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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저널리즘 / 이영성 외눈박이 시대의 외눈박이 기자

이영성 외눈박이 시대의 외눈박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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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성의 <<외눈박이 시대의 외눈박이 기자>>

오른 눈과 왼 눈, 누가 더 잘 볼까?
보수일 수도 있고 진보일 수도 있다. 여당일 수도 있고 야당일 수도 있다. 이명박일 수도 있고 노무현일 수도 있다. 다 대한민국이다. 한쪽밖에 없다면 불구자다.

모든 것이 변하고 그 변화를 받아들인다 해도 인권과 민주주의, 권력에 대한 견제자의 위치는 포기할 수 없는 저널리즘의 마지막 가치다.

‘양보해서는 안 될 마지막 가치는 있다’, <<외눈박이 시대의 외눈박이 기자>>, 14쪽.

한국 언론, 왜 이리 지리멸렬인가?
진영 논리에 갇혔다. 옴짝달싹 못한다.

진영 논리는 언론에 무슨 짓을 하나?
정파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미리 입장을 취하게 한다. 기사 내용을 그 입장에 맞춘다. 사안마다 진실이 다른데도 말이다.

거리 감각과 위치 감각을 상실한 애꾸, 곧 불구의 감각인가?
바로 그렇다. 한쪽 눈으로만 본다. 시대를 바른 궤도에 위치시켜야 할 언론이 그 관성에 물들었다.

외눈박이 언론은 지금 한국 사회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지게 한다. 합리적 판단과 유연한 대화가 불가능한 국면을 만든다. 모든 사안마다 대립만 불러일으킨다. 이래선 미래가 없다.

철도 파업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나?
야당과 진보 언론은 무조건 노조 편이고, 여당과 보수 언론은 무조건 정부 편이다. 과연 일도양단할 수 있는 문제일까?

두 눈으로 보면 뭐가 보이는가?
코레일 적자는 다분히 정부 정책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수서발 KTX 자회사의 명분도 약하다. 하지만 방만한 인력 구조라는 문제도 분명 존재한다.

진실에 가 닿는 방법은 무엇인가?
양 측면을 두루 살피고 개선책을 찾는 것, 곧 중도에 서는 것이다.

중도란 이것도 저것도 아니란 말인가?
아니다. 가운데 서는 것으론 부족하다. 진실을 치열하게 추구하는 적극적 중도, 비판적 중도가 필요하다.

비판적 중도의 첫 단추는 무엇인가?
저널리즘의 본령에서 출발한다. 저널리스트나 언론은 자기 정치 성향이나 지향점 때문에 사실을 편의적으로 각색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관점 보도를 버리라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특정 사실은 보는 시각에 따라 분명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시각의 중심은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민주주의와 인권 보호, 권력에 대한 견제 기능이다. 정확한 보도, 올바른 판단을 위한 본질 토대다. 양보할 수 없는 저널리즘의 가치다.

당신의 글 중 진영 논리를 떨쳐낸 글이 있는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다. 분단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굴레다. 이 굴레를 뛰어넘고 싶었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사건이 한국 사회의 지평을 넓혀 줄 거라고도 생각했다.

분단 기사에서 적극적 중도는 무엇인가?
편견과 이념에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분단과 이념의 족쇄를 벗어던지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 주는 토대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

분단 현실에 대한 우리 언론의 태도는 역시 애꾸인가?
안타깝다. 남북관계나 대북정책을 여전히 옳고 그름의 선악 기준에서 보려고 한다. 정파에 얽매인다. 상상력도 부족하다.

수구 꼴통과 진보 종북의 이분법에도 중도가 가능한가?
정책은 정책일 뿐이라는 관점이 요긴하다. 봉쇄 정책을 쓰면 수구 꼴통이고 포용 정책을 쓰면 퍼주기에다 종북이라고 비난해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이 요원해진다.

압박과 대화 가운데 무엇이 필요한가?
선택이 필요하다. 봉쇄든 압박이든 포용이든 대화든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적확한 방법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본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
언론을 위기에 빠트리는 또 다른 주범이다. 자본 권력이 성장하고 있다. 기자나 언론의 독립성보다는 회사의 이익, 사주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졌다. 편집국 독립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저널리즘의 미래는 어둡다.

한국일보 편집국 폐쇄 사태의 전모는 무엇인가?
비리 사주가 한국일보를 재건하려는 기자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저지하기 위해 저지른 추악한 만행이었다. 구 사주의 비리로 한국일보가 만신창이가 되자 노조와 기자들이 2년 이상 참다가 도저히 가망이 없어 지난해 5월 고발을 했다. 구 사주는 국장이던 나를 비롯해 부장들에 대해 보복인사를 자행했다. 기자들이 똘똘 뭉쳐 신문을 제작하자 급기야 이를 저지하기 위해 편집국을 폐쇄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태가 이 정도면 한국일보는 끝난 것 아닌가?
한국일보 사태 이후 지식사회가 들고 일어났고, 저항 여론이 조성됐다. 아직까지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그후 검찰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돼 구 사주가 구속됐다. 편집국 폐쇄는 역설적으로 한국일보 재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화위복이란 말인가?
사태 해결 이후 한국일보 구성원들의 자구 노력도 더 치열해졌다. 저널리즘의 본령에 더 가까워지는 중이다.

2014년에 한국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라. 정파적 언론에 머물면 해당 언론사도, 한국 언론도, 우리 사회의 미래도 어둡다.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혀 있는 한국 사회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선 적확한 진실을 찾아내는 중도가 필요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영성이다. 한국일보 정치 담당 논설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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