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닷컴
인티는 오늘의 지성인을 위한 북레터입니다
Show Navigation Hide Navigation
  • 컴북스
  • 지만지
  • 학이시습
  • 지공
  • 기획시리즈
홈 / 중국 홍콩 대만문학 / 옥대신영

옥대신영

z20141020-s
중국 세 번째 시집, 옥대신영

권혁석이 뽑아 옮긴 서릉(徐陵)의 ≪옥대신영(玉臺新詠) 천줄읽기≫

중국의 세 번째 시집

시경과 초사 다음이 이 책이다. 그러나 6세기 시집에서 아내의 모습, 딸의 총명, 고부 갈등과 부부 동반 자살을 만나는 것은 의외다. 그러나 돌아보면 동서고금에 사랑만 한 것이 있었는가?

아내에게 1

인생이란 아침 이슬 같으며
세상살이는 험난하기 그지없다오
근심과 역경은 항상 빠르게 닥치며
즐거운 때는 늘 더디게 와서 괴롭다오
시절 임무 받들고 떠나야 된다 생각하니
당신과 떨어져 날로 멀어질 게 분명하다오
수레 보내어 당신 돌아오는 것 맞으려고 했는데
빈 수레로 갔다가 또 빈 수레로 돌아오는구려
편지를 살펴보니 마음이 서글퍼져
밥을 대하고도 먹을 수가 없다오
홀로 빈방 안에 앉아 있으니
그 누가 나를 다독거려 주리오
긴 밤 내내 잠 못 이루고
베개 맡에 엎드려 혼자 전전반측한다오
근심은 끝없이 나를 감싸고 돌지만
내 마음은 자리가 아니어서 말 수가 없다오

<贈婦詩> 其一
人生譬朝露,居世多屯蹇.
憂艱常早至,歡會常苦晩.
念當奉時役,去爾日遙遠.
遣車迎子還,空往復空返.
省書情悽愴,臨食不能飯.
獨坐空房中,誰與相勸勉?
長夜不能眠,伏枕獨展轉.
憂來如尋環,匪席不可卷.
≪옥대신영 천줄읽기≫, 서릉 엮음, 권혁석 옮김, 85∼87쪽

이것은 누가 쓴 시인가?
후한 환제(桓帝) 때 농서 사람 진가(秦嘉)의 시다. 아내에게 보낸 세 편의 연작시 중 첫째 작품이다.

어떤 사연인가?
진가는 군상계(郡上計)로 임명되었다. 군의 보고 담당 관리다. 서울로 가야 한다.

아내는 함께 갈 수 없나?
병으로 친정에 가 있었다. 수레를 보내 맞아 오려 했지만 병이 깊어 오지 못하고 답시만 인편에 보내왔다. 답시도 이 책에 실려 있다.

진가는 어떤 시를 썼나?
위의 인용시를 포함해 아내에게 보내는 시(贈婦詩) 3수와 <아내 서숙에게 보내는 편지(與妻徐淑書)>·<다시 아내에게 답하는 편지(重報妻書)> 같은 산문이 전한다. 이 책에는 사언체로 된 <아내에게 주는 시(贈婦詩)>도 실려 있다. 그는 서울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죽었는데 아내도 곧 뒤를 따랐다고 한다.

주로 아내와 관련된 작품인데 당시 부부 애정을 그리는 시가 흔했는가?
봉건 사회에서 보기 드문 작품이다. ≪옥대신영≫에는 아내에게 보내는 시나 귀여운 딸의 모습을 묘사한 시, 시어머니의 핍박으로 이혼한 부부가 자살하는 내용을 그린 시 등 독특한 작품들이 많이 실렸다.

≪옥대신영≫은 어떤 책인가?
≪시경(詩經)≫·≪초사(楚辭)≫의 뒤를 잇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시가 선집이다. 모두 10권으로, 한나라 때부터 편찬 당시인 양나라 때까지의 작품 667수를 엮었다.

‘玉臺新詠’이 무슨 뜻인가?
‘옥대(玉臺)’란 옥으로 장식한 누대, 곧 궁중 여인들의 거처를 말한다. ‘신영(新詠)’은 전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가라는 뜻이다. 따라서 ‘여성과 관련된 새로운 시가’를 모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대에는 어떤 시가가 유행했는가?
양대 초에는 황태자 소통이 문단의 주류를 형성했다. 권력을 이용해 당시 유행하던 기염한 궁체시를 반대하고 문학의 교화 기능을 강조했다. 이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모은 것이 바로 ≪문선(文選)≫이다. 이를 통해 문단을 계도하려 했다.

≪옥대신영≫의 출현 계기는 뭔가?
531년 소통이 죽고 소강이 황태자가 되었다. 그는 문학의 오락적 기능을 더 중시했다. 당시 문단을 자신의 문학관으로 통일하고 이에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옥대신영≫을 편찬하게 했다.

어떤 작품을 골라 실었나?
서문을 보면 ‘전대의 이름난 작품과 현재의 가작들’을 수집해 편집했으며 여기에 실린 ‘사랑 노래’는 ≪시경≫의 국풍에 견줄 만하다고 했다.

사랑 노래를 골라 실은 이유는 뭔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대상 독자는 적막하고 수심에 찬 나날을 보내는 후궁들이다. 이들은 “다시금 옥녀와 투호를 한다 해도 즐거움은 백 번 던지는 데서 끝나고, 제나라 여인처럼 육박으로 다투어도 마음의 즐거움은 여섯 대젓가락에서 끝이 나며, 한가로운 경치에도 별로 즐겁지 않”다. “오직 새로운 시에 뜻을 맡겨서, 무릇 저 원추리와 차조기를 대신해 조금이나마 근심을 던다”고 했다.

시가가 투호나 육박보다 재미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새로운 시, 즉 새로 유행하는 궁체시가 우울증 치료제인 원추리나 차조기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유가, 도가 사상을 습득하는 것보다 더 낫고, 가공송덕(歌功頌德)을 위주로 왕실의 수요에 부응했던 한대의 부(賦)보다 더 낫다고 했다.

편찬자는 누구인가?
서릉(徐陵)이다. 자는 효목(孝穆)이며 507년에 태어나 583년에 사망했다. 궁체시의 대표 작가로 이 책에도 서문을 비롯해 그의 시가 여러 편 실려 있다.

당신은 ≪옥대신영 천줄읽기≫를 어떻게 엮었나?
원본의 선시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 여성, 애정에 관련한 작품, 여성 작가의 작품을 주로 골랐다. 문학관이 다른 ≪문선(文選)≫에 중복 수록된 작품은 제외했다. 막연한 내용보다는 실제 체험에서 우러난 작품을 골랐다. 667수 중 156수가 남았다.

≪옥대신영≫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나?
“사랑”이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래했지만 600여 수의 주제는 한결같다. 이별 없는 기쁜 사랑이야말로 인류의 영원한 존재 이유이자 과제가 아닐까. 천 년 전 중국의 사랑시를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란다.

당신은 누구인가?
권혁석이다.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교수다.



책 보러가기

※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 사용에 저작권상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확인 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Facebookgoogle_plus


뒤로 : 유영 사선 앞으로 : 주자 시선


 
-->
인티란?
인티 신청

인티 분류

  • 미분류 (1)
  • 인티전체 (3,335)
    • 01 마케팅 (263)
      • SNS (19)
      • 광고 (80)
      • 마케팅 이론 (24)
      • 모바일 (16)
      • 브랜드 (22)
      • 인터넷 (31)
      • 프로모션과 이벤트 (27)
      • 홍보 (54)
    • 02 문학 (1,030)
      • 독일문학 (70)
      • 러시아문학 (85)
      • 스페인 포르투갈 중남미문학 (32)
      • 아시아문학 (13)
      • 아프리카문학 (7)
      • 영국과 미국문학 (76)
      • 유럽문학 (47)
      • 일본문학 (41)
      • 중국 홍콩 대만문학 (126)
      • 프랑스와 퀘벡문학 (81)
      • 한국고전문학 (89)
      • 한국근현대문학 (277)
      • 희곡 (136)
    • 03 미디어 (354)
      • 뉴미디어 (58)
      • 미디어이론 (74)
      • 방송 (95)
      • 저널리즘 (109)
      • 출판 (13)
    • 04 사회과학 (176)
      • 경제와 경영 (56)
      • 법 (30)
      • 사회학 (44)
      • 연구방법론 (22)
      • 정치 (24)
    • 05 역사 (34)
      • 동양사 (19)
      • 서양사 (13)
    • 06 예술 (236)
      • 디자인 (11)
      •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32)
      •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51)
      • 미술 (4)
      • 사진 (3)
      • 연극 (25)
      • 영상 (14)
      • 영화 (105)
      • 음악 (6)
    • 07 인문과학 (151)
      • 교육 (67)
      • 군사 (5)
      • 심리 (10)
      • 언어 (24)
      • 인류 (17)
      • 종교 (27)
      • 지리 (3)
    • 08 자연과학 (33)
      • 물리 (6)
      • 생물 (13)
      • 수학 (1)
      • 천문 (2)
    • 09 철학 (94)
      • 동양철학 (22)
      • 서양철학 (70)
    • 10 커뮤니케이션 (140)
      • 글쓰기 (14)
      • 말하기 (23)
      • 커뮤니케이션 이론 (61)
      • 프레젠테이션 (9)
    • 11 주말판 (204)
    • 12 교재 (67)
      • 2학기 교재 가이드 (8)
      • 강의 고민 해결사 (5)
      • 경쟁하는 교재들 (6)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12)
      • 대학가 인기 텍스트 탐방 (20)
    • 13 기획물 (628)
      • 2012년, 왜 이 책이었나? (7)
      • 2013년 내게 아주 특별했던 한 해 (4)
      • 2학기에 꼭 권하는 책 (9)
      • 416 커뮤니케이션 (11)
      • 가을에 읽는 책 (10)
      • 가족극장 (5)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5)
      • 독립 만세 (10)
      • 미리 만나는 봄 (5)
      • 북으로 간 문학 (37)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13)
      • 설을 맞는 마음 (9)
      • 영화를 바꾼 영화 (13)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4)
      • 욕망의 온도 (5)
      • 우화한 세계 (5)
      • 이해총서 (240)
      • 인터넷 쟁점 (11)
      • 인텔리겐치아 (5)
      • 저자와 출판사 (10)
      • 중국 홍콩 대만 근현대문학 특선 (6)
      •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10)
      • 지만지가 발굴 소개한 초판본 (15)
      • 지만지와 겨울 여행 (15)
      • 지만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12)
      • 창조경제를 묻는다 (12)
      • 추석 특집 (16)
      •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11)
      •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프런티어 (9)
      • 컴북스 올여름 독서 계획 (14)
      • 컴북스가 만드는 학술지 (12)
      • 피서지에서 만난 책 (6)
      • 한국동화 100년 (56)
      • 한글날 특집 (6)
      • 현장 이슈 (17)
  • 전체 (14)
  • 희곡 (32)

 

회사소개   알리는말씀   이용약관  유료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약도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커뮤니케이션북스(주)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성북동1가 35-38)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툴바로 바로가기
    • 컴북스 소개
    • 컴북스 도서
    • 주제로 찾기
      • 커뮤니케이션
      • 미디어
      • 저널리즘
      • 광고·홍보·마케팅
      • 경제경영
      • 문화
      • 영화
      • 정기간행물
      • 한국어
    • 시리즈로 찾기
      • 한국시나리오걸작선
      • 한국의 저널리스트
      •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 컴북스이론총서
      • 만화웹툰이론총서
      • 만화웹툰작가평론선
      • 저널리즘총서
      • 리얼미디어
      • 컴북스팸플릿
      • 아트코리아랩총서
      • 인공지능총서
    • 지만지 소개
    • 지만지 도서
    • 주제로 찾기
      • 문학
      • 사회
      • 인문
      • 역사
      • 예술
      • 자연
    • 지만지드라마 소개
    • 지만지드라마 도서
    • 장르로 찾기
      • 희곡
      • 연극이론
    • 지만지드라마닷컴
    • 지만지한국문학 소개
    • 지만지한국문학 도서
    • 장르로 찾기
      • 시
      • 소설
      • 수필
      • 평론
      • 문집
      • 동화
      • 동시
    • 시리즈로 찾기
      • 초판본 한국소설문학선집
      •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
      • 초판본 한국문학평론선집
      • 한국동화문학선집
      • 한국동시문학선집
      • 한국수필선집
      • 육필시집
      • 지역 고전학 총서
      • 한국 고전소설 등장인물 사전
      • 한국 고전소설사 큰사전
    • 학이시습 소개
    • 학이시습 도서
    • 주제로 찾기
      • 인적 자원 개발
      • 새 시대의 공교육
      • 교사를 위한 수업 매뉴얼
      • 학습 이론&역사
      • 진로설계학습
      • 일상에서배우기
      • 자서전·전기
      • 문해 학습
      • 외국인을위한한국어읽기
    • 지식공작소 소개
    • 지식공작소 도서
    • 주제로 찾기
      • 경제/경영
      • 달리기/마라톤
      • 인문교양
      • 자기계발
      • 자서전/회고록
    • 오디오북스 소개
    • 오디오북스 도서
    • 시리즈로 찾기
      •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
      •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
      • 법정스님 108법문 (상)
      • 베개 타고 떠나는 이야기 여행
      • 빨강머리 앤 1권 초록지붕 집 이야기
      • 빨강머리 앤 2권 에이번리 이야기
      • 빨강머리 앤 3권 레드먼드 이야기
      • 세계환상문학걸작선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큰글자책 소개
    • 큰글자책 파트너사
    • 로그인
    • 회원가입
    • 문의
    • 출간문의
    • 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