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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와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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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이 쓴 <<영화 역사와 미학>>

기계가 싫었던 기계
영화는 기계 예술이다. 촬영기로 담고 영사기로 뿌린다. 전기에 의해 빠르게 바뀌는 정지 화면의 잔영일 뿐이다. 그런데 왜 영화는 기계의 시대를 비판했을까? 왜 아버지를 저주하는 탕아가 되었을까?

내일의 영화는 어제의 영혼에서 새롭게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이 책의 기획은 ‘21세기 영화’의 미학적 잠재성과 실천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다.

<<영화 역사와 미학>>, ‘내일의 영화를 위하여’, vi쪽

정말로 영화가 20세기를 구원했는가?
고다르의 주장이다. 영화 예술이 자본주의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적 사유 무기였다는 말이다.

20세기 영화 예술은 무엇을 사유했는가?
두 차례의 제국주의 전쟁, 글로벌 자본주의의 폭력적 확산, 노동대중의 소외, 비인간적 물신주의를 반성했다. 인류 문명의 참혹성을 보여 주고 들려주었다.

현실을 기계로 모사하는 영화가 어떻게 현실을 비판할 수 있는가?
모사하는 동시에 창조하기 때문이다. 현실의 고통과 예술 열망을 시청각 이미지로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우리에게 성찰과 변화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21세기에도 구원은 계속되는가?
낙관하기 어렵다. 영화는 분명 예술이지만 문화산업이기도 하다. 대중을 엔터테인먼트에 묶어 둘 수 있다. 지금도 글로벌 문화 자본은 영화의 상업주의를 확산시키며 대중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영화 역사와 미학>>의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상업주의와 물신주의에 맞선 21세기 영화 예술의 비판력이다. 이 책이 영화의 미학적 잠재성과 실천적 가능성을 묻고 답하는 이유다.

당신은 영화의 핵심 미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리얼리즘, 표현주의, 아방가르드다. 영화 예술 역사는 이 셋의 상호 교차 과정이었다.

리얼리즘이란 무엇인가?
현실의 객관성과 시공간의 연속성을 재현하는 것이다. 객관적 현실의 모순을 드러내고 대중의 일상적 삶을 포착한다.

객관성과 연속성은 어떻게 우리 눈에 보이는가?
롱테이크와 딥포커스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실제처럼 자연스레 보여 준다.

할리우드에도 리얼리즘이 있는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확립된 할리우드 고전 리얼리즘은 오늘날까지 강력하다. 오손 웰즈의 <시민케인>은 롱테이크와 딥포커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영화다.

당신이 할리우드 고전 리얼리즘을 폐쇄적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기의 연속성과 캐릭터와의 동일시로 관객을 허구 세계 속에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대중을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묶어 둔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은 어떤가?
할리우드 고전 리얼리즘의 조작된 허구에 반대한다. 대중의 현실에 주목한다. 스튜디오를 벗어난 로케이션 촬영, 아마추어의 꾸밈없는 연기, 우연한 사건과 즉흥 연출, 자연 조명과 동시 녹음을 사용했다.

네오리얼리즘이 정말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매개했는가?
리얼리즘 미학의 모순성이 거기 있다. 영화의 촬영과 편집은 감독과 배우의 주관적인 표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리얼리즘 미학의 자기 모순은 대안이 없는가?
영화의 주관적 성격에 초점을 맞춘 표현주의 미학과 효과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표현주의 미학의 주장은 무엇인가?
사실성보다는 꿈과 상상, 곧 이미지의 표현적 특성이다. 독일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인상주의, 유럽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은 객관적 현실보다 영화의 주관적 성격을 강조하는 표현주의 영화 사조들이다.

리얼리즘과 표현주의는 어떻게 결합되는가?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남자>를 보라. 사회주의 혁명기 인민대중을 묘사한 사실적 다큐멘터리이자 촬영과 편집의 기계 미학을 찬양하는 표현주의 영화다. 두 미학 정신이 결합할 때 영화의 현실 비판력이 어디까지 가 닿을 수 있는지 증명했다.

표현주의 미학을 실현한 전범은 무엇인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정사>,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2/1>, 피에르 파졸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일>, 잉마르 베리만의 <제7의 봉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장 뤽 고다르의 <만사형통>이다. 영화의 주관적 측면, 이데올로기 경향, 작가 의식과 상상력이 영화로 어떻게 부각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왜 태어난 것인가?
리얼리즘의 재현 미학과 모더니즘의 비대중적 엘리트 취향이 싫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감각적 이미지의 콜라주, 상호텍스트성, 혼성모방, 스펙터클 유희를 추구한다. 데이비드 린치의 <블루벨벳>,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비디오드롬>,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이 대표 영화다.

영화의 아방가르드는 무엇을 거부하는 전위인가?
주류 상업 영화의 관습, 사회의 전통, 기존 영화 매체와 예술의 가치를 부정한다. 196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는 반전, 평화, 인권, 여성, 청년 운동의 혁명 분위기를 묘사했다.

영화 매체를 부정하는 태도는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는가?
영화 매체의 물질적 특성을 다양하게 실험한다. 마야 데런의 <오후의 그물>, 스탄 벤더빅의 <조립영화>, 스탄 브래키지의 <나방불>, <도그스타맨>, 앤디 워홀의 <엠파이어>, 마이클 스노의 <파장>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기술은 영화 미학을 어떻게 바꾸는가?
컴퓨터 테크놀로지가 영화의 사실성을 더한다. 할리우드의 고전 리얼리즘 미학은 디지털 기술의 스펙터클을 바탕으로 관객과의 동일시를 더욱 강화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공간은 대중의 일상적이고 직접적인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배포를 확산한다.

영화의 사실성이 어떻게 강화되는가?
양면성이 있다. 디지털 기술이 영화의 사실성을 약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와 스펙터클 합성 이미지는 영화 이미지의 조작과 변형을 강화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이미지는 사진적 리얼리즘을 넘어선다. 이미지 유희를 강조하는 포스트모더니즘 경향과 쉽게 결합한다.

디지털 영화 미학의 다음 과제는 무엇인가?
영화의 사실성과 환상성, 현실 기록성과 합성 이미지, 리얼리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실사 촬영과 3D 애니메이션, 극장과 안방, 대형 스크린과 소형 디바이스의 복합적 공존과 모순이 강화될 것이다. 현실과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합성되는 테크노 미학을 새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당신은 누구인가?
정헌이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영화학 박사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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