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저널리즘
<신문의 날 특집> 저널리즘 생존 게임 5. 누가 인터넷 신문에 돈을 내는가?
황용석이 쓴 <<온라인 저널리즘>>
좋은 신문은 여전히 좋다
스마트폰으로 받는 뉴스는 한 달에 8달러, 고급 심층 기사는 45달러를 받는 온라인 신문이 수지를 맞추고 있다. <<뉴욕타임스>>다. 다른 신문은 왜 못할까? 뉴스가 돈값을 하는지 물어보자.
온라인 저널리즘은 특정 기술 방식이 아니라 저널리즘 전반을 포섭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
<<온라인 저널리즘>>, vii쪽.
지금 한국의 온라인 저널리즘 사정은 어떤가?
종이 신문에서 출발한 언론사닷컴과 온라인에서 출발한 매체가 있다.
누가 더 나은가?
온라인에서 출발한 매체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대표 선수는 누구인가?
한국 인터넷 신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오마이뉴스>>다.
그들의 저널리즘 철학은 뭔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고 외쳤다. 2000년 2월 창간해서 세계 언론 매체들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들은 무엇이 강한가?
참여 저널리즘의 대표 모델이다. 인터넷의 참여성과 공개성을 바탕으로 시민기자제도를 도입했다. 이것이 언론 전문직의 장벽을 허물었다.
언론 전문직의 장벽이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뉴스 생산과 소비가 매체 내에서 상호작용하게 된다. 저널리즘의 기능이 달라졌다. ‘말하는 것’에서 ‘듣고 대화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오마이뉴스>>는 아직도 창창한가?
웹 2.0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개방, 참여, 공유의 키워드가 웹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됐다. <<오마이뉴스>>의 개성, 곧 참여 저널리즘의 원조라는 위치가 흔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 참여 저널리즘에 대한 현재의 평가는 어떤가?
언론 보도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 사회 이슈를 공론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한 것이 공이다. 무원칙적인 댓글 관리로 의견 양극화와 극단주의를 자극한 것은 과다. 한국 저널리즘의 이념적 편향성과 극단적 댓글 문화가 결합되어 사회 양극화가 심화된 현실에 대해 온라인 참여 저널리즘은 반성해야 한다.
인쇄 신문에서 시작해 온라인 저널리즘에 연착륙한 사례는 없는가?
있다. <<뉴욕타임스>>다. 디지털 전환에 가장 성공한 신문이라고 뉴욕시립대학교 제프 자비스가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무엇을 한 것인가?
고급 콘텐츠 개발,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실험적 시도, 모바일과 웹 플랫폼 혁신 그리고 통합 뉴스룸 모형을 제시했다. 온라인 저널리즘을 선도한 셈이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실험적 시도란 무엇을 말하는가?
스노폴 보도 방식을 보라. 몰입형 인터랙티브 기사 형식의 예를 보여 주고 있다. 이 보도 방식으로 2012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다양한 동영상과 모션 그래픽을 활용해 뉴스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발전시켜 독자에게 전달한다.
스노폴 보도가 무엇인가?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발생한 눈사태를 다룬 기획 기사다. 무려 1만7000자에 달하는 긴 이야기를 영상과 그래픽 자료 66개를 배치해 전달했다. PC나 모바일에서 동일한 경험이 가능하다.
어떻게 이런 발상과 실천이 가능한 것인가?
내러티브형 심층 보도 부문에서 그들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기획력과 디지털 기술이 조합되었다.
사업적으로도 성공한 것인가?
유료화에 성공해 수익 모델이 안정되었다. 매우 드문 사례다.
독자들은 왜 온라인 신문에 돈 내기를 꺼리는가?
신문 산업은 구독자 시장과 광고 시장이라는 두 시장에서 생존했다. 인터넷이 등장해 전통 언론의 수직 가치 사슬이 해체되었다. 강고해 보이던 구독자 시장도 허물어졌다. 여기에다 경쟁 매체의 폭발적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이제 독자는 신문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거둬들이는 판이다. 인터넷의 개방성은 정보의 완전 경쟁 시장을 실현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독자 모델은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어떻게 한계를 넘어선 것인가?
단계별 유료화 모델을 끊임없이 실험했다.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그들은 어떻게 돈을 받는가?
저가 보급형 뉴스 서비스와 고가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나누어 뉴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에서 제공되는 <<NYT나우>>는 월 8달러에 원하는 기사를 볼 수 있다. 고급 콘텐츠를 제공하는 <<타임스 프리미어>>의 월 구독료는 45달러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인가?
<<뉴욕타임스>> 같은 권위지나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경제 전문지는 해 볼 만하다.
앞으로 온라인 저널리즘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양식과 시장 다양성이 키워드다. <<뉴스타파>> 같은 비영리 저널리즘이 성과를 내면 상업 저널리즘의 공백이 어느 정도 메워질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보완적 수익 모델로 도입하는 매체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은 누구인가?
황용석이다.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