 상황에서 학교는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학교교육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이 책에서 큰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유성상이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