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학회 이슈중계 1. 우리 현실의 커뮤니케이션
한국언론학회 이슈 중계 1 우리 현실의 커뮤니케이션
#1. 남한 반공 이데올로기의 극단성, 어디서 시작됐을까?
“한국전쟁 초기 전쟁 소식 전파와 대응의 커뮤니케이션”
한국전쟁은 한국 현대사에서 영향력이 가장 컸던 사건이다. 이 엄청난 사건에 관한 소식을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접촉했으며, 그 소식은 어떻게 전파되었는가? 또 전쟁이라는 현실에 어떻게 대응했는가? 이 연구는 한국전쟁을 뉴스 전파 측면에서, 또 전쟁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커뮤니케이션 행태 측면에서 분석한다. 한국전쟁 발발 소식은 뉴스전파이론의 양상과 거의 비슷했다. 전쟁 초기 피난 가지 않았거나 못했던 서울 주민들이 접했던 가장 중요한 소식 접촉 수단은 단파 라디오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대응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특이한 현상이 발견된다. 전쟁 초기 북한의 남한 통치 경험이 한국 국민에게 남한 체제의 정당성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 낸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라디오 청취는 북한 인민군이 단속하는 위험한 일이었음에도 사람들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라디오방송을 들으며 희망을 가졌다. 휴전 이후 한국 사회에 극단적인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더욱 강력해질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전쟁 초기 남한 국민이 겪은 북한의 통치 체험이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김영희
김영희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책임연구원이다. ≪한국방송 80년 그 역사적 조명≫, ≪광복과 한국 현대 언론의 형성≫과 같은 책을 함께 썼고, “한국전쟁기간 삐라의 설득커뮤니케이션”, “한국전쟁기간 북한의 대남한 언론활동: 조선인민보와 해방일보를 중심으로”, “한국의 언론사 교육 현황과 과제”, “한국의 커뮤니케이션사 연구동향과 과제: 1990년 이후를 중심으로”, “역사적 접근방법으로서의 매체이론(medium theory): 연구경향과 시사점”과 같은 논문을 썼다.
김영희의 책 <<한국 사회의 미디어 출현과 수용: 1880∼1980>>
#2. 대통령의 죽음과 미디어의 기억력
“한국 대통령 죽음에 대한 집단 기억 연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사후 평가에 대한 미디어의 언어 구성” 일반인에 대한 추모는 망자 개인의 자취를 회고한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추모는 사회 공동체의 공식 기억인 동시에 역사 의미를 재평가하는 의례 과정이다.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미디어의 추모는 공적 측면에서 해석되고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집단적 정서를 대변하는 의례적 행위의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어떤 언어로 기억하고 평가했을까? 언어 연결망 분석 방법으로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는 이렇다. 미디어의 대통령 추모 기사는 개인 업적은 물론 특정 사회가 선호하는 지배적 가치, 정체성, 사회적 규범, 권력 관계 등을 중심으로 집합 기억을 구성하고 있었다. 대통령의 정치적 가치와 이념이 특정 언론의 정치 성향과 부합하는지 배치되는지에 따라 죽음에 대한 기록도 다르게 다뤄지고 있었다.
이완수
이완수는 동서대학교 매스컴영상학부 교수다. 저자 최명일은 남서울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이완수는 한국언론학회 신진학자상과 한국방송학회 최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경제와 커뮤니케이션≫으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저술상을 받았다. 경제저널리즘에 관심을 두고, 최근에는 언론학과 행동경제학을 연결하는 새로운 학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완수의 책 << PR 직업>>
#3. 이승만이 생각한 탈조선의 미래
“이승만의 제헌헌법정신: <<독립정신>>을 중심으로”
이승만의 자유주의와 공화주의를 분석한다. 공화국에 대한 논의는 <<독립정신>>에서 편린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일본에서 많이 논의된 공화주의 이야기이지만 왕조시대를 막 벗어나 엄격한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던 대한제국에서는 공화주의 자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1904년 러일전쟁의 전운이 감돌던 당시 이승만은 한성 감옥에서 조심스럽게 미국의 공화주의, 자유주의 사상을 소개한다. 2014년의 대한민국은 세계인들과 빈번하게 교류한다. 개인의 자유, 평등, 의무가 세계 수준에서 논의되고 자유주의 헌법 정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자유·평등·의무’ 그리고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 ‘영구적인 국제평화’ 사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승만의 공화주의, 자유주의 사상의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절실하다.
조맹기
조맹기는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교수다. ≪한국 언론사의 이해≫, ≪커뮤니케이션의 역사≫와 같은 책을 쓰고, ≪조선시대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함께 썼으며, ≪정, 체면, 연줄 그리고 한국인의 인간관계≫를 엮고 썼다.
조맹기의 책 <<커뮤니케이션 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