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우리는 독자를 따라가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토마스 슈파(주어캄프 출판사 대표)
페터 주어캄프는 나치 집권기 독일에서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출간해 옥고를 치릅니다. 그가 출판사를 차릴 때 많은 작가가 그를 따랐습니다. 이후 주어캄프는 독자의 취향을 좇는 대신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는 출판으로 ‘주어캄프 문화’를 형성합니다. 그로부터 베냐민, 아도르노, 하버마스의 세계가 열렸습니다. 브레히트의 서사극이 20세기 연극 트렌드가 된 배경에도 주어캄프가 있었습니다. 주어캄프를 선택한, 주어캄프가 선택한 작가들이 독일 연극에 미친 영향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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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극의 정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30년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한 억척어멈 일가의 연대기입니다. 히틀러에 동조하는 덴마크 정부의 태도를 풍자한 작품입니다. 브레히트 서사극의 정수로 꼽힙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원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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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형식의 ≪검은 윤곽≫
탕크레트 도르스트는 독일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입니다. <검은 윤곽>은 현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표면화함으로써 시대 인식을 역사적 성찰로 이끌어 가는 작품입니다. 주제를 실험적인 형식으로 표현해 온 도르스트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탕크레트 도르스트 지음, 정민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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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한 극작술 ≪중국의 장벽≫
막스 프리슈는 이 작품의 초연 팸플릿에 이렇게 썼습니다. “이 연극은 우리 영혼의 일상을 보여 줍니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개발과 활용으로 대량 학살이 가능해진 새로운 시대의 ‘위협’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방조하는 태도를 비판한 작품입니다. 시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극작술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막스 프리슈 지음, 김창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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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불안을 재현한 연극 ≪미네티≫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배우 베른하르트 미네티(Bernhard Minetti, 1905∼1998)를 위해 쓴 헌정 작품입니다. 미네티가 실제 공연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습니다. 삶은 “정신의 불안, 죽음의 불안을 재현한 연극”이라고 말하던 베른하르트는 실존에 대한 고민을 미네티라는 노년의 예술가에게 녹여 냈습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류은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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