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클래스
아시아 콘텐츠 특집 4. 인도의 영화
문관규·유양근·이명자·함춘성이 쓴 <<시네 클래스>>
일 년에 1000편, 점유율 90%의 영화 왕국
영화 한 편에 액션,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가 다 들었다. 춤과 노래도 빠지지 않는다. 대사는 더빙으로, 노래는 플레이백 싱어가 대신한다. 10억 인구의 최고 오락이다.
인도의 대중 뮤지컬 형식 영화 ‘마살라’는 러닝타임이 4시간이 넘고 온갖 장르를 섞어 보여준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모든 것을 다양하게 즐기려는 인도 관객들의 취향 때문이다.
‘비평: 스크린 위의 코드를 풀다’, <<시네 클래스>>, 303쪽.
인도 영화의 특징이 뭔가?
마살라 영화다.
마살라가 뭔가?
인도 음식에 꼭 들어가는 혼합 향신료다.
그러면 마살라 영화란 무엇인가?
온갖 향신료를 섞은 것처럼 한 영화에 액션,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를 섞고 여기에 춤과 노래가 더해지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다.
인도 영화는 다 이런가?
대부분 그렇다. 그러나 멀티플렉스의 증가, 도시의 젊은 영화 관객의 취향 변화, 해외에 진출한 인도 영화 감독들의 새로운 시도 때문에 전통적 발리우드 영화의 형식과 내용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진다.
발리우드 영화란 무엇인가?
인도 영화의 닉네임이다. 발리우드는 뭄바이의 옛 이름인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다. 그래서 뭄바이 외의 지역에서는 발리우드라는 명칭이 거부되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콜리우드, 톨리우드로 부르기도 한다.
발리우드의 특징은 무엇인가?
스토리는 권선징악과 해피엔드가 뼈대를 이루고 춤과 노래가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이 수시로 등장한다. 각종 장르와 외국 영화에서 차용한 스타일이 혼재되어 있고 상영시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춤과 노래가 빠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성영화가 등장했을 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 관객에게 자막 없이도 스토리를 전달하고 감정이입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노래와 춤이 필요했다. 노래와 춤은 인도 신화와 연결되고 인도 전통 연극 형식과도 긴밀하다. 언어가 소통되지 않아도 관객을 쉽게 카타르시스로 안내할 수 있다.
배우는 여러 언어를 어떻게 연기하는가?
그건 어렵지 않다. 더빙을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촬영할 때 낡은 카메라가 소음을 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노래를 못하는 배우는 어떻게 하나?
플레이백 싱어가 대신 노래한다. 많은 플레이백 싱어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인기를 끈 영화는 무엇인가?
2013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개봉한 액션 시리즈 <둠 3>가 히트했다. 인기작인 <첸나이 익스프레스>, <끄리쉬 3>의 기록을 깨고 마의 벽으로 평가되던 50억 루피(약 870억 원)의 티켓을 팔았다.
인도 영화 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세계 최대 제작 편수와 관객 수를 자랑한다. 자국 영화의 국내 점유율도 높아 90%가 넘는다.
한 해 몇 편의 영화가 제작되는가?
약 1000편 정도 제작된다. 할리우드에서 한 해 약 300편이 제작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왜 이렇게 많이 만드는가?
인도에서 영화는 가장 인기 있는 오락이다. 인구가 10억 명이 넘고 언어도 30개 이상이 사용된다. 인도 영화라고 하면 주로 힌디어로 제작된 발리우드 영화를 생각하지만 그게 인도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한국 영화와 교류는 어떤가?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2005년 8월에 인도에서 최초로 개봉됐다. 또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발리우드에서 정식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인도 영화의 해외 진출 사정은 어떤가?
십여 년 전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해 미국에 직접 제작사를 세우고 기획, 제작, 촬영하는 영화가 늘어났다. 인도 국내에서는 외국 영화 촬영 로케이션과 후반작업을 유치하고 외국의 영화제작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공동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 면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높여 간다.
당신이 공저자로 참여한 책, <<시네 클래스>>는 무엇을 설명하는가?
이 책은 영화에 입문하는 초보자를 위한 길잡이 책으로 기획했다. 영화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쉽게 읽고 영화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함춘성이다. 씸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