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1열에서 듣는 셰익스피어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4월 23일은 셰익스피어 사망 404주기이며, 세계 책의 날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거의 모든 공연이 중지된 요즘, 집에서 정통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오디오북으로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립극단에서 실제 햄릿을 연기했던 김석훈의 햄릿, 연극계 최고의 스타 오만석의 뜨거운 오셀로, 서이숙이 아니면 안 된다는 레이디 맥베스 등. 어떻게 이들을 한자리에 모았냐는 연극인들의 감탄스러운 캐스팅으로 만든 오디오북입니다. 원래 4시간 정도로 긴 작품들이라 무대에 올릴 때는 생략이 많아요. 오디오북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작을 그대로 낭독했습니다. 1시간이 넘는 셰익스피어의 일생과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도 있어서, 해설만 들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제대로 한번 읽어보려 했던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디오북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석만 옮기고 연출, 김석훈, 오만석, 김학철 외 14명 낭독
코로나로 넷플릭스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하지요. 가족이 함께 책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디오북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최민식 문소리 정진영 예지원.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명품 배우들이 한국 단편 걸작 100편을 읽었습니다. 100편의 전체 낭독시간은 104시간 19분. 활자에 생명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숨결로 새로운 독서 경험, 문학 세계가 펼쳐집니다. 단편 소설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했습니다. 최민식이 읽는 ‘오발탄’, 강부자가 읽는 ‘백치 아다다’ 윤석화가 읽는 ‘경희’ 등 출퇴근길에 듣기 좋습니다. 가족이 함께 들으면 더욱 좋습니다.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나혜석 외 99인 지음, 윤석화 외 102명 낭독
한번만 들은 사람은 없는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정말 재미있습니다. 빨강머리 앤 셜리의 발랄한 수다와 귀여운 상상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앤이 초록지붕 집에 와서 친구를 만나고 가족을 만들며 성장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책으로 읽었을 때 몰랐던 부분들을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다섯 번, 열 번을 반복해서 듣는 팬들이 가장 많은 오디오북 시리즈입니다. 빨강머리 앤 시리즈 8권이 모두 출간된 예정인데, ‘에이번리 이야기’까지 출간되었어요.
《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읽음
《빨강머리 앤 에이번리 이야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읽음
20세기의 지성이며 가장 뛰어난 전기 작가로 불리는 슈테판 츠바이크를 한국에 알린 대표작입니다. 저자는 역사상 중대한 결정이 이루어진 어느 한 날짜 혹은 어느 한 시각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들려줍니다. 오지혜 배우가 귀에 꽂아주는 낭독으로 들어보세요.
‘뉘앙스가 풍부하고 세련되어 있으며 읽기 쉬운 문체’라는 역자의 평처럼, 츠바이크의 글은 깊이와 묘사력에서도 발군이다. 시오노 나나미와는 또 다른 맛으로 역사의 의미와 재미를 되살려 낸다. – 조유식
《오디오북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오지혜 읽음
슈테판 츠바이크가 죽기 전에 쓴 회고록입니다. 1914년, 유럽에서 설마설마했던 전쟁이 어떻게 어이없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작가 로맹 롤랑,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휘자 브루노 발터 등 다양한 예술가, 학자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심화시켰습니다. 츠바이크는 이 회고록에서 136명의 거인들과의 만남의 순간과 시대의 풍경을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낭독을 맡은 신안진 배우는 집필 당시 츠바이크의 심정을 반영해 한 문장 한 문장을 회고하듯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오디오북 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곽복록 옮김, 신안진 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