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커뮤니케이션
2540호 | 2015년 4월 15일 발행
과연 우리는 함께 위험한 것일까?
김영욱이 쓴 <<위험 커뮤니케이션>>
너와 내가 다른 위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첫 번째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회피와 예방?
철 지난 처방이다.
지금 여기 필요한 조건은?
위험에 대한 합의다.
위험을 위험이라고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현대 위험 사회는 절벽을 향해 달리는 불타는 마차와 같다. 위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절벽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진로를 바꾸어 인류를 구원할 것인가는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맥락과 미래 전망’, <<위험 커뮤니케이션>>, 240쪽.
인류를 위한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뭔가?
위험 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장 형성이다. 위험 인식과 위험 해결에 대한 공론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험 문제 해결의 관건이 뭔가?
시민이 참여해 하위 정치가 활발해지는가, 아닌가에 달렸다. 문제의 공유, 시민의 연대,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필수 조건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은 뭔가?
위험의 발생 가능성, 위험의 정도와 영향력이다. 곧 위험 지식이다. 전문가가 독점했던 위험 지식을 공중에게 개방해야 한다.
위험 지식의 개방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공중을 위험 해결의 주체로 부상시킨다. 위험의 발생과 인식, 해결 과정에서 개방된 위험 지식을 공유한 공중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위험은 비자발적이고 갈등을 수반한다. 위험 의식이 더 중요해졌다.
현대사회의 위험 의식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현대는 위험이 일상화된 사회, 곧 위험 사회다. 위험은 광범한 일상이 되었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위험은 다르게 인식된다. 사람들은 위험을 주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주관적인 위험 인식은 어떤 결과를 만드는가?
위험에 대한 사회 관점의 변화를 초래했다. 위험을 객관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공중의 인식에 따라 수용 정도가 달라지는 대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위험 주체와 공중, 전문가와 일반인의 소통이 더욱 절실해졌다. 이런 절실성 의식이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이끌게 되었다.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발전 진로는?
전문가 중심의 일방 커뮤니케이션을 벗어나게 되었다. 이제는 공중과 상호작용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화 중이다.
진화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공청회, 숙의 여론 조사와 같은 공론화 과정, 시민배심원제와 같은 직접 의사 결정을 도모하는 대체적 분쟁 해소 방법,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다자 간 과정인 합의 창출 접근이다. 원칙은 공중 참여다.
공중 참여의 실효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위험 주체가 공중 참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공중이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올바른 의사 결정을 도와야 한다. 위험 주체와 공중의 신뢰가 관건이다.
공중은 위험 주체를 얼마나 신뢰하는가?
별로 믿지 않는다. 재앙과 빈번한 위기 경험, 미디어의 팽창과 정보의 과다, 위험의 사회 확산과 낙인화, 진영 논리에 의한 전문가의 대립과 견해의 극단화, 힘의 불균형 심화와 시민운동 대두가 위험 주체에 대한 공중의 신뢰를 낮추고 있다. 저신뢰 사회가 된 것이다.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연구 과제다.
현재 위험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이슈는 뭔가?
광범한 사회 맥락에서 개인, 조직, 사회정치적인 요소들의 통합적인 상호작용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어 위험을 둘러싼 사회 주체 간의 갈등 해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위험 공론장 형성이 연구의 목표점이다. 공론장은 개인의 성찰과 조직의 위기관리가 가능하도록 더 넓게 개방되어야 하고 더 많은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
이 책, <<위험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을 다루나?
위험이 객관 대상에서 주관 대상으로 변했다는 가정을 전제로 위험 커뮤니케이션의 개념, 이론, 연구 주제, 확장을 설명한다. 지금, 여기에서 위험 커뮤니케이션이 왜 중요한지,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영욱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