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닷컴
인티는 오늘의 지성인을 위한 북레터입니다
Show Navigation Hide Navigation
  • 컴북스
  • 지만지
  • 학이시습
  • 지공
  • 기획시리즈
홈 / 일본문학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z20130121-1

일본 소설 소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芥川龍之介 短篇集>>

너 돌아갈래?
영화 박하사탕에서 설경구는 돌아가겠다고 소리친다. 소설 <갓파>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지금까지 들어온 길을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그들은 돌아갔을까? 돌아갈 곳은 있었을까? 검은 한 점으로만 보이는 처음을 바라보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나갈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지.”
“하나밖에 없다 하시면?”
“그건 자네가 여기로 온 길이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 왠지 소름이 끼쳤습니다.

<갓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김명주 옮김, 140~141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주장인가?
주인공이 갓파의 나라에 사는 신선을 찾아가 인간계로 나갈 길을 묻는 장면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부정해 온 자신의 삶을 이제 긍정하겠다는 의미다. 죽음을 결의하고 있던 그의 절망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작가인가?
이지파, 기교파, 신현실주의, 신사조파, 국민 작가, 청춘의 작가라는 말을 듣는다. 일본 근대문학의 챔피언이 가장 흔한 별명이다.

이지파란 주지적이란 말인가?
데뷔 당시부터 듣던 말이다. 번거로운 명칭일 뿐이라며 불쾌해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인가?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재학 중 나쓰메 소세키에게 극찬을 받고 습작기도 없이 화려하게 데뷔한다.

역사학자가 꿈이지 않았나?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지만 작가가 된 후 2등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작가로서 10여 년 남짓 살았지만 작품은 140편이 넘는다. 예술가로서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자살의 이유가 뭔가?
36세 되던 1927년 여름날 새벽, 자택에서 수면제를 먹고 죽었다. 예술과 생활 사이에서 그저 멍한 불안 때문이라고 유서에 적었다. 예술가로서 존재 증명 같은 거다.

한국 작가 이상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나?
문학적 세례를 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상은 20세 무렵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학을 읽고 나서 “작가가 되어야 할까 봐”라고 중얼거렸다. 이상의 <날개>의 서장에 나오는 ‘박제된 천재’가 바로 아쿠타가와라는 것이 정설이다.

탐미주의나 자연주의, 인도주의와의 관계는?
사상적 테두리를 싫어했다. 문학과 모든 이념의 벽을 넘어 보편을 열망했다.

일본 전통 미학과도 거리를 두었나?
인간 보편의 심리를 추구했다. 그의 미학의 진수는 일반성에서 비롯된다.

단편의 명수가 된 이유는?
장편과 중편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단편에 뛰어났다. 작품 대부분이 동서고금 작품의 패러디라 할 정도여서 창의성은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일찍이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고 평가될 정도로 박학한 지식과 스토리가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은?
<지옥변>, <무도회>, <갓파>다. 전·중·후기 대표작을 골랐다.

아쿠타가와 문학의 전개 과정인가?
그는 장밋빛 여명의 문학에서 황혼의 문학으로, 또 어둠의 문학으로 나아갔다.

어둠은 무엇으로 돌파했는가?
죽음으로 돌파하고 빛의 문학으로 나갔다. 세 작품은 그의 정신 변용 과정을 샘플처럼 증언한다.

<지옥변>은 어떤 작품인가?
전기 역사물의 대표 작품이다. 자연주의 전성기에 데뷔해서 기성 비평가에게 적지 않게 비판을 받았을 때다.

예술지상주의 작품인가?
생활과 예술의 갈등 구조 속에서 예술로 생활을 지양하는 장엄한 예술혼을 보여 준다. 아쿠타가와는 당시에 문단의 주류였던, 자신이 경험한 것을 그대로 쓴다는 자연주의의 ‘사소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인공 화가 요시히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술이다. 그녀의 딸은 인생, 영주는 권력을 상징한다. 삼자 대립 구도에서 예술의 승리를 구가하는 예술가의 장엄한 삶을 재창조한다.

지옥변이란 무엇인가?
요시히데가 영주의 명을 받아 그린 병풍화 이름이다. 보지 않은 것은 그릴 수 없는 요시히데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딸이 불 속에서 죽어 가는 것을 보고서야 염열지옥의 마지막 그림을 완성한다.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예술의 승리인가 패배인가의 문제, 딸과 영주와 아버지의 욕망의 삼각 구도에 대한 정의, 그리고 딸을 범한 자가 영주인가 아버지인가에 대한 답도 있다.

후기작 <갓파>는?
일본 근대 지식인으로서 죽음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자의식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출한, 자살 직전의 유서 같은 작품이다. 다른 세계로 간다는 점에서 일본판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나 새뮤얼 버틀러의 ≪에레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갓파가 등장하는 이유는?
일본 민담에 나오는 물에 산다는, 상상 속 동물이다. 산업화로 물이 오염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민속학적 모티프를 문학적 모티프로 잘 포착했다.

주인공이 정신병자인가?
어느 정신병원에서 젊은 환자의 고백으로 서술되는 작품이다. 그는 등산 중 우연히 갓파의 나라로 들어간다. 인간계와는 모든 면에서 반대인 그 나라의 주민으로 체류하지만, 염증을 느껴 인간계로 돌아온다. 그러나 적응하지 못하고 갓파의 나라로 되돌아가려 한다. 인간계는 그를 정신병자로 취급해 병원에 감금시킨다.

근대 지식인의 초상인가?
예술과 인생의 모습을 일본의 민속학적 모티프인 갓파에 빗대어 그리고 있다. 수직으로 하강하는 지하 세계를 이루고 있는 갓파의 나라는 근대 지식인의 인식 세계라 할 수 있다. 그 지하 세계를 모르는 표층에 인간계가 있다. 상식을 바로미터로 해서 살아가는 일상적 세계의 상징이다.

당신은 어떤 인연으로 아쿠타가와를 만나게 되었나?
이상처럼 치열했던 그의 예술가적 생애에 현혹되었다. 젊은 내게는 그의 이지적인 글쓰기 자세가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옮기면서 뭘 생각했나?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쓰는 작가다. 기교적 표현과 복잡한 설정을 헤아리는 것이 힘들었다. <지옥변>은 고대 일본이 배경이라서 그 시대의 사회문화 코드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명주다. 경상대학교 일어교육과에서 일본 문학을 강의한다.

 



책 보러가기

※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 사용에 저작권상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확인 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Facebookgoogle_plus


뒤로 : 바람의 마타사부로/은하철도의 밤 앞으로 : 사라시나 일기


 
인티란?
인티 신청

인티 분류

  • 미분류 (1)
  • 인티전체 (3,333)
    • 01 마케팅 (263)
      • SNS (19)
      • 광고 (80)
      • 마케팅 이론 (24)
      • 모바일 (16)
      • 브랜드 (22)
      • 인터넷 (31)
      • 프로모션과 이벤트 (27)
      • 홍보 (54)
    • 02 문학 (1,030)
      • 독일문학 (70)
      • 러시아문학 (85)
      • 스페인 포르투갈 중남미문학 (32)
      • 아시아문학 (13)
      • 아프리카문학 (7)
      • 영국과 미국문학 (76)
      • 유럽문학 (47)
      • 일본문학 (41)
      • 중국 홍콩 대만문학 (126)
      • 프랑스와 퀘벡문학 (81)
      • 한국고전문학 (89)
      • 한국근현대문학 (277)
      • 희곡 (136)
    • 03 미디어 (354)
      • 뉴미디어 (58)
      • 미디어이론 (74)
      • 방송 (95)
      • 저널리즘 (109)
      • 출판 (13)
    • 04 사회과학 (176)
      • 경제와 경영 (56)
      • 법 (30)
      • 사회학 (44)
      • 연구방법론 (22)
      • 정치 (24)
    • 05 역사 (34)
      • 동양사 (19)
      • 서양사 (13)
    • 06 예술 (236)
      • 디자인 (11)
      •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32)
      •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51)
      • 미술 (4)
      • 사진 (3)
      • 연극 (25)
      • 영상 (14)
      • 영화 (105)
      • 음악 (6)
    • 07 인문과학 (151)
      • 교육 (67)
      • 군사 (5)
      • 심리 (10)
      • 언어 (24)
      • 인류 (17)
      • 종교 (27)
      • 지리 (3)
    • 08 자연과학 (33)
      • 물리 (6)
      • 생물 (13)
      • 수학 (1)
      • 천문 (2)
    • 09 철학 (94)
      • 동양철학 (22)
      • 서양철학 (70)
    • 10 커뮤니케이션 (140)
      • 글쓰기 (14)
      • 말하기 (23)
      • 커뮤니케이션 이론 (61)
      • 프레젠테이션 (9)
    • 11 주말판 (204)
    • 12 교재 (67)
      • 2학기 교재 가이드 (8)
      • 강의 고민 해결사 (5)
      • 경쟁하는 교재들 (6)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12)
      • 대학가 인기 텍스트 탐방 (20)
    • 13 기획물 (628)
      • 2012년, 왜 이 책이었나? (7)
      • 2013년 내게 아주 특별했던 한 해 (4)
      • 2학기에 꼭 권하는 책 (9)
      • 416 커뮤니케이션 (11)
      • 가을에 읽는 책 (10)
      • 가족극장 (5)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5)
      • 독립 만세 (10)
      • 미리 만나는 봄 (5)
      • 북으로 간 문학 (37)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13)
      • 설을 맞는 마음 (9)
      • 영화를 바꾼 영화 (13)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4)
      • 욕망의 온도 (5)
      • 우화한 세계 (5)
      • 이해총서 (240)
      • 인터넷 쟁점 (11)
      • 인텔리겐치아 (5)
      • 저자와 출판사 (10)
      • 중국 홍콩 대만 근현대문학 특선 (6)
      •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10)
      • 지만지가 발굴 소개한 초판본 (15)
      • 지만지와 겨울 여행 (15)
      • 지만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12)
      • 창조경제를 묻는다 (12)
      • 추석 특집 (16)
      •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11)
      •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프런티어 (9)
      • 컴북스 올여름 독서 계획 (14)
      • 컴북스가 만드는 학술지 (12)
      • 피서지에서 만난 책 (6)
      • 한국동화 100년 (56)
      • 한글날 특집 (6)
      • 현장 이슈 (17)
  • 전체 (14)
  • 희곡 (32)

 

회사소개   알리는말씀   이용약관  유료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약도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커뮤니케이션북스(주)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툴바로 바로가기
    • 컴북스가기
    • 주제로찾기
      • PR
      • 광고
      • 뉴미디어
      • 마케팅커뮤니케이션
      • 문화콘텐츠
      • 미디어산업과정책
      • 미디어론
      • 방송/영상
      • 스피치와작문
      • 영화
      • 저널리즘
      • 정기간행물
      • 커뮤니케이션학
      • 한국어
    • 컴북스는?
    • 지만지가기
    • 주제로찾기
    •    지구촌고전
      • 문학
      • 사회
      • 역사
      • 예술
      • 인문
      • 자연
      • 철학
    •    한국문학
      • 동시
      • 동화
      • 문학평론
      • 수필
      • 소설
      • 시
      • 육필시
      • 첫시집
      • 희곡
    •    기타
    • 상세주제로보기
    • 청소년특선
      • 청년고전247(모바일)
      • 청년고전247(PC)
    • 태그
    • 지만지는?
    • 학이시습가기
    • 주제로찾기
    •    HRD
    •    공교육개혁과대안
    •    교수학습방법
    •    문해학습과실천
    •    이론&역사연구
    •    일상에서배우기
    •    진로설계학습
    • 외국인을위한한국어읽기
    • 학이시습은?
    • 지식공작소
    •    경제/경영
    •    달리기/마라톤
    •    인문교양
    •    자기계발
    •    자서전/회고록
    •    지식공작소는?
    • 노마
    •    노마는?
    • 기획시리즈
    • 오디오북
      •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
      •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
      • 법정스님 108법문 (상)
      • 베개 타고 떠나는 이야기 여행
      • 빨강머리 앤 1권 초록지붕 집 이야기
      • 빨강머리 앤 2권 에이번리 이야기
      • 빨강머리 앤 3권 레드먼드 이야기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세계 환상문학 걸작선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 한국동화 문학선집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 지만지 한국희곡 선집
    • 로그인
    • 회원가입
    • 문의
    • 출간문의
    • FAQ
    • 자료실
    • 컴북스닷컴
    •    저자
    •    철학
    •    혁신
    •    편집
    •    디자인
    • 튜토리얼영상
    •    열람서비스
    •    컴북스캐시충전
    •    리딩패킷
    • 도서관의친구
    • 도서관을위한강연
    • 도서관을위한도서목록
    • 사서를위한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