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작가 되기 4. 우리가 이야기에 탐닉하는 이유
김정희가 쓴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말보다 이야기가 먼저다
인간은 말을 다 배우기도 전에 옹알거리기 시작한다. 세계와 관계하기 위해, 나를 현실과 연결하기 위해 우리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말이 있기 전에 이야기가 있었다.
스토리텔링은 책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를 세상의 온갖 콘텐츠들로 새롭게 재현시키며 살아 움직이게 한다.
‘이야기와 인간, 네버 엔딩 스토리’,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vii쪽.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고대부터 전하는 구술성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새로운 이야기 방식이다. 축제나 테마파크의 오프라인 콘텐츠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구술성은 내러티브를 말하는가?
다르다. 문자문화 시대의 내러티브와는 달리 현장이라는 맥락을 전제로 이야기를 재현한다. 상호작용성이 강조된다. 작가주의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보다 쉽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친근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접근한다.
스토리텔링의 인기는 대중성 때문인가?
이야기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향유하고 창작하고 싶어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간은 언어를 채 다 배우기도 전인 옹알이 단계부터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한다.
이토록 이야기에 탐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지프 캠벨은 우리가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세계와 관계하기 위해서, 우리 삶을 현실과 조화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인간이 짧은 생애에서 이룰 수 있는 경험의 양은 많지 않다. 그래서 간접 체험으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이것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받아들이는 이유다.
사람들은 이야기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잘 짜여진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호모루덴스적인 욕구,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기대한다.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 원리는 무엇인가?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사람들은 친숙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시대의 사회적 이슈와 트렌드를 반영해 대중이 호응할 수 있는 참신한 이야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시대적 코드와의 접속, 이것이 이야기의 매력을 만든다.
친숙한 이야기는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가 되는가?
이야기의 테마와 내용은 보편적이더라도 형식에서 참신성을 부여할 전략이 필요하다. 흥미나 긴장감이 부여되지 않으면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낯설게하기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낯설게하기란?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시간의 불일치를 비롯해 공간의 분리, 액자식 구성, 그리고 서스펜스가 있다. 최근에는 대중문화의 경향 자체도 점차 복잡하고 낯선 것을 추구한다.
이야기에 대한 몰입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동일시에 의해 주인공이 겪는 갈등에 깊이 공감하면서 몰입이 진행된다. 마침내 결말에서 이것이 해소되었을 때 사람들은 쾌감을 느낀다. 바로 카타르시스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지점은 어디인가?
카타르시스는 공포와 연민에서 오는 쾌감이다. 이 두 감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교하게 결합된 형태로 주어질 때 쾌감이 커진다.
어떤 내용이 정서적 몰입에 유리한가?
이야기 가치가 높은 테마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 사랑, 권력, 명예, 영생에 관한 테마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이야기 가치가 높다.
캐릭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몰입을 강화하는 장치다. 고유명사의 힘은 강력하다. 주인공만 잘 그려내도 반은 성공이다.
좋은 캐릭터의 조건은 무엇인가?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자질은 ‘강렬한 열망’이다. 무엇인가를 원하고 추구하는 인물의 의지와 노력이 강할수록 사람들은 공감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좋은 캐릭터는 2% 부족한 인간적 결함에 의해 완성된다.
이 책,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는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변함없는 이야기의 본질을 담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개념은 무엇인지,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정희다. 선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