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어떤 이야기는 작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떤 이야기는 쓰는 것이 괴로워 방치되었다가 영영 결말을 잃습니다. 미완과 무한을 동경하는 낭만주의 문학에서는 일부러도 그랬습니다. 완결된 형식의 이야기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미완의 이야기는 결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린 결말은 수용성을 확장합니다. 작가에게 결말을 부여받지 못한 작품, 독자의 더욱 적극적인 해석을 기다리는 작품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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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항거로서의 미완 ≪하르츠 여행기≫(2024년 10월 신간)
1824년 대학생 하이네가 도보로 하르츠를 4주 동안 여행한 후 체험을 기록한 것으로 1826년 1월과 2월에 베를린의 한 잡지에 처음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출간 당시 당국의 사전 검열과 출판사의 개입 등에 항의하며 미완의 상태 그대로 출간했습니다. 읽기 쉽고, 유머와 위트가 풍부하며, 그러면서도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하이네 문학의 특징과 매력을 잘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하인리히 하이네 지음, 김희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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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죽음으로 완결되지 못한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1~3≫
체코 소설가 야로슬라프 하셰크의 대표작으로, 작가의 1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반전(反戰) 블랙코미디 소설입니다. 집필 중 몸이 쇠약해진 작가가 죽음으로 작품을 마무리 짓지 못했음에도, 체코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문학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첫 출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5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야로슬로프 하셰크 지음, 홍성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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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죽음으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실종자≫
카프카는 모두 세 편의 장편소설을 남겼는데, 세 편 모두 미완성 상태로 그의 사후에야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때 이른 죽음이 장편소설의 완성을 방해한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습니다. 카프카의 모든 장편은 작가 자신의 불만족 때문에 집필이 중단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고, 오히려 그가 죽음으로써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 지음, 편영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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