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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독일문학 / 유디트: 5막 비극

유디트: 5막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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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6호 | 2015년 5월 20일 발행
헤벨과 신 또는 영웅의 멸망
윤도중이 옮긴 프리드리히 헤벨(Friedrich Hebbel)의 ≪유디트(Judith)≫

신의 불완전성
조국과 믿음을 위해 소명을 맡는다.
더 큰 진리를 위해 작은 진리를 버린다.
인간은 신보다 작은 존재다.
그러나 후회가 찾아오고 양심이 흔들린다.
이제 깨닫는다.
신은 인간이 아니다.

홀로페르네스: 유디트, 나는 네 속을 꿰뚫어 본다. 넌 날 증오해. 손을 이리 다오. 그리고 네 증오를 이야기해 보아라.
유디트: 제 손을 달라고요? 아, 그건 저란 인간의 뿌리를 도끼로 내리치는 모욕입니다.
홀로페르네스: 진정, 진정 이 여자는 탐낼 만하구나.
유디트: (방백) 가슴아, 뛰어라. 이제 더 자제할 것 없다. (일어선다) 그렇습니다, 장군을 증오합니다. 저주합니다. 그리고 장군께 그걸 말해야 합니다. 제가 얼마나 증오하고 저주하는지 장군은 아셔야 합니다. 제가 미쳐버리지 않으려면 그래야 합니다. 이제 절 죽이세요.
홀로페르네스: 널 죽이라고? 내일이면 혹시 모르지. 그러나 오늘은 우선 동침부터 하고 보자.
유디트: (방백) 갑자기 마음이 이리 가벼워질 수가! 이제 해낼 수 있겠구나!
≪유디트≫, 프리드리히 헤벨 지음, 윤도중 옮김, 124∼125쪽

홀로페르네스와 유디트, 구약성서의 그 인물들인가?
그렇다. ≪외경≫ <유디트서>에 등장하는 그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을 침입한 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과부 유디트가 살해한다.

작가 헤벨의 전략은?
살해 동기에 주목한다. 처음엔 조국을 위한 일이지만 실제 살해의 결정적 이유는 여자의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이었다.

어떤 상처인가?
여자로서 난생처음 남자에게 끌림을 느꼈다.

홀로페르네스는 어떤 남자인가?
한마디로 원시적 힘의 화신이다. 유아독존의 자부심과 인간에 대한 경멸, 세상에 대한 혐오감이 그의 퍼스낼러티다.

어디에 끌린 것인가?
조국 베툴리아에는 조국을 구하겠다고 적진으로 뛰어드는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 유디트는 남자들의 가장 큰 오점으로 비겁함을 지적한다. 그런 그녀에게 홀로페르네스는 더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유디트가 생각하는 유디트는 무엇인가?
조국을 구할 소명을 받은 여자다. 그 길을 찾기 위해 하느님의 은총과 계시를 간구하다 그것이 죄를 지음으로써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적장을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다.

전략은?
홀로페르네스에게 베툴리아의 운명이 닷새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다. 신이 뜻한 바가 자신을 통해 실행될 테니 감시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한다. 모두 속아넘어간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스스로 간과한 것이 뭔가?
자신의 여성적 본능이다. 이성으로는 적장에게 저항하면서도 감성으로는 그에게 굴복한다. 소명 의식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다 굴욕감을 느낀다. 유디트는 이제 그에게 복수심을 느낀다.

굴욕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를 유혹해 동침한 뒤 그가 태평하게 자는 모습을 본다. 유디트는 자신이 노리개에 불과했다고 생각한다. 소명의 도구로서 적장에게 왔지만 이제는 그녀 마음에 홀로페르네스가 신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굴욕을 느낀다. 복수심이 일어난다. 자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다.

깨끗이 성공한 것 아닌가, 뭘 간과했단 말인가?
베툴리아 사람들은 그녀를 영웅으로 떠받든다. 그러나 유디트 자신은 자기의 행위가 순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헤벨은 실러가 <오를레앙의 처녀>에서 보인 잔다르크에 대한 이상화 경향과 다른 관점을 보인다.

헤벨의 관점은 뭔가?
신이 개인에게 직접 영향을 미쳐 세상사에 개입할 때 도구가 된 개인은 그 일 때문에 분쇄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는 신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헤벨은 말했다. 이는 <유디트>뿐만 아니라 헤벨 비극관의 핵심을 표현한 것이다.

영웅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
낡은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헤벨은 영웅의 멸망을 꼽았다. 이런 역사적 변증법을 통해 비극적 필연성에 초개인적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

헤벨은 누구인가?
레싱에서 비롯해 한 세기 동안 이어진 독일 희곡의 전통을 계승한 작가다. 이상주의 철학이 지배하던 괴테와 헤겔의 시대가 사실주의라는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헤벨은 비극의 형식을 엄격히 고수하면서도 근대 연극의 여러 요소를 획득했다.

어떻게 살다 갔나?
1813년에 미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해서 별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거의 독학으로 독일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극작가가 되었다. 1840년 첫 창작 비극 <유디트>를 발표한다. 그 밖에 <마리아 마그달레나>, <헤로데스와 마리암네>, <니벨룽겐>을 썼다. 러시아 역사에서 소재를 얻어 집필하기 시작한 비극 <데메트리우스>를 탈고하지 못하고 1863년에 빈에서 눈을 감는다.

당신은 누구인가?
윤도중이다. 숭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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