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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416 커뮤니케이션 / 우리 언론이 책임질 일들

우리 언론이 책임질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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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416 커뮤니케이션 2. 우리 언론이 책임질 일들

416은 언론 참사다
정확히 보도했는가? 맞는지 확인했는가?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다음인지 분석했는가? 누가 주범이고 누가 공범인지 판단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우리 언론은 뭘 한 것인가?

당신의 연구 분야에서 416은 무엇이라고 정의하는가?
오보와 과장 보도가 낳은 언론 참사이고 속보 경쟁이 낳은 언론 침몰이다.

오보와 과장의 원인은 무엇인가?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도 못했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 언론의 가치 중 하나가 책임성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는 언론이 풍문에 떠다니는 내용을 세밀히 검토해 보지도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신속성을 취하고 책임성을 방기한 것이다.

언론이 책임을 방기한 이유는 뭔가?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가 경제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뷰징을 일으켜 자사 기사를 많이 보게 만드는 일, 다른 언론보다 기사를 빨리 내보내 더 많은 클릭 수를 얻는 일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뉴스 보도가 경제 이윤 획득에 좌우되는 우리 현실을 방증한다.

416 분석에서 당신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책임이다. 신문사와 방송사는 언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그 대신 책임 소재를 성급하게 예단하는 데만 주력했다.

책임은 똑바로 물었는가?
아니다. 이러한 종류의 재난에 대한 일차 책임은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또 사건 발발 이후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정부에 있다. 그러나 정부 책임을 묻는 언론이 드물다.

우리 언론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었는가?
모든 문제를 선장과 선주에게만 돌린다. 과연 이 사태의 책임을 전적으로 그들에게 돌리는 게 맞는 것일까?

416 보도에서 우리 언론이 사용한 프레임은 무엇인가?
책임 프레임이다. 그런데 방향이 잘못되었다. 정부를 향해야 할 화살이 선장과 선주만을 겨냥했다. 그 결과 정부의 책임이 무마되고 약화되었다.

책임 프레임의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보도 사례는 뭔가?
박근혜 대통령이 선장의 행태를 ‘살인 행위’와 같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은 국가 책임자로서 그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언론은 그대로 받아썼다. 발언의 적절성을 판단하지 않았다.

416과 911 보도의 차이는 무엇인가?
911에서 미국 언론의 프레임은 ‘재난 극복’이었다. 일선 소방관과 경찰을 영웅으로 다루고 사고 수습에 초점을 맞췄다. 뉴욕 시민, 나아가 전 미국인은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전 미국인의 상실감과 슬픔을 감싸 안았다.

지금 우리 언론은 뭘 하고 있는가?
국민 슬픔을 들쑤시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프레임의 기능 프로세스는 어떤 것인가?
프레임은 사건과 사고를 특정한 형태로 규정한다. 어떻게 이름 붙여지느냐, 어떤 인물과 이슈가 부각되느냐에 따라 특정 사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 방식이 변한다. 직접 연관 관계가 없는 사람일수록 언론의 프레임을 따라갈 가능성이 많다. 사건의 본질이 언론 프레임에 따라 변하거나 왜곡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416 보도에서 프레임의 특성은 무엇인가?
416 보도 프레임을 보면 ‘테러와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같은 프레임이 떠오른다. 정부가 만들고 언론이 확대 재생산하는 이런 프레임에서 그 타깃이 되는 대상은 물리쳐야 하는 악이 된다. 하지만 언론의 의무는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 분석하는 것이다.

우리 언론이 권력 견제 의무를 방기한 것인가?
그렇다. 이번 사태처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정부의 논조를 그대로 받아써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정말 그렇게 이해하고, 선장과 선주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의 분석 판단 능력은 어떤 수준인가?
분석 판단에 필요한 검증 시스템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때를 보자. 언론은 정부 기관이 발표한 생존자 수를 그대로 보도했다. 맞나 틀리나를 확인하지도 않고 보도한 것이다. 검증 시스템이 있다면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겠는가?

416 재난에서 우리 언론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런 언론이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이후 당신의 연구 분야는 416에 대해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언론 보도 프레임을 좀 더 깊이 있고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 어떤 이슈가 강조되었고 어떤 이슈가 무시되었는지 뉴스 프레임의 얼개를 분석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프레임 구조 분석 이상의 이슈는 뭔가?
특정 프레임으로 이득을 보는 집단은 누구이며, 이득 발생의 동학은 어떠한지 살펴봐야 한다. 뉴스 텍스트 분석 이상으로 프레임의 배경과 구조를 분석하고 검증해야 한다.

당신에게 416은 무엇인가?
충격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전 국민 모두가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이다. 그릇된 언론 보도 때문이다. 자기 본분을 팽개친 언론이 전 국민을 환자로 만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치료의 대상이다.

최진봉은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2014), <<미디어 정치 경제학>>(2013), << Framing North Korea>>(2009)와 같은 책을 썼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정책 자문위원과 같은 일을 했다. 언론이 사실을 바라보고 전달하는 틀, 곧 뉴스 프레임의 구조와 성격, 영향력을 연구한다. 우리 언론의 416 보도를 보면서 깊은 실의에 빠졌다. 검증 없는 취재, 분석 없는 보도, 무책임한 주장이 어설픈 프레임과 하나가 될 때 국민은 더욱더 깊은 절망으로 떠밀리기 때문이다. 그는 묻는다. 이런 언론이 계속 존재해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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