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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토르스키 / 이야기

z20130531-원본_01임혜영이 옮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Борис Пастернак)의 ≪스펙토르스키 / 이야기(Спекторский / Повесть)≫

인간은 어떻게 전체가 되는가?
사회와 개인은 동등하다. 역사와 일상도 동등하다. 전체는 사소한 모든 것의 관계다. 인간이 큰 것과 작은 것에 똑같이 관계할 때 그의 전체성이 시작된다.

그는 존재가 비존재와 가장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살아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보았다. 오직 한순간에만 떠오르는 이러한 존재와 비존재의 차이점을 간직해 시의 불변하는 자질로 재생했다는 것은 그의 시의 참신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어디서 이러한 현상과 그것이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세대의 교체 속에서도 지상은 빛나고 있다는 것을 그에게 들려준 것은 온 인류의 목소리가 아닐까?
<이야기>, ≪스펙토르스키 / 이야기≫,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임혜영 옮김, 215∼216쪽

<이야기>의 주인공 스펙토르스키가 쓴 “수기”의 일부분인가?
이야기 속의 이야기다. “수기”에서 주인공의 분신인 이그레그 3세는 자기 자신을 경매에 부친다. 경매장에서 그가 피아노를 연주한 후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하는 부분이다. 파스테르나크 자신의 예술관이기도 하다.

파스테르나크의 예술관은 무엇인가?
작가의 예술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작가는 역사적 혼란이나 빈곤, 모든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존재하는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을 예술을 통해 독자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운문 소설 <스펙토르스키>와 산문 소설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엮은 이유는?
형식상 다른 장르지만 작가가 직접 <이야기> 서두에서 규정했듯이 “하나의 작품”이다. 두 작품은 하나의 단일한 주인공 세르게이 ‘스펙토르스키’의 두 ‘이야기’인 셈이다. 그래서 두 작품을 하나로 묶었다. 서로의 연관성, 곧 시와 산문의 연관성을 추적해 볼 때 각각의 작품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스펙토르스키>는 1913년과 1919년을 중심 배경으로 주인공 스펙토르스키가 올가 부흐테예바, 마리야 일리나와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을 화자가 기술한다. <이야기>에서는 1916년 누이 나타샤의 집을 방문한 스펙토르스키가 1914년 아릴드와 사시카라는 두 여인과 가졌던 만남을 회상한다.

파스테르나크 산문 창작사에서 이 두 작품의 위치는 어디인가?
큰 획을 그은 중요한 작품이다. 혁명과 함께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닥터 지바고≫와 함께 일찍부터 번역 소개되었다. 영국에서는 1987년 오페라로 공연되었고 2002년 리뉴얼해 재공연되었다.

그는 소설가인가, 시인인가?
1890년에 태어나 1960년 사망한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다. 시집 ≪삶은 나의 누이≫를 비롯한 서정시로 1946년과 1954년 두 차례 노벨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로 1958년 노벨상 수상이 결정되었다.

이 책과 ≪닥터 지바고≫는 연결된 이야기인가?
≪닥터 지바고≫는 <스펙토르스키>와 <이야기> 작업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스펙토르스키>와 <이야기>, 그리고 ≪닥터 지바고≫는 각각 전, 후기를 종합하는 대표적인 두 소설이며 동시에 전 창작 시기에 걸쳐 창조된 하나의 ‘큰 산문’을 이룬다.

그에게 시와 소설은 어떤 관계인가?
그의 산문은 시에 비해 편수도 극히 적고 대부분이 습작이나 미완 단편으로 끝난다. 때로는 운문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시 창작과 더불어 산문 창작에도 끊임없이 열중했다. 그에게 운문과 산문은 동일한 하나일 뿐 아니라, 최후의 장편 ≪닥터 지바고≫에서 밝힌 것처럼 오히려 운문은 커다란 산문을 위한 습작이었다.

그는 왜 서사시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가?
우주의 모든 대극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하려는 창작적 세계관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운문과 산문을 혼합한 것이 아니다. 역사 테마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이야기체로 이동한다. 그 결과 두 장르의 중간에 있는 서사시는 필연의 코스였던 셈이다.

서사시로 그는 무엇을 했나?
인접성에 따른 연관, 사물들 간, 전체와 부분, 인간과 자연, 곧 주변 세계 간 상호 연관이라는 세계관을 반영했다.

플롯과 묘사에서 전체성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플롯 층위에서 시대라는 “전체”와 개인이라는 “부분”을 나란히 동등하게 배치하는 방법을 통해 역사 테마가 구현된다. 묘사 층위에서는 총체적인 역사적 상황이 다양한 부분의 상호작용 속에서 그려지고 규정된다. 부분, 세부를 통해 총체성의 존재와 본질에 도달하려는 태도다.

어떤 사고방식인가?
모든 사물은 저마다 소중하다는 사상이다.

<스펙토르스키>에서 플롯은 어떻게 구축되나?
커다란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의 대비 위에 놓인다. 전자의 영역은 올가와 나타샤의 삶 등과 관련되고 후자는 주인공 세르게이 스펙토르스키의 삶과 관련된다. 올가의 삶에는 혁명, 역사적 현실, 혁명적 공적과 희생 등, 영웅적 서사시가 반영되고 세르게이의 삶에는 개별 인물의 현실이 반영된다.

이 작가에게 주인공의 역할은 무엇인가?
작가의 관심은 역사적 현실과 개별 인물의 현실 병치나 객관 대비가 아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삶의 모든 현상과 이야기가 그의 관심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주인공 스펙토르스키가 아니라 자신의 기억을 통해 과거에서 분리돼 나온 역사의 한 기간과 주인공이 놓여 있는 ‘스펙트럼’이다.

스펙트럼은 어떻게 제시되는가?
묘사를 통해 제시한다. 주인공 세르게이의 시적인 시각과 사적 삶을 통해 사물들의 연관, 인간과 자연의 연관이 묘사된다. 바로 여기서 세계의 단일성에 관한 작가의 사상이 드러난다.

주인공과 마리야의 밀회는 무엇을 표현하는가?
그들의 만남은 인간의 공존과 결합, 인간과 자연의 만남, 삶과 삶의 만남, 그리고 하나 됨을 의미한다. 세계의 단일성에 참여하고 삶의 자연력과 고차원의 의지에 순응한다는 뜻이다.

거듭되는 우연과 짜임새 없는 플롯은 소설에서 약점이 아닌가?
심지어 진정한 주인공도 없다. 전통적인 소설관으로 보자면 성공작이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우연성은 역사에서 인간 의지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력에 대한 순응과 삶 자체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려는 작가의 특별한 의도 때문에 나타난다.

운문에서 산문으로 장르를 바꾼 이유는?
<스펙토르스키>를 작업하는 동안 시로는 역사적 사회적 실제적 문제를 표현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래서 산문 <이야기>를 통해서 보완하려 했다. 동시에 그 자체로 독자적이고 완전한 산문 창작을 시도한다. 1913년과 1919년을 중심 배경으로 한 <스펙토르스키>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1차 세계대전과 시민전쟁에 관한 스토리를 시도한 것이다.

시도는 성공했나?
실현하지 못했다. <이야기>에서 세계대전은 1916년의 봄을 묘사하는 앞부분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될 뿐이다. 플롯은 주로 1914년 여름의 사건까지로 제한된다. 시민전쟁 시기에조차 이르지 못한다. 완전한 산문, 곧 서사적 요소와 서정적 요소를 결합한 소설의 창작은 이후 ‘산문 소설’ ≪닥터 지바고≫에 가서야 실현된다.

<이야기>는 ≪닥터 지바고≫와 어떤 관계인가?
스펙토르스키와 그 연인은 이후 ≪닥터 지바고≫ 주인공들의 모태가 된다. <스펙토르스키>와 <이야기>에서 시도한 사회와 역사, 곧 혁명과 예술가의 사명이라는 주제가 ≪닥터 지바고≫에서 완성된다. <스펙토르스키>와 <이야기>의 집필 경험이 ≪닥터 지바고≫를 창작하는 바탕이 되었다.

파스테르나크의 작품이 읽기 어려운 이유는?
사건이나 플롯보다 인물의 내면적 변화가 중심이다. 주변 세계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중심이 된다. 그는 위대한 예술은 예술의 탄생 과정을 내용으로 한다고 말했다. 예술이 탄생되는 과정을 주요 내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다.

독법을 추천한다면?
사건이나 줄거리보다는 주인공의 내면 변화, 세계에 대한 주인공의 독특한 시각, 파스테르나크의 예술이 탄생하는 모습을 주목하라.

상세하고 많은 양의 각주를 붙인 이유는?
독자가 러시아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당신은 왜 이 작품을 골라 옮겼는가?
파스테르나크가 힘든 시기에도 삶을 찬미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었다.

그것이 무엇인가?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우주의 절대 의지와 원리에 대한 순응, 세계의 조화와 화합에 대한 인식, 그리고 삶에 대한 신뢰다.

당신은 누구인가?
임혜영이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강의한다. 파스테르나크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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