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2024년,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수많은 페미니스트, 소수자 단체의 깃발이 휘날리고 이삼십 대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자유와 존엄의 근간을 무너뜨리려는 부당한 힘에 맞서 이들은 언제나 광장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희곡의 중심에는 사회적 갈등을 겪는 인물이 있습니다. 기존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며 존재에 대한 고민을 겪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시대와 불화합니다.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열망은 파괴적 힘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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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를 권리 《벨기에 물고기》
이 극에는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받고 고립되었던 두 인물이 나옵니다. 자신을 물고기라고 생각하는 의문의 열 살 소녀 프티 피유와 외부로부터 철저히 단절된 채 살아온 40대 남자 그랑드 므시외. 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게 된 둘이지만 통하는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이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그 서툰 모습조차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레오노르 콩피노 지음, 임혜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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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헤다 가블레르》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조명합니다. 연극사에서 가장 극적인 여성 인물로 꼽히는 헤다 가블레르는 어머니, 아내로 각인되기보다 한 개인으로 남고 싶어 하는 전형적인 페미니스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헤다에게는 자기 결정권에 대한 욕망은 있지만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그녀는 자아실현의 파괴적인 시도와 함께 좌절을 표현함으로써 현대판 메데이아가 되고자 합니다.
헨리트 입센 지음, 조태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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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증오하지 않아 《밤의 유희》
오랫동안 금지된 주제였던 호모섹슈얼리티, 성 정체성 문제를 다루며 남성 중심적 스페인 연극계에 큰 충격을 안긴 팔로마 페드레로의 희곡 아홉 편을 담았습니다. 작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평범한 이들의 욕망과 자유에 주목합니다. “연극은 한 명의 배우입니다. 극으로 된 아름다운 멜로디며 스스로를 바라보기 위한 시나리오이고 말하는 별입니다.”
팔로마 페드레로 지음, 박지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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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한 갈망의 노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사랑을 놓고 격렬하고 노골적으로 대결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질식할 것 같은 감금 상태에서 지내기를 강요당한 여인들. 이들이 숙명적 사랑을 느낄 때 그 결과는 집착과 질투, 피로 얼룩집니다. 인간의 본성을 억압할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선명히 보여 줍니다. 1964년까지 스페인에서는 상연될 수 없었습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지음, 안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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