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깨라
유리천장을 깨라
유리천장을 깨라
악당이기도 하고 교육자이기도 하다. 소매치기이기도 하고 시인이기도 하다. 자기애 때문에 파멸하기도 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분투하기도 한다. 여성들의 이야기다. 차별에 반대하고 자기결정권을 외치는 오늘날 여성들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
열녀전 절조를 중시하는 여인, ‘열녀(烈女)’의 전기가 아니다. 사회 각 방면에서 주목할 만한 여성들의 전기를 수록했다. 상고시대부터 한나라에 이르는 여성 104명과 후대에 덧붙여진 ‘속열녀전’의 여성 20명의 전기가 실려 있다. 통치자를 경계시키는 것이 편찬 목적이었지만, 여성들의 활약상을 자세히 기록함으로써 여성의 사회적 인식과 지위를 제고하는 데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유향 편찬, 김영식 옮김 |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메데이아는 아버지를 배반하고 동생을 죽이면서까지 기지를 발휘해 이아손을 도왔다. 사랑에 눈이 멀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사랑을 배신한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신부인 공주와 그 아버지 크레온 왕을 죽이고, 이도 모자라 자기 자식들까지 죽였다. 그리스의 극작가 에우리피데스는 신화 속 잔인하고 폭력적인 악녀 메데이아의 비참한 운명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에우리피데스 지음, 김종환 옮김 |
왈가닥 여자 사람들은 성격이 괴팍한 ‘소매치기 몰’을 괴짜 몰, 즐거운 몰이라고 부른다. 집안 어른들의 탐욕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게 된 연인이 여장부 몰의 도움으로 부모의 허락을 얻어 내고자 한다. 남자처럼 차려입고 은어에도 능통한 몰은 관습과 통념을 뒤집고 기성세대를 조롱한다. 연인은 몰의 도움으로 결혼에 골인하고, 몰을 모함하던 사람들은 몰의 가치를 인정한다. 토머스 미들턴·토머스 데커 지음, 조광순 옮김 |
방랑하는 여인 겨울에 시작해서 봄에 끝나는 이 소설은 주인공 르네 네레가 방랑 끝에 새롭게 탄생하는 모습을 그린다. 본질 혹은 정체성을 찾기 위한 르네의 고뇌와 부단한 투쟁을 보여 준다. 프랑스 여류 작가 콜레트가 첫 남편과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발표한 작품이자 자전적 소설이다. 자유의 추구와 안정된 가정적 행복 갈망이라는 상반된 욕구 사이를 방황하는 작가의 모습을 투영했다.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이지순 옮김 |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 테레제와 부잣집 아들인 애인의 결혼이 불가능해지고, 어머니는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딸을 늙은 백작과 혼인시키려 한다. 결국 테레제는 집을 뛰쳐나와 대도시 빈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힘겹고 불안정하게 살게 된다. 그 와중에 우연히 만난 한 남자로 인해 임신하고 미혼모로 살아간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세기말 여성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남기철 옮김 |
중국 명기 시선 노예 신분으로 황제와 술잔을 나누고 여인의 몸으로 고관대작과 시문을 겨뤘다. 바로 기생이다. 서진(西晉) 시기부터 청대(淸代)까지 일세를 풍미했던 역대 명기들 50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주제가 잘 드러나면서도 표현이 신선한 시들을 골라 해제와 함께 소개한다. 빛나는 재기와 뛰어난 학식으로 신분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비상한 해어화(解語花)들을 만날 수 있다. 녹주 외 지음, 박정숙 옮김 |
헤다 가블레르 유력 귀족 집안 출신인 헤다 가블레르는 성실한 학자 테스만과 안정된 가정을 꾸렸지만 곧 결혼 생활에 지루함을 느낀다. 그녀 앞에 방탕하고 거침없는 옛 연인 뢰브보르그가 나타난다. 사랑했지만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 그를 거절했던 헤다는 그의 타락을 부추긴다. 반이성에 대한 갈망과 지독한 자기애로 결국 파멸에 이르는 헤다는 연극사에서 가장 극적인 여성 인물로 꼽힌다. 헨리크 입센 지음, 조태준 옮김 |
3006호 | 2019년 5월 7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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