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화의 권력관계
이진혁의 <<시각화의 권력관계>>
간단명료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할 말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보여 줄 건 많은데 화면은 작다. 그래서 핵심만 간단히,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도상의 이유와 원리고 시각화의 과정이며 숨은 힘의 서식 공간이다. 쉽다는 것은 제 맘대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시각화란 무엇인가?
시지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는 과정과 방법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시각화의 표상 과정도 포함되나?
그렇다. 인간은 시각 없이 마음의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화는 과정과 결과, 인식 차원 모두를 이야기한다.
보이게 하는 것과 권력이 왜 연관되는가?
시각화란 어떤 대상이나 정보를 도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도상에는 다양한 권력관계가 숨어 있다.
시각화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 미디어에 의해 형식과 방법이 다양해졌다. 언어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대안이 된다.
시각화의 일상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가?
텔레비전 일기예보의 한반도 지도에 남북한 대립 관계가 담겼다. 특별한 의도로 만든 휴대전화나 컴퓨터의 아이콘도 시각화의 권력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사물의 시각화와 감춰진 권력관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시각문화를 조망한다.
시각화의 원칙은 무엇인가?
본질적인 원칙은 없다. 대상을 비슷하게 그릴 때는 유사성이 원칙처럼 작용하지만 자의적인 경우도 많다.
원칙이 없다면 시각화를 분석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시각화에는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권력성에 따라 시각화의 내용을 분석할 수 있다.
시각화의 권력성은 어떻게 실현되나?
도상에는 문자나 언어와는 다른 권력성이 내재한다. 우리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해석 차원에서 발생한다. 정보가 잉여적으로 남아 전달되지 않거나 숨겨져 은폐되기도 한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것의 권력성에 주목한다.
도상의 전달 형식은 일반 정보 전달 형식과 다른가?
다르지 않다. 전달 형식이 어떻게 표현되고,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에 따라 권력성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그 전달 형식 때문에 정보를 오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달 형식이 만들어 내는 커뮤니케이션 오류란 어떤 것을 말하나?
인식 오류다. 경험하기 어렵거나 정보의 실체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어려울 때 시각화된 존재의 실체를 오인할 수 있다.
오류는 권력과 어떤 관계를 갖는가?
시각화를 통해 정보의 실체적 내용이 한계를 가지면 오류가 발생한다. 여기서 특권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 시각화의 권력성이 높아진다.
특권적 선택의 발생 조건과 효과는 무엇인가?
부족하게 전달된다는 것은 정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전달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특권적인 선택은 필요 이상의 정보를 과장함으로써 정보의 본질에 대한 오해를 의도적으로 생성하거나 전달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저지르는 시각화 오류는 무엇인가?
휴대전화 배터리 표시 도상을 보라. 다섯 칸 중 세 칸이 남았다면 우리는 대부분 절반 이상이 남았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시각화에 대한 권력관계로 분석하면 절반 이하가 남았을 확률이 50퍼센트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세 칸 중 두 칸이 남은 경우도 유사하다. 이것은 칸이라는 시각화가 만들어 낸 시각화의 전형적인 오류다.
시각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예술 작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 생활의 시각화 환경은 어떤 모습인가?
휴대전화의 배터리 도상과 안테나, 디지털 미디어 기기의 인터페이스를 보라.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가 관련되어 있다. 그 형식은 우리에게 어떤 다른 정보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시각화의 대상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
시각화는 주체가 제작한 것이다. 누군가 제작한다면 그것은 이미 시각화다. 동물과 식물, 자연의 디엔에이도 시각화와 같은 형태를 만들어 낸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것을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한다. 이 책은 인간이 생산한 시각화만 다룬다.
시각화에 대한 반성적 분석이란 무엇을 말하나?
예술 작품, 광고, 디지털 미디어 기기는 매체의 탄생 배경과 사용성이 다르다. 그런데도 유사한 분석 도구가 난무하고, 기호학이나 도상학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 각 매체나 시각화의 종류에 따라 분석 방법과 관점이 달라야 한다. 그 분석 도구들에 한계가 있다면 그 분석 도구나 관점을 확장해야 한다. 분석 도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입하는 문제를 반성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현대 시각화의 특성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지시와 정보성을 중심으로 표현했다. 현재는 사용자 경험으로 확장된다. 눈으로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조작하고 사용성을 유도하는 인터페이스들이 많아진다. 빅 데이터를 합리적으로 정보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점에서 시각화의 권력성이 더욱 다양화될 것이다.
당신은 왜 시각화의 권력관계가 궁금한가?
박사과정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보이는 자기표현이 왜 진정한 자기표현이 아닌지, 싸이월드 일촌이 왜 배제의 권력을 가지는지에 대한 권력성을 연구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진혁이다. 홍익대학교 영상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각화의 권력관계>>
시각화란 무엇인가? 어떤 대상이나 정보를 도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언어와 어떻게 다른가? 도상에 다양한 권력관계가 숨어 있다. 구체적인 사례는? 텔레비전 일기예보의 한반도 지도에 남북한 대립 관계가 담겼고 휴대전화나 컴퓨터의 아이콘도 시각화의 권력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영상학을 전공한 저자는 원시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물의 시각화와 감춰진 권력관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시각문화를 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