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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독일문학 /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z20121105-1

독일 소설 신간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사치에 대하여
희귀하고 값비싼 장식품, 회중시계가 값을 요구한다. 지불 능력이 없는 프리드리히는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느낀다. 시계를 버리면 끝나는 일이지만 집착한다. 주인을 살해하고 도피의 길을 떠난다. 그에게 시계는 자신을 부정하고 사회를 부정하는 가면이다. 가면을 벗으면 끝나는 일이지만 그러하지 못했으므로 그는 가면이 되었다.

편협한 머리의 혼란을 한 치의 오차 없이
구별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깨끗한 손이 어디 있는가?
가여울 만치 위축된 존재에게 주저하지 않고 돌을 던질 수 있을 만큼
그렇게 확고한 손은 어디에 있는가?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아네테 폰 드로스테휠스호프 지음, 조봉애 옮김, 3쪽

당신이 이 책에서 이 구절을 선택한 까닭은 무엇인가?
모든 인간은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유대인의 너도밤나무>>를 번역한 이유는?
사건 전개가 추리소설같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심오한 의미가 담긴 책이기 때문이다.

아네테 폰 드로스테휠스호프라는 이름은?
19세기 독일 태생의 여류 시인이다. 탁월한 서정시를 선보였지만 시보다 이 소설로 더 유명하다.

어떤 소설인가?
실제 사건이 소재다. 당시 독일 사회의 모순된 환경과 악한 인간 본성이 빚어내는 죄, 그 결과로 나타나는 인간의 파멸을 묘사한다.

어떤 사건?
1783년 2월에 작가의 외조부 소유지에서 하인 헤르만 게오르크 빙켈하겐이 빚 독촉을 한 유대인을 살해한 사건이다.

살인자는?
고향을 떠나 알제리로 가 노예가 되었다. 22년 뒤 노예에서 풀려난 그는 자신의 범행 장소로 되돌아와 그곳에서 죽었다.

단순 범죄 아닌가?
처음에는 범죄 자체가 관심이었다. 써 가면서 범죄의 무대가 된 지방의 환경과 풍속, 마침내는 주인공 프리드리히를 끔찍한 범죄자로 만드는 사회 환경을 묘사하게 된다.

어떤 환경이었나?
무대가 되는 B라는 마을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진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고립된 벽지’인 까닭에 외부와 소통이 차단되어 있었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은 마을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교통수단이 미미하고 상거래가 부족한 것?
그로부터 비롯된 궁핍은 주민들에게 거의 숙명적인 삶의 조건이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오직 숲만이 ‘부의 원천’이었다.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이 벌어지는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서로는 적이다. 폭력이 유일한 정의다.

폭력이 난무하는가?
그들은 서로를 향한 폭력의 잠재력을 오직 몇 명의 약자에게 집중하기로 약속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만들어 낸 관습과 여론의 법이다.

여론의 법이란?
정착성, 경제적 부, 인종적·종교적 소속성 및 여론에 순응하는 행동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약자는 누구인가?
유대인, 산림관 그리고 프리드리히도 여론법에 저촉되는 약자들이다.

유대인은 부유하지 않은가?
정착민이 아니다. 인종적·종교적으로 소수 집단이다. 마을 공동체로부터 배척당한다.

산림관이 왜 약자인가?
숲의 사용 범위가 아주 다양하고 경제적 의미가 막대하던 때였다. 대지주는 산림관을 고용한다. 일상적 도벌과 밀렵이 성행하는 마을에서 야생 짐승과 나무를 지켜야 하는 산림관은 마을 사람과 대립을 피할 수 없다.

프리드리히는 왜 약자가 되었나?
아버지가 술주정뱅이에다 무절제했다. 생전에 이미 마을의 애물단지였다. 술에 취한 채 종부성사도 없이 죽어 유령이 된다. 숲을 떠돌며 마을 주민들을 괴롭힌다. 그의 아들이 프리드리히다. 잠재된 폭력의 행사 대상으로 아주 적절한 약자다.

살인의 발생은?
마을 결혼식 축제 때 요하네스가 사람들 앞에서 조롱거리가 된다. 그는 프리드리히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자신의 사회적 체면을 파괴하고 명예와 가치를 손상시켰다고 생각한다.

요하네스는 누군가?
삼촌 지몬의 사생아다. 완전히 고립되고 한없이 위축된 존재다. 프리드리히를 꼭 빼닮았다.

손상된 명예는 어떻게 회복되나?
희귀하고 값비싼 장식품인 회중시계를 사람들 앞에서 꺼내 보인다. 그러나 시계의 옛 주인 아론이 나타나 시계 값을 지불하라고 독촉한다. 프리드리히는 ‘참을 수 없는 대단한 치욕’을 느낀다. 그 일이 있은 지 3일 후에 유대인 아론이 살해된다.

프리드리히가 사치에 몰두하는 이유는?
자신 속에 숨어 있는 초라한 요하네스를 감추고 자신을 거부하는 외부 세계를 부정하기 위해서다.

살인자는 어디로 가나?
경찰이 급파된다. 그는 이미 도주했고 요하네스 니만트도 같은 날 사라졌다. 그 후 28년째 되는 해의 성탄절 전야에 마을로 돌아온다. 이듬해 가을 ‘유대인의 너도밤나무’에서 버섯처럼 매달려 죽은 채로 발견된다.

왜 성탄절 전야에 나타나는가?
작가는 귀향 날짜를 이날로 정함으로써 그에게 다시 한 번 구원의 길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하고 가능성을 열어 준다. 그러나 늙은 귀향자에게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참회의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은 무엇을 뜻하는가?
프리드리히 메르겔은 자기 죄를 뉘우치고 선행으로써 이를 보상하는 인간이 아니다. 비폭력이라는 최선의 길로 나아가는 ‘화해의 희생양’도 아니다. 자만심으로 가득한 그는 내적인 정의감이 빈약하고 자존감을 확립하지 못한 나약한 존재다.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차단해 환경과 집단의 횡포에 의한 희생자가 되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봉애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강의하고 번역을 한다.

어떻게 아네테 폰 드로스테휠스호프를 전공하게 되었나?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진취적이며, 작가의 사명감에 불타는 이 여류 작가가 나를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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