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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천줄읽기

z20130813-1

열어구(列禦寇)가 쓰고 김영식이 옮긴 ≪열자(列子)≫

나누지 말라, 하나인 것을
왜? 이런 단어는 인간이나 하는 짓이다. 존재에 대한 참혹한 의지가 없다면 이런 질문은 불가능하다. 왜냐고 묻는다. 묻기 시작하면서 묻지 않는 이유를 잊었다.

동곽(東郭) 선생이 말했다.
“당신의 몸도 도적질해 온 것이 아닙니까? 음양의 조화를 도적질해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육체를 이루었는데, 하물며 그 밖의 것들이야 도적질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그렇다면 천지 만물은 서로 연관되어 분리될 수 없는데, 그것들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서 차지하려는 것은 모두가 어리석은 짓입니다.”

≪열자≫, 열자 지음, 김영식 옮김, 38쪽

동곽 선생이 누구인가?
외성 동쪽에 사는 허구 인물이다.

그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가난한 상씨가 부유한 국씨에게 부자 되는 방법을 물었다. “나는 도적질을 잘합니다”라고 국씨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상씨는 눈길과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을 훔쳤다. 얼마 뒤 그는 도적질한 죄로 재산을 몰수당했다. 국씨는 따져 묻는 그에게 자신이 훔친 것은 하늘의 사계절과 땅의 이로움, 구름과 비의 촉촉한 물기, 산과 연못의 생산물이라고 대답했다. 의아한 그는 동곽 선생을 찾아가고, 동곽 선생은 위와 같이 말한다.

도가의 자연주의를 주장하는 것인가?
천지자연과 인간은 분리할 수 없다. 음양 조화를 깨닫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갈 때 자아와 외물은 그 경계까지도 구분되지 않는다. 이때 나타나는 덕성을 소개하는 것이다.

≪열자≫는 어떤 책인가?
도가 사상을 담은 중국 고전이다. 도의 원리와 도를 터득하는 방법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재미난 이야기가 많아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도를 얻을 수 있는가?
도의 본질과 속성을 논하고, 도를 터득하고 도의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무엇이 도인가?
“자라는 것[生]과 자라지 않는 것[不生]이 있고, 변하는 것[化]과 변하지 않는 것[不化]이 있다. 자라지 않는 것은 자라는 것을 잘 자라나게 해 주며,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을 잘 변하게 해 준다.” ‘자라지 않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도다.

자라지도 변하지도 않는다면 도는 말인가?
도는 영원히 순환하는 운동을 하며 만물을 생성한다. 그러나 도 자체는 자라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독립적이고 영원히 존재한다.

어떻게 해야 도를 얻을 수 있나?
첫째, 주관적인 생각이나 상대적인 개념을 버려야 한다. 둘째, 지각이나 감각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셋째, 무심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넷째, 무위로써 처신해야 한다.

도의 눈으로 볼 때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과 삶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순환하는 현상으로 본다.

죽음과 삶이 순환이라면 불교의 윤회 사상과 같은 것인가?
이 책은 “사람은 살아서는 죽은 뒤를 모르며, 죽어서는 살았을 때의 상황을 모른다”고 했다. 죽음에 대해 부질없이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어구에게 노력과 의지는 무엇인가?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 노력해 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본다.

운명론인가, 염세주의로 빠지게 되는가?
아니다.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며 마음을 비우고 초연하게 살아야 한다는 인생 태도다.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결과는 운명에 달려 있다.

쾌락이나 욕구를 따르는 태도인가?
<양주> 편에 나온다. 첫째, 죽은 뒤의 명예를 생각할 필요 없이 마음껏 쾌락을 누려야 한다. 둘째, 자기의 욕망을 만족시키고자 하면, 다른 사람의 욕망도 인정해야 한다. 셋째, 모든 사람이 향락을 누리는 것은 현실에서는 실현할 수 없다. 그래서 모두 욕구를 절제하면 천하는 태평해질 것이다. 넷째, 명예는 포기해서도 안 되지만 집착해서도 안 된다.

지음이나 기우, 조삼모사가 이 책에 등장하는가?
친구 종자기가 죽자 백아가 거문고를 부수었다는 지음(知音), 기나라 사람이 헛되이 근심했다는 기우(杞憂), 원숭이를 지혜로 다스렸다는 조삼모사(朝三暮四) 등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과 포씨지자(鮑氏之子)는 이 책에만 등장하는 유명한 이야기다.

포씨지자 이야기가 현대 생태계 이론의 핵심을 찌른다는 지적은 어떤 사연인가?
제나라 귀족 전씨가 제사를 지낼 때 누군가 물고기와 거위를 예물로 바쳤다. “하늘이… 오곡을 번식케 하고, 물고기와 새를 자라게 해 우리가 먹을 수 있게 한다”고 전씨가 감탄했다. 열두 살 난 포씨의 아들이 반박했다. “무리 사이에는 귀천의 구별이 없고, 다만 체구의 크고 작음과 지능으로 서로 제압하고 번갈아 서로 잡아먹는 것이지,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만물이 동등하고 서로 의존한다는 설명한다.

이 책이 도가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인가?
당나라 현종 때는 ≪도덕경(道德經)≫이라고 부른 ≪노자≫, ≪남화경(南華經)≫이라고 부른 ≪장자≫, ≪충허진경(沖虛眞經)≫이라고 부른 ≪열자≫를 도가의 주요 경전으로 지정해 과거에 출제했다.

당나라는 왜 도가 사상을 중시했는가?
당나라는 이연이 세웠다. 노자의 성이 이씨였기 때문에 왕실에서 도가 사상을 받들었다.

열자는 누구인가?
성은 열, 이름은 어구다. 춘추시대 사람이라는 설과, 전국시대 정나라 사람이라는 설이 있다. 일부 학자는 허구 인물로 의심한다. 여러 전적을 종합하면, 맑고 빈[淸虛]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무위를 숭상하며, 자연적인 품성을 따라 도를 깨달았던 은자다.

≪열자≫는 열어구가 지은 것이 맞는가?
다른 중국 고전처럼 열어구의 사상과 주장을 중심으로 후세 사람이 지은 것이다. 한(漢)나라 때 유향(劉向)이 전하는 자료를 정리해 처음으로 편찬했으나 분실됐다. 그 뒤 위진 시대에 장담(張湛)이 주석을 단 책을 가리킨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영식이다. 서울대 중문학과 강사다. ≪오월춘추(吳越春秋)≫, ≪월절서(越絶書)≫, ≪박물지(博物志)≫, ≪귀곡자(鬼谷子)≫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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