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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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천재는 시대의 영향을 받아 태어나죠. 셰익스피어가 등장한 시기도 ‘영국 르네상스’라고 불린 황금의 시대였습니다. 코로나 시대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수많은 천재들을 잉태하고 있겠죠? 이번 호엔 셰익스피어와 함께 시대를 꽃피운 천재들을 소개합니다.
29세에 요절한 말로는 그의 희곡들이 무대에서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에야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일부를 그가 집필했다는 것이 밝혀져 공저자로 인정받았지요. 《탬벌레인 대왕 1부》는 몽골 제국을 번영시킨 제왕 티무르의 이야기가 소재입니다. 당대 최초의 블록버스터라 불릴 만큼 엄청나게 히트해서 곧 2부가 제작되기도 했어요. 양치기인 탬벌레인이 특유의 리더십으로 대제국을 이룩해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습니다.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고도의 형식미를 갖춘 수작입니다.
로버트 그린은 엘리자베스 시대 가장 위대한 연애소설 작가, 셰익스피어에 가려진 비운의 작가, 플롯의 대가라고 불립니다. 이야기 구성이 뛰어나 작품이 조잡하지 않고 인물 묘사에도 뛰어났어요. 특히 순수하고 신선한 여성 인물 창출에 재능을 보였죠. 이 작품은 그린의 대표작입니다. 베이컨 수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마법 이야기와 에드워드 왕자, 레이시 백작, 시골 처녀 마거릿의 삼각관계가 교묘하게 연결된 이야기예요. ‘플롯의 대가’라는 저자의 진면목이 마법과 사랑으로 버무려져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브리튼의 고보덕은 리어왕의 후손으로 알려진 역사적 인물입니다. 이 작품은 고보덕의 왕위 계승 문제을 소재로, 형제의 난과 가족 간의 살해, 백성의 반란과 진압, 왕권에 대한 귀족의 야욕과 의회의 중요성 등 당시에는 상당히 민감했던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인 토머스 색빌이 엘리자베스 여왕과 친척이라 공연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당대에 위대한 비평가로 추앙받은 필립 시드니는 ‘세네카 문체의 최고봉’이라며 이 작품을 극찬했어요. 영국 르네상스 드라마의 화려한 장을 열었고, 크리스토퍼 말로와 셰익스피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존슨의 비석에 쓰인 글귀예요.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활약한 극작가인데 당대에는 셰익스피어보다 명성이 높았어요. 영국 황실이 임명한 초대 계관 시인이기도 합니다. 베니스의 부자 볼포네는 늙고 자식이 없는데, 하인과 짜고 죽을 병에 걸린 척 합니다. 도시 전체에 소문이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습니다. 잘 보여서 유산을 받으려고요. 온갖 금은보화에 부인의 정절까지 바치려고 하죠. 볼포네는 여우처럼 이들의 경쟁을 구경하고 답을 주는 척 속입니다. 결국 하인이 배신하여 사기가 드러나고, 볼포네도 재물을 바친 이들도 모두 처벌 받습니다. 당시 베니스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했지만 도덕적으로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영국은 점점 강대해지고 있었고요. 저자는 베니스를 빌려 영국에 과한 욕심을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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